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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와 2년 가까운 시간을 만났습니다.
저에겐 첫사랑인 여자죠.
정말 많이 좋아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직접 고백을 했던 사람이었고, 이벤트도 해준 사람이었죠.
나에겐 정말 과분한 사람이었습니다.
만나고 있을 때면, 내가 정말 이 사람이랑 사귀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예쁘고 인기도 많고 착한 그런 사람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쫓아다녀서 만나게 되었으니, 그녀는 저에게 처음에 많은 상처를 주었죠.
여자친구이기에 항상 함께하고 싶은데 남자친구보다 다른 일들에 더 많이 투자하고, 수강신청을 하는데
여자친구에게 맞춰 짜다가 여자친구는 자신의 친구들이랑 짜고 있는 걸 알고 비참해진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끊임없이 잘해줬어요. 가식이 아니라 그런 여자를 만나게 되니 스스로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학생의 신분이기에 비싼 선물을 해주진 못하지만 손편지도 자주 써줬고, 항상 저보다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녀에게도
닿았는지 어느 순간 제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녀가 절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생각보다 신중한 여자였어요.
사랑한다는 얘기를 처음 해줬을 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우리 만난지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진심인지 모르겠다는 그녀의 모습에 저는 어쩔 줄 몰랐었죠.
제 마음이 사랑이라고 느껴서 말했을 뿐인데요.
그녀는 어떤 남자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준 적이 없었습니다.
진정으로 이사람이다 싶은 사람에게 해줄 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런 그녀도 결국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줬어요.
그녀는 생일에 매우 예민했습니다. 살면서 생일날 한번도 제대로 보내본 적이 없다며
이번 생일도 그러겠지 하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특별한 생일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당일날 급성맹장으로 수술을 하게 되었죠.
그런 저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그녀가 조금은 야속했습니다.
나는 해주고 싶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녀는 가족보다 더 자주 찾아와 제 병수발을 들어주었지요.
여자친구 온다고 씻지도 못했는데 누나에게 부탁해 머리도 감고 발도 씻겨주었어요.
그녀가 오자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처음 그녀에게 제 눈물을 보였던 거죠.
그녀는 그때 처음으로 저에게 사랑한다고 해줬습니다. 제 눈물을 보니 정말 이 사람 나를 사랑하는구나 싶었데요.
저희는 무엇보다 신뢰만큼은 자신있었습니다.
선의의 거짓말을 제외하고 그녀에게 맹세코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해본 적 없었습니다.
진짜 라는 말이 붙으면 거짓을 할 수 없었거든요.
우리의 '진짜'는 '진짜'였습니다.
서로 믿었어요. 진심으로 비밀번호는 알지만 핸드폰속 문자를 뒤져보지도 않았고, 걱정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입대 날짜가 가까워졌습니다.
2년 가까이 만나면서 단 한번도 싸운 적 없던 저희는 입대 한달 전 부터 작은 일에도 자주 싸웠습니다
입대로 심란해진 저와 여자친구 역시 예민할대로 예민해져있었으니까요.
그렇게 현명했던 그녀가 어린애처럼 떼도 자주 썼습니다
불쑥 새벽에 연락와 지금 오고 있다고 만나자고 하질 않나 자길 보러오라고 하질 않나
평소에 보이지 않는 모습들이었죠.
하지만 입대 일주일 전이 되자 그녀는 미안하다며 평소보다 훨씬 잘해줬습니다.
왜 기다려달란 말 안하나며 화냈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마지막 만남 때 이제 제겐 돈이 필요 없어서 남은 돈을 그녀에게 모두 선물해줬어요.
현금으로 준 게 아니라 선물을 사줬지요.
그중에 하트 모양 귀걸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입대 후에도 그녀는 저에게 지극정성이었습니다.
매일매일 편지에 전화 걸면 항상 반갑게 받아주고, 소포로 먹을 것도 보내주고 그랬으니까요.
훈련소 면회때 제 부모님과 같이 왔던 것도 생각나네요.
얼마나 어색했을지 미안하지만 그러면서도 저희 부모님에게 그렇게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여자친구 역시 최고구나 싶었죠.
그러던 중 신병 위로 휴가를 나간 후에 그녀는 갑자기 변했습니다.
사실은 제 잘못이 컸어요.
군인이라는 신분하에 그녀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했고, 얼마만에 나가 그녀를 만난 것인데
저는 그녀와 좋은 추억을 쌓긴 커녕 제 욕정을 푸는 데 급급했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니, 알면서도 외면했었죠.
군인이니까 이해해줘야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던 제가 너무나 어리석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녀가 울면서 한 얘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말 나를 사랑하긴 하냐며, 내가 아니여도 될 것 같다며, 나는 도대체 지금까지 이 귀걸이(입대전에 사준 하트 귀걸이)가 뭐라고
아까워서 끼지도 못했는지 자기 자신이 한심하다며 펑펑 울던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너무 미안했습니다.
휴가도 일찍 나가고, 외박도 무리하게 나가 그녀를 만나 이벤트도 해주었지만 이미 그녀는 저에게 마음이 떠난 후 였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헤어졌고, 그런 그녀를 잊지 못해 말년이 됐을 무렵 어떻게 다시 연락할 수 없을까 싶어
편지를 썼습니다.
0월 0일 00시에 000에서 기다리겠다는 말만 적고
일절 연락하지 않고 당일날 그 자리에서 기다렸습니다.
긴장한 탓에 한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아뿔싸 만나기로 한 가게가 없어졌더군요.
쓸쓸히 어두운 건물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자 멀리서 다가오는 그녀가 보였습니다.
어찌나 예쁘게 보이던지 멀리 있어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죠.
술 한잔 하고 싶었는데
약속이 있다며 밥만 먹고 가야한다는 그녀의 말에 되돌리긴 어렵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해서 있는 그대로 말했습니다.
보고 싶었다고, 다시 예전처럼 잘해보자는 건 아니고, 이렇게 그냥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자신도 그러고 싶어서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거기서 미련을 못 버리고 계속 매달렸죠.
그런 저의 연락을 계속 무시하더니 복귀하는 날 잘 들어가라는 문자 한 통만 보내줬습니다.
차라리 처참하게 무시했으면 덜 아팠을까요.
결국 저는 전역을 하게 되었고, 학교에서 그녀를 마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슴이 아팠죠. 항상 내 옆에 있던 사람인데 이제는 마주쳐도 말 한마디, 아니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사이가
되버렸으니까요.
용기내어 카톡을 보냈습니다.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고요.
친구로 지내면서 다시 잘해주면 오지 않을까 싶었으니까요.
알겠다고 했지만 우린 서로 친구라는 정의가 달랐습니다.
어느 날 그녀에게 먼저 카톡이 오더군요.
얼마만에 먼저 온 연락인지... 거기다가 제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는 그녀를 보면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왜 란 답변을 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 이제 다른 사람 만나도 되지?
헤어질때보다 더 아팠다면 거짓말일까요.
그녀는 이미 과 선배와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학교에서 둘이 붙어 있는 모습을 너무나 자주 봤죠.
아무렇지 않게 대하고 싶은데 볼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헤어진지 1년이 지났음에도 쿨하게 받아드리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밉구요.
다른 사람을 만나보려 해도 아무리 예쁜사람을 봐도 그녀보다 좋지 않고,
누굴 만나도 그녀만 보면 마음이 아파집니다.
잊고 싶어요. 그녀를 봐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 무뎌지고 싶어요.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데 다른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진다는데 정말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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