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옵션 |
|
아주 오래전 20세기 후반 1991년 여름..
그때가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방학때였습니다.
저를 포함 친구 셋이서 충남 보령(대천) 원산도라는 섬으로 놀러 갈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영등포 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를 예매 해놓고 6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사전에 6시 30분 열차 예매...
저와 한 친구는 6시에 도착했는데 문제?의 한 친구가 6시 30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안오더군요.
그때는 삐삐도 없던 시절(저는 92년인가 93년에 처음 개통했던것 같네요.)이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죠.
시각이 6시 30분이 지나서야 문제의 친구가 뚜벅 뚜벅 걸어 오는 겁니다.
먼저 와서 기다리던 친구와 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친구의 이름 부르며 이제서야 오면 어떡하냐고 손을 흔들며 외쳤습니다.
근데 늦게 도착한 친구는 별 대꾸도 없고 다가 오는 동안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문제의 친구는 먼저 와서 기다리던 친구와 저를 지나쳐 가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와 저는 뭐지? 하면서 자세히 보니 분명 똑같이 생겼는데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키, 헤어스타일, 복장 등 스타일 부터 생김새까지 같았는데..(단발형에 상고머리 그때 나름 유행.)
친구랑 저는 세상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진짜 있네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친구랑 똑같이 생긴 그 사람이 가고 몇분 후 진짜 문제의 친구가 도착했습니다.
야 xx아..(90년대 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스타와 동명이인) 아까 너랑 똑같이 생긴 사람 지나갔어.. 이러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라고 하더군요.. 세상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어딨냐 ㅂㅅ아.. 이러면서..
우리는 진짜 똑같이 생겼다고 너 인줄 알았다고 하고 다시 서둘러 대천행 열차를 다시 끊었습니다.(시간 지난 표는 취소하고.)
세상에 희한한 일도 다 있네 하면서 우리 세 친구는 룰루랄라하면서 기차에서 재미난 시간을 보내며 대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대천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대천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원산도로 가려면 대천항에서 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원산도로 이동할 배표를 끊고 배에 탑승.. 큰 훼리호가 아니고 고기 잡는 큰어선 정도의 배..
(배에 타면 배에 탄 사람들이 한눈에 보일 정도의 크기..)
그런데.. 배에 이른 아침 영등포역에서 만났던 친구와 똑같이 생긴 그 사람이 타고 있던겁니다.
문제의 친구도 그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더군요.. 자기가 봐도 너무나도 똑같이 생겨서.. 쌍둥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같은 배를 타고 원산도로 들어간 이후 그 뒤로는 그 사람을 다시 만나진 못했습니다..
예전에 자기와 똑같이 생긴 사람과 한자리에 만나면 죽는다 어쩐다 그런 글을 봤었는데 별 문제는 없었구요.
얼마전에 해외에서 어떤 여자분이 자기랑 똑같이 생긴분이랑 만났다는 글과 사진을 보기도 했고..
정말 도플갱어가 있긴 한가봐요..
그 친구(농구스타와 동명이인) 건강히 잘 있겠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연락 못하고 지낸지 20년 정도 되네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