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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6662
    작성자 : Camouflage
    추천 : 11
    조회수 : 811
    IP : 116.124.***.43
    댓글 : 51개
    등록시간 : 2015/03/14 12:15:48
    http://todayhumor.com/?baby_6662 모바일
    일베용어를 무분별하게 배우는 아이들을 위해 사전교육이 필요합니다.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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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특정인을 모독한 말은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지 고인을 모독하기 위해 쓴 건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나 관계자분께서 보신다면 제가 대신해서 정말로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라고 본삭금 걸어두겠습니다.

    이걸 육아게시판에 쓰는게 맞는지 고민하다가

    부모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적어봤습니다.

    저는 올해 20대 후반 남자고 초등학생인 사촌동생을 두고 있습니다.

    삼촌과 숙모가 일에 치여살듯이 워낙 바쁘게 살고

    살림살이도 넉넉지 못한 상황이라 가끔 사촌동생들이 우리집에 와서 놀다가거나 주말에는 자고가는 경우가 있어요.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 손도 타고 그래서 여기와서

    지내는 걸 좋아하는 애들입니다. 

    물론 숙모의 철저한 교육철학으로 애들이 집에선

    컴퓨터도 못하고 건강에 해로운 군것질도 별로 못하기 때문에

    외할머니와 같이 있는 저희집에 오는걸 무척 좋아합니다.

    사실 한두달 지난 해프닝이지만 아이들이 고칠 생각이 별로 없어서 육아게시판에 필력도 달린데 당부의 말씀드리려고 적어봤습니다. 


    역시나 집에 오더니 하는 짓을 초딩들답게

    게임부터 하더군요. 총게임 모바일게임 애들이 

    좋아하는 게임말이죠. 영락없는 초딩같습니다.

    근데 제가 머리를 감고 나와서 선풍기로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그 어린 것들이 게임도중

    "아 운지했어" "운지! 운지!" 이런 소릴하더군요.

    전 순간 제귀를 의심하고 제가 잘못들은거구나

    이어폰을 귀에달고사는 습관때문에 난청이 약간

    있는데 아 내 귀가 정말 안좋아졌구나 넘어가려는 찰나

    "아 운지하라고" 큰애는 게임을 못하는 작은애한테

    " 아 이 김대중새끼야" 라고 화를 내더라고요.

    그 순간 속으로 ㅆ..ㅂ 내가 잘못들은게 아니구나

    저것들이 진짜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내 가족에게선 저런 말은 평생 못들을 줄 알았고

    남얘기인줄 알다가 너무 어이가없고 기분좋다가도

    그소릴들으니 제 표정이 굳을 수 밖에..

    제가 그런 소린 대체 어디서 들었냐고 물어봤습니다.

    작은애는 큰애가 하는 소릴 옆에서 계속 따라하는 것 같았고 아직 저학년이라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것 같아서 큰애한테 물어봤죠 (초5 이제 입학해서 초6)

    운지는 유명한 총게임에서 사람이 낙사할때나 죽을때 운지운지 거려서 썼다고 하더군요.
    제가 총게임을 좋아하지 않지만 동생따라 해본적이 있어서 게임상 운지얘길 얼마나 많이하는지 알고 있기때문에 그건 어쩔수 없었다치고..

    김대중xx (욕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고인께 정말 죄송합니다. 설명을 드려야하는 부분이라..) 
    는 대체 어디서 들었냐고 흔히 친구들사이서 비속어처럼 서로 디스하는 문화(?) 같은게 있어서.
    혹시 김대중이라는 애가 너희 반 친구이름이야?
    걔가 마음에 안들어서 친구 막 욕하는거야? 라고 물었더니.. 

    그런건 아니고; 그냥 학교에서 많은 애들이 친구 놀릴때 전대통령 이름을 거론하면서 서로를 욕한다고 하더군요. 전 그래서 아 이놈 반에 일베하는 애가 있구나. 막 화가나면서 이걸 어떻게 고쳐야하고 어떻게 바꿔야 얘들이 입에 담지 않을까.

    김대중은 전 대통령 이름이고 어른한테 새끼라고 욕하는거 아니라고 말해줬는데 상황이 당황스러운지 상황을 모면하려고 이제 안쓰겠다고 하긴하는데 학교에서 무분별하게 계속 쓰는거 사촌형따위인 제가 쓰지말라고 안쓸 나이는 아닌거 같고.. 한참 까불때고..

    너 혹시 일베라고 아니? 그랬더니 일베가 뭐야? 표정이 전혀 모르는 눈치더라구요. 하긴 집에서 컴퓨터도 안시켜주고 밖에서 뛰어놀기 바쁜 시장터 아이들인데 솔직히 표정으로 보나 환경으로 보나 절대 일베를 해서 그런 소릴 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인터넷이라곤 네이버검색하고 모바일게임 밖에 못하는 기계맹 애들이라서 더 의심할 것도 없더라구요.

    그냥 야식거리사주면서 그런말 쓰지말라고 백번 양보해서 입에 습관처럼 달고 사니 운지는 그렇다쳐도 대통령 이름에 상스러운 단어 붙여서 얘기하는 건 나이불문 무식한거라고 충고좀 해줬습니다.


    전 예전부터 생각해왔던게. "자식교육은 모든게 부모의 책임이고 탓이다" 라고 하는데 전 그게 맞는 말 같으면서 조금 잘못된 생각이라고도 생각해요.
    저 자신도 어릴 때 무관심하고 바쁜 아빠, 육아엔 별로 관심도 없어서 할머니 손에서 더 오래 자라서 부모에게 배운거라곤 거의 없었고 유치원과 학교를 통해 인성교육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정말 스승복은 타고났는지 배울게 많은 분들을 많나서 그분들을 본받고 많이 배웠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자식이 올바른 길로 가게 해주는 길라잡이 역할은 부모의 영향이 매우 크지만 그게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부모보다 더 중요한 건 교육환경 즉,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도 부모님보다 선생님이나 주변 친구들의 역할이 제 인생에서 더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편입니다.

    일베를 하는 애들만 일베용어를 쓰는 게 아닙니다. 제 동생들 말고도 전교에서 그러는 거 보면 큰 문제가 일수 없습니다. 아마도 반에서 몇명씩 물 흐리는 것 같습니다. 근묵자흑이라고 비판력이라곤 별로 없는 어린 애들이 이게 좋은말인지 나쁜말인지 판단하고 쓰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주변으로 하여금 물드는 것 같습니다.

    자식교육도 매우 중요하지만 주변으로부터 자식을 보호할 수 있는 면역성 같은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분별하게 쓰다보면 언젠간 습관이 되고 그게 인식으로 자리잡힐까봐 무섭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알아갈 쯤에 미리 이런 불미스런 용어들이 얼마나 안좋은지 미리 사전교육을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몇주전에 또 왔는데 역시나 애들은 애들이라고 바뀔 기미가 없어보이네요. 언어는 인식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미 오염되면 고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바꿀 생각도 안하구요. 그런 이유에서 각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주절주절 읽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가정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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