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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66283
    작성자 : 서울사는아재
    추천 : 1
    조회수 : 350
    IP : 14.53.***.12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7/03/14 02:00:43
    http://todayhumor.com/?military_66283 모바일
    예전 군대에서의 특별한 경험
    대다수 오유인들 보다는 연식이 오래되어서 요즘의 사회와도  군대와도 많이 차이나는 시절이었습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건국이래 나와 같은 군생활을 했던 사람은 거의 없을듯하여 특이한 군생활과 그때 느낀점을 적어봅니다
     
    강원도 사단훈련소에서 받은 첫월급 ( 2,300원) 이었습니다. ㅎㅎ 
    사단 훈련소에서 훈련중 특공부대 창설이 되면서 지원을 받기에 기왕이면 일반 땅깨가 아닌 멋진 특공을 가보고자
    지원하였습니다. 거의 2:1의 경쟁을 통과하여 특공부대원으로 합류하였지만 당시 특공부대원을 위한 별도 훈련소가
    없어서 기존 일반훈련병과 동일하게 훈련을 받았지요~ 물론 숙식은 별도로 하였고~~
     
    당시 훈련소내에 인원은 소수였지만 우린 특공부대원이란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듯하여 일반 부대원을 아래로 보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훈련소기간을 2일 남기고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특공부대에서 처음 모집인원중 3명을 탈락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무작위로 받았던 훈련생번호의 끝자리에
    3명을 탈락시켜버렸습니다 .
     
    그때의 그 당황함이란...
    그러면서 배치된곳이 바로 강원도 인제의 2사 17연대 (우리땐!!! 인제가면 언제오냐~ 원통해서 못살겠네..라는 노래가 있었죠)
    더 중요한것은 주특기가 람보가 가지고 놀았던 M60(주특기가 104였던가??) 으로 낙찰받았는데 문제는 훈련소에서
    단 한번도 M60을 만져본적이 없었다는 사실..
     
    자대배치 받고 고참들이 M60을 주면서  분해조립을 시키는데 .. 이게 뭐냐구 물어서 개박살났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일반 소총수로 지내면서 힘들게 힘들게..이등병에서 일병으로..일병에서 상병으로..그리고 드디어 병장
    예비사였던 2사는 훈련이 힘들고 작업(강원도의 많은 길들은 우리가 만들었습니다 )이 많았지만 병장이 되면
    고생후에 낙이라고 대우를 받을수 있는 곳이었죠~
     
    병장달고 몇일만에 갑자기 연대내에서 몇개중대가 부대이동 명령을 받았고 난 그 중대소속으로 이동을 시작했죠
    몇시간의 차량이동으로 도착한곳이 전라남도 여수시로  그동안 2사단 17연대 소속에서 갑자기 61사단(?) 소속으로
    변했으며 그곳에서 해안근무를 하게되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해보니 수많은 방위(현재 단기사병?)들이 겁먹은 표정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후에 알고보니 전두환의 집권시 전국의 시위를 막기위하여 부족한 경찰을 메꾸기위해 해안의 전경근무자를
    시위진압에 이용하고 그들이 했던 해안근무를 전방의 예비사로 자리를 매꾼것이었으며 이 작전을 705계획(?) 이라 하더군요
     
    강원도 근무시 일반사병이 방위를 구경하기는 쉽지 않고 그들과 만날수 있는 곳은 딱한곳 바로 PX
    그당시 우리 일반 병이 그들을 부르는 호칭이 꽃방위였으며 그들의 위세는 거의 상병급이었지요
    그 이유는 PX에서 일반병사에게 외상금지이지만  외상을 줄수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PX방위였지요
     
    그런데 해안근무를 위해 도착한곳에서는 10여명의 방위들이 긴장한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나중에 그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그동안 자신들과 근무했던 경찰은 내무부 날라리들이고 이번에 강원도에게 내려오는 부대는
    국방부소속으로 완전 무서운 강원도 인제 군인이라고 소문이 났다고하더군요~ㅋㅋ
     
    강원도에선 집합하고 훈련하고 집합하고 작업하면서 군서열및 군기가 철통이었지만..
    해안에서는  근무서고 취침하고 ..근무서고..취침하고... 그렇게 해안근무 1~2개월도 안되어서 철통같던 군기는
    완전히 당나라 군대가 되어 버리더군요
    그 당시 우리의 경계지역이 전라도와 마주보는 경상도 해안까지 ..ㅋㅋ
     
    해안에서 이등병 생활을 시작한 애들은 우리의 강원도의 그 힘든 군생활이야기를 믿지도 않더라구요~
    그 예전 휴가 나와서 만나는 친구들중
    해병대 생활하는 친구 / 방위 생활하는 친구/ 해안근무하는 친구/ 철책근무하는 친구/ 우리같은 예비사근무하는 친구들이 만나면
    모두다..자기들 군생활이 제일 힘들다고 엄청 쌈했는데...
    이런 특히한 군 생활을 해보니 그 친구들의 이야기가 이해되더군요~
     
    철책근무하는 친구왈     : 최전방에서 철책을 눈앞에두고 산비탈을 지나면서 초소근무하는것 얼마나 힘든줄 아느냐?
    해병대 근무하는 친구왈 :  해병대 훈련 얼마나 빡센줄 아느냐...너희들 군생활이 무슨 군생활이느냐~?
    예비사 근무하는 친구왈 :  5월까지도 눈이 녹지 않은 그 추운 강원도의 훈련과 야삽하나 들고 산에 길만드는 그 작업 너희들이 어찌 알겠느냐?
    방위 근무하는 친구왈    : 너희들은 군생활만 힘들지만 난..평생 너희에게 방위출신이란 모욕을 들을것을 생각해봐라
            너희는 3년 고생하고 평생 군생활 자랑할것 아니냐...?
     
    =================================================================================================
    군대생활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군생활이 평생 경험할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것입니다 물론 나두 그런 입장이고..
     
    분명한것은 강제징집이 아닌 해병대입대를 원한다고 모두 갈수 있는것이 아니고  경쟁율이 높다고 알고있습니다
     
    국방이란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해결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군복무자에게는 합당한 보상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다만 그러한 보상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재미있는것은 주위의 40~50대 여성분중 군복무자에게 혜택을 주자는것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아들이 있더군요
    물론 그 혜택에 인색한 사람은 딸들이 있는 집안이고요~
     
    ㅎㅎ 오랜만에 군대이야기를 적다보니 예전 생각이 나네요... 모두가 나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3/14 02:10:07  211.208.***.113  lopez7  26727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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