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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을 만들었습니다.
나무를 자르고, 구멍을 내고, 지붕을 만들고, 바닥과 벽을 만들어 못을 밖고 ....
참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새 집을 들고 사다리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 달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 했습니다 .
“자 내가 이렇게 열심히 그리고 멋지게 새집을 만들었으니 새들이 좋아 할 거야 ...”
새들이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다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한 주가 지나고 두 주가 지나고, 한 달 두 달...
벌써 새집을 만들어 준 지가 두 해도 훌쩍 넘었습니다.
하지만 내 염려는 전혀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새도 먼저 들어가려고 다투지 않았습니다.
다투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직껏 어떤 새도 그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만든 새 집은 새들이 좋아 하는 집이 아니었습니다.
박근혜씨에게 고합니다.
사드 배치는 국민이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법은 노동자들이 좋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학생들이 좋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안부 합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좋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압니다.
돌봐야 할 가족도 자녀도 없으니 오로지 국가만을 돌보고자 노심초사 한다는 것을...
애쓰고 고민하며, 수고하고 힘들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 하고자 한다는 것을...
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힘들여 각고의 노력을 한다 해도 그것이 국민이, 노동자가, 학생들이, 할머님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 수고는 모두 헛된 것입니다.
먼저 국민이 원하고 좋아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하십시오.
새집은 새들을 위해 존재 할 때 가치가 있는 것이듯, 대통령은 국민의 필요를 위해 존재 할 때 가치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리 못 하시겠거든 그만 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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