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의 제목에 인형 관련이라고 붙여놓은 건 저번에 설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에 인형으로 브로니들의 돈을 빼갈 생각을 하기전에 다른 일을 하라는 말을 들었죠. 그 부분에 대해 대답해 드릴게요. 지금은 심리 상태가 가라 앉아 있는데다가 기분이 좋을때와 나쁠때가 자제할 수 없을 정도로 뒤바뀌고 있어서 사람을 만나는 거의 모든 일을 하기가 어렵거든요. 아마 뭐라도 일을 하려면 3개월 정도 정신 병동에 가봤다가 다음 1년 동안은 집중적으로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할 거에요. 제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 모두에게 불신의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뭘해도 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게 어려울 거라는 걸 알고 있기도 하고요. 줄이면 제가 미쳤다는 건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면 되겠군요.
아마 이글을 읽는덴 저번 글이 도움이 되겠군요. 저번 글 : http://todayhumor.com/?pony_66109
월요일 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갑니다. 그분이 병원에 입원해 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전 그때 그거 말고 더 많고 강한 약이나 다른 방법으로 지금 상태를 유지할 수 없냐고 물었죠. 정신 병원에 입원 한 돈이 없으니까요. 거기다가 제게 용기를 주었음 하는 엄마는 제 상태를 생각하지 못하고 돈 벌걸 찾아보라가 이야기하고 있으니 딱히 방법이 없죠. 방금전에 굳이 제게 일을 시키고 싶으면 절 그나마 정상으로 만들 방법부터 제시하라고 말하고 엄마와 이야기를 끊었네요.
제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제 이야기를 하는 거고 두 번째는 아직 뭔가 막아줘서 최소한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당장 어떻게든 도망갈 방법을 찾으라고 경고하려는 거요. 제가 최초로 기억이라는 걸 가진 건 3살 때였고 본격적으로 뭔가 기억하기 시작한 건 4살 때부터엿죠. 그러니까 20년 되었군요. 아빠 한테 넌 한주먹 거리도 안된다, 널 끝장내 버리겠다, 언제든지 죽여버릴 수 있다; 그 소리를 아빠가 술먹고 올 때마다 들었던 게요. 지금에야 이렇게 말하죠. 죽일거면 죽여보라고, 나도 가만히 있을 생각없고 역으로 공격해서 당신을 정당 방위로 처리해 버릴 방법도 있고, 제가 죽어봤다 별로 잃은 건 없고 당신은 종신형으로 감옥에서 지낼거라고, 당신이 영원히 감옥에서 썩을 건 생각하면 무슨 결과가 되든 난 손해보는 게 없다고. 이렇게 아빠라는 사람과 맞서 싸운게 딱 1년 전부터입니다. 물론, 그 사람이 무력을 직접 사용한 경우는 별로 없었지만 19년 동안 저항도 못하고 협박을 당해온게 잊혀질리는 없어죠. 연쇄 살인마들이 불운한 가정 환경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완전히 미치거나 정상이 아니게 되는게 보통이니 이해할 만한 경우죠. 그것보다 어떻게 해야 사회에서 가정 폭력이나는 비정상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던 제가 비정상의 부류에 들어가게 될테니까요.
전 술에 대한 포비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누가 피 같은 걸 마셔보라고 하면 마실 의향은 있지만 술을 못마시죠. 저 한텐 술마시고 24년 넘게 난리치고 있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요. 전 처음에 금주법을 찬성했습니다. 그게 있으면 최소한 이 지옥같은 상황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죠. 제가 다른 사람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건 제게 도울을 준 사람들이, 저와 친했던 분들이 가볍게 술을 마시고도 멀쩡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본 뒤였어요. 물론 그 다음에도 다른 사람들을 만날때 가정에서 겪은 언어 폭력에 PDST를 가지고 있어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말하고요.
엄마도 크게 다르지 않았죠. 엄마는 항상 아빠가 술을 마시고 난리치려고 하면 제지하면서 현상유지를 하려고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적은 없으니까요. 엄마는 아빠에게 많은 비난을 들었고 시집가서 엄청 고생하고 전라도 사람이라고 아빠가 욕하는 걸 들어야 했으면서도 가만히 현상유지를 하는 선 이상으로 나간적이 없으니까요. 엄마는 싸움을 말릴 줄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죠.
적어도 자기가 전라도 태생 여자와 결혼했으면서 술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전라도놈들은 사악하다고 말하는 아빠가 뭔가 비정상적이라는 걸 어렸을 때 깨달았다면 지금쯤은 뭔가 해결책이 생겼을 지도 몰랐죠. 적어도 6살 때 전라도 사람들을 욕하는 아빠가 왜 잘못된 건지 알았다면요. 전 그러지 못했고 해답을 가르쳐준 사람도 없었습니다. 제가 영웅이 나오는 해피엔딩 영화를 싫어한게 6살 때 부터였고, 정말 싫어하게 된게 8살 때 부터였습니다. 이 세상은 정의를 찾을 수 없을정도로 뒤섞여 있으면서도 누구도 자기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침략자가 되고 악인이 되기를 자처한 크리살리스 여왕같은 인물에게는 동정을 주지 않았으니까요.
이게 제가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비정상적인 경계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그 사람이 내게 뭔가 하지 않을까 두려워 하는 이유에요. 아빠와 맞서면서 좀 나아졌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과 만나서 일이라는 걸 하려면 앞에서 말했던 대로 정신 병원에 가봐야 할 거에요.
제가 어렸을 때 부터 격었던 폭력에 대한 위협과 해결방법 없는 삶 때문에 제가 하게 된 건 뭔가 상상하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이었어요. 그건 현실에서 벗어나고 갇혀있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주었거든요. 하지만 누구도 제가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죠.
항상 아빠와 싸움이 나면 그걸 말렸으면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엄마는 답을 주지 않았고, 우리나라 사회는 무조건 공부를 하고 그 이상의 방향을 가르쳐 주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요? 실패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누구도 방향을 가르쳐 주지 않았고 너무 상처 받아서 조금만 흔들려도 무너지는 마음을 그래서 뭔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그게 실패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결국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합니다. 뭔가 하려면 제겐 20년동안 상처 받은 마음 그 이상을 상쇄할 만한 게 필요했으니까요.
20살이 되고 나서 제 부모는 제가 뭐든지 알아서 하라고 제게 말했죠. 어떤 가이드 라인 없어 공부만 해야했던 사람을 그냥 망망대해에 빠트려 놓은 거에요. 심지어 혼자서 해엄칠 힘도 없는데. 전 제가 믿을 수 없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걸 어려워하죠. 당장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날 헤치지 않을까 생각부터 하는데요. 저한테 조직생활을 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20살때 아직은 제가 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전에 군대와 관련된 일을 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전 여자입니다. 아무튼, 군 관계자들과 군의관이 절 쫓아냈어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합리적인데 총을 쥐어주면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을 쓸 이유는 없죠. 그대신 민방위에는 주기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병이 어느정도 진행된 지금은 무리하게 힘을 쓰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요.
그러다가 처음으로 희망이 있고 즐거운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게 바로 포니입니다. 즐거운 이야기라면 별로 좋아하지 않던 제가 처음으로 즐거운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 게 바로 그 포니였으니까요. 포니를 보면서 조금 행복해 졌었고 어쩌면 제가 아무것도 못할거라는 불안과 걱정을 이길만한 힘을 얻었으니까요. 그리고 팬덤의 분위기는 좋았죠. 팬덤의 사람들은 항상 뭔가 창조적인 것을 해보라고 했고 그래서 시작한 게 포니 plush-인형을- 직접 제 손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었죠. 오랜만에 제가 바라던 꿈을 달성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인형을 만든다는 행동이 이제는 제 발목을 잡는군요. 항상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지금 당장 조용하면 된다는 엄마는 계속 뭔가 일을 하라고 말하고, 아빠는 네가 당신하고 목숨을 걸고 싸울 생각이 있으니까 한번 살인을 시도해 보라고 말하고 경찰이 온 사건이 있은 다음에야 상대적으로 예전보다 조용해졌죠. 엄마는 항상 뭘 해보라고 절 밀어붙이면서 도움은 주지 않죠. 그래서 불안감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극복했던 포니 인형 만들기에 매달리는 거고, 주변에서 밀어붙이는 걸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인형이 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그렇게 뭔가 계속 성공하게 되어야 더 큰 바람을 현실에 이루어 놓으려고 할 거라는 걸요.
그래도 지금 하던 건 시도볼 생각이니까, 포니 인형 사진을 정리해서 Ebay에 올릴 생각이니까, 이 글이 인형을 사달라는 글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 생각이 있다면 무시해 버리세요. 다만 견디기 힘들다는 말을 하고 싶어었어요. 지금은 살고 싶다는 생각과 죽고 싶다는 생각이 정확히 50:50 인데, 살고 싶다는 생각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희망이나 내가 꿈을 이룰 수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줄어들고 있기에 쓰는 글이니까요.
아직 학교에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자신의 미래나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 하시는 게 중요할 거에요. 저처럼 방향을 찾지 못하고 학생이라는 방패도 사라진쳐 현실에 버려지면; 여러분을 막아줄 건 거의 사라져 버렸다는 뜻일테니까요.
그럼 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록으로 덧붙이자면 절 군대와 관련없게 쫓아낸 군의관이 제대로 된 일을 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저처럼 마음이 망가진 사람에게 총이 갔다면 무슨일이 일어났을지 저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