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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iet_66311
    작성자 : HOLY
    추천 : 0
    조회수 : 776
    IP : 121.147.***.9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3/18 00:16:25
    http://todayhumor.com/?diet_66311 모바일
    죽어라 살빼려 운동했을 때
    한탄겸 반말체...
     
    고등학교까지 아니 대학생 새내기까지 난 살이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다
    밤새 폭음에 폭식을 해도 내 허리는 28인치 마른몸이였으니깐
    군대에 가고 훈련소에서 밥을 먹을때 혈기왕성한 건아들로써 밥알에서 단맛이 느껴질 정도로 극도의 식욕을 느껴봤었고
    이때 식탐이 생긴것 같다.
     
    이전까진 밥은 귀찮으니 배고프면 먹는거고 아니면 굶는 거였다
    하루 한끼는 우수웠다
     
    그렇게 생긴 식탐은 자대에가서 폭발했다
    짬밥이 맛이 없다는 선임들이 밥을 먹는둥 마는둥 일어나면 찌질한 이등병은 밥 먹다가도 멈춰야 했지만
    평생 식탐 없이 자라다 보니 밥 먹는 속도는 폭발한 식탐에 비해 한 없이 느렸고
    그렇게 혼나지 않기 위해 밥을 반씩만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무실 증식용 건빵, 라면등을 몰래 챙겨(훔쳐) 화장실에서 울며 처 먹었다.
     
    내 보직 운전병... 그렇게 짬밥을 제대로 못 먹다 보니 차량 다시방엔 항상 간식을 쟁여 놓았고
    내 허리도 29인치로 는체 제대를 맞이 했다.
     
    몸무게 62kg 아직까진 신체 건장한 표준 체형에 근육질
    이몸을 가지고 제대 하자마자 나는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그리고 어학연수가 끝났을때 나는 78kg 돼지가 되었었다.
    (치즈케잌에 크리스피 도넛에 고지방우유에 시리얼에 햄버거에 스테이크만 처먹으니 늘 수 밖에)
     
    평생 이렇게 살이 쪄본적 없던 나는 허리 34인치 바지를 사며 충격에 휩 쌓였고
    독한 마음으로 노가다 공사판에 뛰어 들어 용돈 벌이와 다이어트를 겸하였다.
    결과적으론 2개월만에 성공하여 다시 허리 29인치에 몸무게 64kg로 돌아왔지만
     
    내 체중변화가 아주 버라이어티 할 것 임을 이땐 몰랐다.
     
    대학교 해외인턴을 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와 향수병 때문에 매일 맥주 없이는 잘수가 없었고
    그렇게 맥주를 먹는 생활 8개월동안 내 몸무게는 88kg 비만상태가 된체로 귀국을 하였다.
    미국에서 찐 살이야 병장만기 제대 예비군의 근육질에 지방이 낀거라면 이 몸은 그냥 비곗덩어리였다.
    굴러다니는 머쉴렝 타이어랄까
     
    정말 술살은 특히 복부는 빼는게 고역이였다
    평생 가본적 없던 헬스를 끊었지만 술담배에 찌든 1년동안 내 체력은 비만환자의 딱 그것이였고
    아령 5kg에도 헉헉되며 15분동안 런닝 뛰는것이 사활을 왔다 갔다 했다.
     
    지금 가만히 생각을 해보아도 사람이 어떻게 하면 1년만에 폐인이 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무려 3개월동안 피땀흘려 헬스를 했지만 해외에서 못 먹은 한국음식에 굶주려 식단조절을 하지 않아
    나는 속칭 근돼가 되었고 헬스장에서 데드리프트 무게치기를 하는 날 발견하게 되었다.
    (그땐 내가 잘하는줄 알고 있었지)
     
    방학동안 헬스하며 만든 체력 만땅인 근돼 몸으로 (허리30인치 몸무게 68kg) 열심히 음주가무를 즐겼다
    외국을 나가보니 사람이 너무 그리웠고 소주가 참 달았다.
     
    그리고 이땐 내몸이 이미 한번 망가져 자기체중을 잊은 몸이였단걸 몰랐다
    정말 키운 근육이 무색하게 먹으면 먹는대로 알콜에 근육은 풀어지고 안주에 살은 쪄갔다
    마치 내 몸의 무게는 88kg 허리 34인치가 정상인 것 처럼 저 수치를 항해 몸은 계속해서 복구해 나갔다.
     
    이후 대학교 졸업을 하기까지 살과의 전쟁을 계속한듯하다
    학기중에 찌고 방학동안 빼고 그러다보면 사람이 어느순간 지친다.
     
    아 나이가 들면 사람이 찌는구나
    62kg의 나는 더 이상 없구나
    75kg가 나의 체중이구나
    하고 탁 포기를 하게 되었다.
     
    턱선도 없고 양치하다보면 배에 묻고 누웠다 일어나기 힘들지만 포기하니 참 편했다.
     
    그리고 취업을 위해 난 백수가 되고 취준생으로 고시원에 처 박히다 보니
    만사가 귀찮고 일상이 스트레스였다.
    밥은 3끼+야식에서 3끼>2끼>한끼> 먹을까말까 로 사람이 매너리즘과 귀차니즘에 빠지게 되었다.
    허허 그렇게 빼고 싶었던 살? 근육과 함께 모조리 빠져 영양실조가 안 걸리면 다행으로 까지 왔다.
    술로 늘어난 복부 빼곤 군대 가기전 그것과 같아졌다.
     
    이런 내 몸상태를 쭉 적는것은 최근 친구들과 함께 음주가무를 정말 간만에 즐기면서 남자의 당구+볼링 콤보를 하는데
    내 앙상한 팔과 잃어버린 근력과 체력에 한탄하는 글이다.
     
    나름 헬스한 근돼였던 시절이 6개월전이다
    데드 140kg를 쳐내던 몸이다
    그게 취준생 3개월만에 이렇게 앙상해 졌다
    체중을 제본적이 없지만 대학생 시절 헬스장 다니며 꿈에 그리던 69kg는 진즉 돌파하고 65kg언저리일것 같다
    31인치 바지가 혁띠를 꽉 조이지 않으면 흘러내린다.
     
    다이어트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살? 그냥 안먹으면 된다
    밥? 그냥 배고파서 죽을꺼 같은면 삼김이든 뭐든 아무거나 먹으면 된다
    (라면만 먹어도 살이 빠진다.)
     
    건강과 체력은 이렇게 망가져 간다
    요즘 계속 피곤하고 졸립다
    분명 졸립고 피곤한데 정신은 말똥한 카페인 한사발 들여마신듯한 내 몸상태를 볼때 다시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야할꺼 같다.
    이 기나긴 취준생 생활이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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