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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663441
    작성자 : 慢華
    추천 : 15
    조회수 : 1692
    IP : 1.249.***.7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6/02/16 17:18:58
    http://todayhumor.com/?sisa_663441 모바일
    7.30 당시 개표를 했던 사람으로써 심경을 말합니다
    7.30 당시 순천지역 선거구 개표를 직접 참여했었습니다
    당시에 돈이 궁해서 선관위의 개표일이라도 해서 밥벌이 좀 하자 해서 했거든요
    당적을 가지지 않는 분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 선관위가 모집을 할겁니다

    그 당시에 표를 세고 분류하면서 느꼈던 것은
    그때가 김-안 공동대표 시절이였는데 그때 끌었던 어그로가 이렇게 세게 돌아오는구나 싶었던 거였습니다
    새누리당 안 찍고 싶지요 하지만 당시 후보 서갑원부터 시작해서 막판의 결정타는 박영선의 어그로였어요

    그리고 당시 순천 사람들이 약간 환상을 가진 것도 사실이였습니다
    현재 이정현이 18대 비례대표 시절의 행적이 뭐... 그때도 똑같았지만
    호남지역 예산 삭감으로 인해 하소연을 하러 온 사람들을 실제로 맞이해주고
    예산을 넣었다는 활동 때문에 당선된 점도 있었습니다 최소한 그때까지는요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그 자전거 퍼포먼스...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지역의 50대 이상 장노년층과 엄청나게 친밀하게 돌아다닌게 컸습니다
    그동안 순천 지역에 있던 정치인들의 오만하고 사람 깔보는 모습과 정반대였던 것 때문에 많이 넘어갔다고 봅니다

    이 두가지가 합쳐져서 20대~40대가 많이 사는 순천 신도심 지역에서도 이정현 우세로 개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향 곡성군 몰표 버프도 합쳐졌지요

    이것들이 모두 합쳐져서 오만한 당시 김-안 체제 새정연에 대한 심판과 2년만 써보고 헛짓거리 하면 이정현도 아웃이다
    그런 분위기가 상당히 일찍부터 잡혀서 이정현 당선이란 게 벌어졌고 그걸 직접 개표하면서 느꼈습니다


    그랬는데 뭐 이정현 캠프에서는 논란에 대해 대응하겠다 어쩌겠다 해서 무서워서 오유 등에 글쓰기는 그렇지만
    노년층과 청장년층 / 농어촌+구도심과 신도심의 평판이 매우 갈라졌습니다

    이정현은 현재도 순천의 농어촌+구도심 지역을 엄청나게 돌아다니면서 지역 주민들(보통 노년층)을 만나고 다닙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여의도에서 하는 추태는 입에 담지도 않으면서 활동하지요
    이게 김광진 의원이 진짜가 나타났다 등에서 말한 "지역구 순천에 오면 친박계 색깔을 싹 빼고 다닌다" 입니다
    이 때문에 전형적인 시골 선거 성향이 되면서 "이정현이 사람 좋은데 왜?" 라는 분위기가 되었지요

    반면 신도심 지역은 정치 관심도 높고 하다보니 이정현이 여의도에서 하는 행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요
    이를 통해 이정현이 지역에 와서는 좋은 사람으로 돌아다니지만 정치인 이정현의 실체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거지요


    최근 이정현이 우세라고 나온 설문조사도 100% 유선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당장 저희 집만 해도 몇년째 유선전화 자체를 안 쓰고 있어서
    여론조사 전화를 받을 수 있는건 무선전화 포함이나 100% 무선전화 때만 가능하거든요

    순천의 도시구조 단점 중 하나를 말하면 신도심으로 과도하게 쏠려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행자부의 주민등록 통계 상으로만 봐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행정동의 인구가
    순천시 인구 27만 8천명 중에서 15만명, 여기에 순천만정원 일대의 아파트 단지까지 합치면 16만명을 차지하는 행정구역이
    유선전화를 거의 안 받거나 유선전화 자체를 안 쓰는 유권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대별/동네별 여론을 보면 오유 분들, 같은 반응이 나오던 루리웹 분들이 손가락질하는 이정현 몰표 분위기도 분명 있는게 사실입니다
    신도심 주민들이 "저렇게 순천에만 있으면 국회 의정활동은 하는거야? 그러라고 찍어준 줄 아냐?" 라고 판단하는 모습을 두고
    농어촌, 구도심 지역에서는 사람이 좋다, 우리에게 친절하다 등을 이유로 이정현 재선택을 가지는게 있는건 사실입니다

    과거 순천시 주민들이 겪었던 정치인의 오만한 모습과 정반대되는 이미지 메이킹을 이렇게 해왔다는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인의 격이나 장벽을 허무는건 개인적으로 김광진 의원이 훨씬 더 잘한다고 여깁니다
    순천에 살면서 김광진 의원을 자주 만나봤지만 과거 정치인들의 권위적 자세 하나 없습니다
    사람마다 소감은 다르지만 저는 오히려 이정현이 더 권위적이고 김광진이 진짜 시민친화형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는 여론조사에 열심히 응답하는 층, 투표에 열심히 나오는 지역과 세대에서는 이를 다르게 생각한다는 거지요

    하지만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순천시의 신도심 주민들의 속마음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이정현에 대해서 분개하고 반드시 탈락시켜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고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하는 사람도 있고
    여전히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그럽니다
    그리고 현재는 내부경선 문제도 있기 때문에 여론이 많이 갈라져 있습니다
    이걸 수습해서 단일후보로 내야 하는데 국민의당과는 연대가 불가능할거 같아서 그것도 걱정되네요


    이정현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때문에 상당히 안좋은 말들이 오가서 답답한 마음에
    당시 당선상황부터 지금까지의 소감을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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