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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한게 좋다' 저의 지론 중에 하나입니다.
어떤 일을 하던, 조금 유치하게 생각하고 실천해보면 재미있습니다.
숨바꼭질 같은 단순하고 유치한 게임은 지금 해도 재밌지요 :-)
(인기 예능인 런닝맨도 그런 요소들이 적중해서 인기를 모으는 데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의도적으로 유치한 행동들을 하기도 합니다(늙은이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랄까요..)
저는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진지해보인다는 말을 듣고 삽니다.
하지만 내면에는 끓어오르는 개그욕심과 장난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간혹 재밌는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이번에는 얼마전에 있었던 재미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 달 전쯤, 손가락에 묻는 케첩을 핥아먹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아하 핏짜!(피자)와 빠슷하(파스타)!느님들을 영접할 때가 되었구나!'
학교 근처 피자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기다리던 파스타가 나오고, 말 한마디 없이 흡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름 모를 아이돌의 노래가 끝나갈 무렵 어느새 주문한 음식도 바닥을 보였습니다.
파스타와 피자를 무슨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에 콜라 먹듯이 번개처럼 먹어버린 것이죠.
아놔... 그냥 모른 척하고 음식 언제나오냐고 따져볼까....라는 헛된 망상이 들정도로 여운이 남더군요.
안되 이렇게 허무하게 갈 수 없어 휴지라도 뜯어먹겠어!라고 생각하던 찰나 응모권이 눈에 띄더군요.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아래와 같이 적어버렸습니다.
무심코 웃으면서 넣고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요....
당ㅋ첨ㅋ 됐습니다...엌ㅋㅋㅋ...
당첨되었다고 문자가 온 거에요.. 우와 신기하다 ~!!!!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름이 '마이클'입니다...
'한국'여자를 좋아한다고 썼습니다..
아놔......... 필사적으로 골통을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님 얼굴도 모른채, 타국으로 입양되어,
지금은 늦었지만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찾고있습니다.
부모님을 만나서 한국말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한인계 미국인 마이클이 '되어볼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피자시식권이냐 나의 정체성이냐 며칠을 고민한 끝에...
(사실 마이클 연기연습도 쪼금 했습니다..저는 연기는 하면 안될 듯..)
그냥 주던 말던 사실대로 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화덕피자로 간다!
이럴 때는 생각하지 말고 돌직구로 가야지!
가게로 찾아 갔습니다..
"저 시식권 이벤트 당첨되서 왔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마....마....이클..."
"네???"
"아 사실 제가 요래요래 사정이 ...."
알바가 웃음을 못참고 다른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더군요.
남자 직원이 나왔지만 바로 빵 터지더군요..
이미 알바들 사이에선 유명했던 모양이었나 봅니다..
하지만 이미 저의 체면 값은 1만 3천 원(피자가격)이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고 차근차근 얘기를 했습니다.
남자직원 분께서 사장님과 통화를 하시고는,
("아.. 네 그분 맞아요 마이클~! 어떡하죠?"라고 말하는 거 다 들림)
결국 득탬 했습니다! 피자 L사이즈 무료 시식권
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어후후ㅠㅠㅜㅠㅜㅠㅜㅠㅠ
PS. 남자 직원 분의 센스란... 후후후
저의 본명을 밝혔는데도 굳이 저 이름을 .. 후후후
예전에 나는 가수다에 응모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사연을 쓰는 곳에 '한영애님이 살풀이 곡을 불러도 테크토닉을 추며 울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저 현장 평가단과 모니터 평가단 2개 모두 당첨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결국 나는 가수다 본방 2번 방청했었네요 ㅎ_ㅎ
끝으로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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