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23일 여야가 정의화 국회의장과 선거구 획정에 합의한 사실을 모른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공격했다가 머쓱한 상황을 연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마포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여야가 또 선거구 협상을 결렬시켰다. 여야가 다 똑같다"며 "어떤 핑계도, 구실도 필요없다. 이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이 선거는 원천적으로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발언을 하던 도중 여야가 제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에 전격 합의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국민의당은 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의 정당)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 처리에서 여야협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안 대표가 양당의 선거구 획정관련 회동 및 합의 내용 등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일수는 있다. 하지만 의원총회가 시작됐을 때는 이미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 됐을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얼마나 정당 운영이 미흡하고, 정보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민주당에 조속히 선거구 획정을 하도록 압박해 제3당인 국민의당만이 대안이라고 명분 쌓기 하려던 안 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결국 소모적인 비판만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