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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6살 여자입니다.
불과 2년 전 까지만 해도 마인드도 부정적이고 연애사 가족사 온전한 거 하나 없었고 금전적 정신적으로 환경도 좋지 못하고 배워놓은 스펙도 꿈도 희망도 친구도 없었고 남자복은 더더욱 없었고 스스로의 운명의 개선이 힘들다고 생각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노력도 안하면서 부정적인 생각과 고민만 하고 운명을 깎아먹는 나날만 보내 왔었습니다.
그러다 너무나 지치기도 하고 작년부터 나이를 점점 먹는 걸 실감하고 자기 계발서들도 읽으면서 운명의 개선을 위해
이것저것 적극적으로 하기로 마음 단단히 먹고 작년부터 서서히 외모부터 가꿔서 자신감을 키우자고 결심하고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으로 살을 빼고 화장법도 익히고 마인드가 바뀌니까 검은색 계열만 사서 입던 과거에서 밝은 색의 옷도 많이 찾게 되고 패션에도 많이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아직도 부족해서 배워야 할 게 많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좋은 구절 있으면 필기하고 매 순간 지금 하는 것에 충실하자 마음먹고
게으르고 소심하고 자신감 없고 쉽게 주눅들고 우유부단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시도하고 많이 겪어보자고 결심하고 많은 일을 하다가
아르바이트지만 저에게 맞는 일도 찾아서 오래 하면서 단골 분들도 늘어나고 인정받으며 일에서 진심으로 의미를 느끼고 삶의 보람도 느끼고 행복했습니다. 그 기운 계속 이어져서 다가오는 남자 인연들도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고 어릴 적부터 배우고 싶던 것들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자격증도 하나 둘 따기 시작하고 혼자 여행도 갔다 와서 또 다른 저를 마주하고 취미로 새로운 걸 배우고 봉사도 하고 그러면서 생각의 습관과 마인드가 바뀌니까 행동도 바뀌게 되고 표정과 인상도 바뀌게 되고 저를 만나고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어요. 과거에 대해서 반성도 많이 하게 되고요. 그럴수록 더욱 과거를 발전적으로 승화하려 행하게 되고 과거에는 왜 살까, 왜 태어났을까, 살기 싫다 불행하다 이런 생각만 하던 제가 요즘은 매일 매일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주변 분들에게 더 많이 행복과 희망과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고 행복합니다. 부모님께도 표현을 많이 하게 되고 두 분도 이젠 사이가 좋으시고 가정도 화목하고 저를 소중히 생각하고 더욱 가까워지려고 무언가를 해 주려는 주변 사람들이 곁에 많이 있고 교류하는 과정에서도 행복을 느끼고요.
사담이 길어졌네요.
본론으로 넘어가면, 다름이 아니고 제가 여기 글을 쓰게 된 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여기까지의 제가 선택의 기로에 섰어요.
지금 제가 하는 것은 성경공부인데 취미로 악기를 배우는 봉사단체의 한 남자지인을 통해 같이 배우러 다니는 계기가 되었어요. 무신앙이긴 하지만 호기심과 지식욕과 지인에게 관심이 있어서 배우기 시작했고(지금 그 남자지인은 친한 사이가 되었고 수업은 다른 시간에 듣게돼서 함께 하진 않지만요) 일주일에 네 번 수업이 있는데 그 속에서 기쁨도 얻고 저는 그간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 본 적도 없고 기도도 한 번 해 본적 없는 무신앙 이지만 평소 잘못된 신앙을 하는 자칭 기독교인들에게 받은 편견이 깨질 정도로 참된 신앙인들과 함께 좋은 말씀과 좋은 수업을 매일 들으면서 놀랍고 더욱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 한 달 남짓 들은거라 아직 신의 존재가 정말 가슴깊이 막 와닿는 건 아니지만 좋은 말씀 들으면서 성경을 매일매일 읽으면서 확실히 이전과는 저 스스로도 달라지는 게 느끼고요. 맨 처음 왔을 때와는 달리 신앙심이 점점 느껴지는 것 같고 주변 분들도 선한 분들이 많아서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곳에서 은은하고 안정적으로 따스한 인간관계와 공간 속에서 잘 지내고 있는 상태에요.
근데 올해 5월달에 제가 영어스터디 서포터즈를 하러 캐나다로 가게 되었어요.
이 기회도 얼마 오지 않는 기회이고
그동안 어떤 수단으로든 해외 한 번이라도 나가보는 게 꿈이었고 주변에 여행이든 어학연수든 워킹이든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고 저에겐 정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여기며
매일 갈망하던 거였는데 이렇게 마침 그것도 짧은 순간에 뜻하지 않게 다가와서 기쁘고 실감이 안 나고 설레면서도 한 편으로는 지금 함께하는 성경 말씀 수업과 그 속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물론, 성경을 올바르고 알아가고 이해하는 수업을 통해 말씀을 듣기 전에도 점점 행복해져가고 행복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때는 상황에 따라 행복했던 거라면 지금은 7개월의 수업을 통해 말씀을 다 듣고 난 뒤로는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와도 내면의 단단한 믿음과 깨달음으로 마음의 평화와 안정된 상태로 언제나 강하게 헤쳐나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게 될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요. 지금도 좋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고요.
단, 조건이 7개월간 들으려면 올해 10월 말까지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듣는 조건이 있어요. 약속도 했었고요.
근데 이렇게 늘 바라던 해외로 나가는 기회가 생겨서 많이 고민됩니다.
성경을 보기 훨씬 전에도 사주와 타로를 봤을 때도 올해 이동수가 있다 했을 때 실감나지 않아서 무심코 넘겼는데 진짜 이렇게 다가오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두 가지 다 제게 좋은 기회이고 발전적이고, 두 가지 다 다시는 쉽게 오지 않을 기회인데 한 가지 선택을 함으로써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게 괴롭기도 하네요. 과거에 불행이 한꺼번에 오던 것처럼 왜 하필 좋은 기회도 한꺼번에 올까 이런 생각도 살짝 들고..
분명 지금 일정을 뒤로하고 해외로 떠난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환난과 유혹과 핍박을 이기지 못한 자로 인간관계에서도 책임감이 없는 사람으로 찍힐테죠. 모두들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필요로 하고 있고 정말 선량하고 좋은 사람들이고 저도 많이 좋은데.. 하지만 해외가서 공부하며 다양한 것들을 체험할 기회를 포기하자니 미련이 남을 거 같고. 성경수업도 미련이 남긴 하겠지만요. 사실상 해외로 떠나는 건 지금 안정되고 행복한 일상을 깨고 가는거라 도전이 되는 것이기도 하네요. 게다가 일단은 한 달 만 있다 오는 걸로 했지만 몇 달 혹은 그 이상 더 있게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두 선택이 변화냐 안정이냐의 문제같기도 하고요. 행복한 선택들이 와도 고민이 많네요. 말이 횡설수설 해 졌네요..
이렇게 제 입장에서 스케일이 큰 일이 한 번에 선택의 기로로 다가오니까 갈등이 되네요. 기쁘면서도 마음도 무겁고요.. 둘 중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살짝 슬프기도 하고.
요즘 그래도 제가 과거와는 달리 이렇게 변화할 수 있던 건 다행인 거 같아요. 예전에 늘 여기 아닌 저기만을 꿈꾸며 행동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선 할 노력도 안하면서 도달할 수 없다 불평만 하고 저에게 주어진 시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해서 약속시간도 안 지키고 대충대충 하던 제가 시간이 인생이듯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한다는 걸 가슴 깊이 느끼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잡아먹는 행위라는 걸 깨닫고 반성하고 약속과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 되었네요. 조언 듣고싶어 얘기한 게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말씀 듣고 싶습니다. 봄이지만 매서운 추위에 늘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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