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하는 중이라서 만남에 제약이 있어요.

상대방은 학생이고, 저도 돈이 없어서 자주 만나지 못 하는 편이에요.

남친 중간 고사 끝나는 주에 보기로 했어요. 

남친은 이런 거 신경도 안 쓰고 전 이런 거 좀 신경 쓰는 편이라서

중간에서 만나기로 해놓고서

 어디서 뭐할지, 버스 시간은 언제 언제가 있는지, 막차 시간이랑 맛집이랑 전부

다 찾아서 남친에게 이런 건 어때?라고 하고 보여줬어요. 

하루종일 둘이서 먹기만 해도 2만원도 안 넘을 정도로 남친 주머니 사정 생각해서요.

일정을 짠다고 해도 빡빡하게 짜는 편이 아니라 그냥 할 거 정해놓고서 시간 맞으면 하고 아니면 마는 성격이라서

남친도 좋대서 이제 시간을 정해야 하는데

외박을 하기엔 돈이 모잘라서 아침 일찍 보기로 하고

전 시골이라서 차 시간이 얼마 없어서 8시 차를 타면 9시 25분에 도착해서.

남친이 6시 40분 차를 타면 9시에 도착하고 7시 40분 차를 타면 10시에 도착해서

남친이 30분 기다리든지, 제가 30분 기다리든지 할 수 있으니까

남친한테 6시 40분이 좋아, 7시 30분이 좋아 했더니

왜 니가 결정 못 하냐고 

하면서 우유부단 하다고 니 생각 없냐고

그러는 거에요.

아니, 어디서 만날지 어디서 뭐할지 어디서 뭐 먹을지 전부 내가 정햇는데

시간도 난 이러든 저러든 어차피 똑같은 시간이니까

둘 중에 하나 지보고 고르랬는데

저딴 말 하니까 엄청 어이없고 저러다가 싸웠는데

오늘 상의할 일이 있어서

말하려고 했는데 저 때 저 말이 생각나서

니 막말 하는 거 고치라고,

내가 우유부단하고 내 생각 없고 남 하는대로만 따르는 인간이냐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니가 그렇게 행동할 때마다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었다고

자기 쓴 소리 듣기 싫으면 니가 노력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오히려 저보고 뭐라고 하네요.

진짜 제가 이상한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