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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66415
    작성자 : 강제숨결
    추천 : 10
    조회수 : 828
    IP : 49.143.***.199
    댓글 : 45개
    등록시간 : 2017/03/14 14:53:09
    http://todayhumor.com/?military_66415 모바일
    여성을 위한 5주간의 교육훈련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거였는데, 멍석이 깔린 김에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현행 징병 체제에서 신병은 5주 간의 군사교육을 받습니다. 이후에 각 주특기 별로 후반기 교육이 있지만 기본은 5주죠. 늘려야 한다는 말도 줄여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요.


    그 기간 동안 규율과 명령에 복종하는 법, 단체생활에 익숙해지고 공동책임을 지는 법 등도 배우고

    소총이나 수류탄 등의 개인화기를 다루는 법, 각개전투 전술훈련 시 행동강령 등을 배우죠.

    주된 일과는 체력단련이고

    의외로 굉장히 중요한


    구급법인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 천을 이용해 삼각묶기(붕대 대용). 부상당한 사람 혼자서 혹은 둘이서 운반하기.

    그것보다 더 중요한 생화학무기 대응법. 즉 방독면 제대로 쓰는 방법. 핵폭격 시 살아남기 위해 취해야 하는 자세. 대처 요령 등을 교육받습니다.


    방독면 제대로 쓰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게... 입대 전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로 해 보니까 훨씬 어렵더라구요. 가스 안 새어 들어오게 제대로 쓰는 거.

    북한에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생화학무기가 있습니다. 국경을 맞이하고 있는 입장인 우리에겐 핵미사일보다도 훨씬 위험한 무기입니다. 한반도를 몇 번 뒤덮을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비단 생화학무기 뿐만 아니라 화재 상황이나. 지하철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대처 요령을 미리 배웠느냐 아니냐에 따라 생사가 갈립니다. 얼마 전에 기사로도 나왔었죠. 어린이집에서 화재 시 행동요령을 잘 배운 덕에 어떤 어린아이가 큰 사고를 예방했던 경우요.


    사고는 없어야겠죠. 전쟁도 일어나선 안되구요. 하지만 지나친 낙관주의는 언제나 위험하죠. 비상시에 내 몸을 지키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약간 다른 예를 들자면

    모든 공교육기관에 수영 과목과 수영장이 신설되어야 합니다. 물놀이를 하다가 불행한 사고를 당하는 일이 아직도 잦아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배워야만 하는 몇 가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수영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는 것.


    내 몸과 가족, 그리고 재산을 내 손으로 직접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방법과 요령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지나친 비관주의도 아니고, 제가 무슨 전쟁주의자 같은 거라서도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휴전국이에요.

    북한은 경제적으로 몰락해서 위조 달러 만들고 별의별 더러운 짓을 나라 차원에서 하는. 거대하고 무서운 갱단이나 마찬가지인 집단입니다. 그 구성원들은 박사모보다 더한 세뇌를 당해 온 탓에,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들어가는 짓도 서슴지 않을 겁니다. 2003년에 북한 응원단이 내한했을 때 기억하시나요. 우리나라에서 환영의 의미로 김대중과 김정일이 악수하는 현수막을 들고 나갔는데, 장군님 사진이 비에 젖는다며 울부짖으며 항의했던 북한 응원단의 모습.

    미국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지금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걸 보세요. 여차하면 핵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정신 나간 의지 표명입니다 저거.

    2015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라는 책이 있어요. 책의 내용에 대한 논의를 잠깐만 미뤄두고 현상을 봅시다. 전쟁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전쟁은 성별을 떠나. 인간 그 자체가 몽땅 휘말리는 추악한 살육의 장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약하고 어리고 여린 자들이 제일 먼저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각을, 신병훈련소 5주 동안 뼈와 살에 때려넣게 됩니다



    신병 훈련소에서 듣는 정신교육은 대부분 "미국 만세, 북한 나빠"로 요약되지만, 그 멍청한 정신교육의 틈에서도 재미있는 자각 몇 개는 건져올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질문을 훈련소에 가서야 처음으로 받게 되죠. "우리나라의 주적은 누구인가?"

    저는 막연하게 일본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미국인가? 그 때 한창 광우병 파동으로 왈가왈부할 때였거든요.

    근데 북한이라고 하더라구요. 북한? 북한은 우리보다 훨씬 못살고 인구도 엄청 적고 무기도 완전 구식이잖아. 당연히 우리가 이기는데 웬 북한?

    처음엔 마냥 그렇게 생각됩니다. 사실 북한에 대해 별 관심도 없었구요. 그냥 교과서에서 찔끔, 뉴스에서 조금 떠드는 거나 들었지.


    북한의 무기체계니 장사정포니 우리나라보다 훠얼-씬 많은 육군/특수병과 부대니 전차니 어마어마한 양의 생화학무기니 하는 말을 들었을 때도

    에이, 저거 다 신병 겁주려고 지어낸 얘기 아니야? 아니면 엄청 부풀렸거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듭니다만

    차근차근

    부풀린 얘기를 치우고 사실만 간추려도. 북한이 생각했던 것처럼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걔들은 군생활을 10년을 해요. 10년. 인구는 한국의 반도 안되는데, 육군 병력은 오히려 더 많습니다. 전쟁에 모든 것을 다 건 나라예요.






    그래서

    여성의 징병에 대한 논의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의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먼 곳에 있는 북한에 대한 공포보다는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나라 군대에 대한 혐오감이 더 클 것이고,

    내 사정도 아니었던 군대에 대한 거부감만큼이나 갑작스레 약한 소리를 하는 남성들에 대한 거부감도 클 것 같아요.


    이런 얘기가 어떨지 모르겠는데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은 의외로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참여해서 이날 이때까지 유지/발전시켜 온 겁니다.





    어... 음.

    그리고 5주 동안 기름진 음식 하나도 안 먹고 술도 안 마시고 빡세게 운동만 할 일이 살면서 얼마나 있겠어요?

    근육 한 번 제대로 만들어 놓으면 그 이후부터는 비교적 체중 조절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근육의 중요성은 다게 베스트 글만 훑어보셔도 알 수 있져!

    5주간의 군사훈련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거라는 거!

    (마무리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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