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사귀기 시작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일하는 곳에서 만났는데 관심을 보이다가 처음 본지 두달정도 후에 사귀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 사람이면 사귀어보는것도 괜찮겠지'싶어서 만난게 어느새 제가 더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8월말에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자기도 많이 생각했다고...여러모로 잘 안맞는 것 같다고...
너도 아직 어리니까 많은 사람 만나보고 나도 다른 여자 만나보고 싶다고..
남자마음 한번 돌아서면 끝이라고..
이전에 오유에 고민게시판에 올렸을 때 답글 달아주셨더군요
일단 잡아보라는 분도 계셨고...
끝이라는거 알아도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달리고 또 매달렸어요..
그렇게 해서라도 그 사람 곁에 있고 싶었거든요
..결국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그게 마음돌려서가 아니었나봅니다
불쌍해서 만났나봐요..
답문은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부문자만 보냈어요
절대 의문문으로 보내지도 않았고 참다참다 전화는 해봤습니다
답문은..다시 만났던 3주동안 한번정도는 왔구요
전화는 받긴했는데 금방끊더라구요ㅎ
결국 3주만에 제가 문자보냈습니다
전화로 하면 울 것 같아서...그게 예의가 아닌 줄은 알았지만
남자들은 여자들우는 거 싫어한다면서요...
매달릴 때도 우는모습만 보였는데 이번만큼은 그런 모습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문자로 그동안 고마웠다고..이젠 연락 안할거라고 했는데..
이건 답문이 오더라구요
진심이냐고..친한 오빠동생으로 지내자고...
이전에도 그런 말 했을 때 싫다고 했는데..어떤 심정으로 겨우겨우 문자라도 보냈는데...
그런데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맨날맨날 마주치니까 그건 또 그거대로 힘들더라구요
아르바이트하는 곳의 손님으로 오거든요
근데 하루라도 안보면 더 힘들고ㅎ
이래저래 죽을맛이더군요 덕분에 살은 좀 빠지긴했어요ㅎㅎ
그러다가 한 며칠 못봤습니다
한달쯤 지났나..연락이 오더라구요....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라구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위액이 역류한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수 있었던 것 같더군요
순간 생각나는 건 그동안 제가 마음고생한 것들...
울며불며 매달린 그날 다 버려버렸던 자존심 주워담느라 힘들었던 나날들..
같이 지내면서 만든 아직도 하나도 지워내지 못한 추억들..
다 생각나는데..
아무튼 며칠동안은 연락 피했는데 아무래도 확실히 말하는게 나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만났습니다
연습도 많이 했어요..다시 만날 수 없다고...
미안하다는 한마디로는 절대 지울 수 없다고..
그런데 막상얼굴을보니 또 그렇게안되더라구요...
자기가 잘못했다고..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이제 내가 질려서 자신을 차버리는 일은있어도
자기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는 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결국 다시 만나고는 있는데..
예전처럼 다시 지내는 것 같은데 하루하루가 불안하네요..
같이 있으면 행복한데 안보면 또 불안해요
지금 혹시 또 나와 헤어지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는 않는걸까..
왜 나한테는 한번도 힘들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걸까..
지난번에 사귀다가 헤어질 때도..힘들다고..그랬었는데..저는 전혀 몰랐었거든요....
그리고 정말 내가 좋아서 만나고 있는걸까..하는 생각...
오유에 조언 구합니다..
지금은 잘해주고 있는데..이전에도 갑자기 그런 말을들어서인지 자꾸자꾸 불안합니다
또 언제 헤어지자고 할지 몰라서..
헤어지고 일주일이 지나니까 제 생각만 났다고 하는데
다시 사귀고 나면 그런 것도 사라지나요...?
하루하루 불안합니다
이래선 안되는건데..믿어야 하는건데...
자꾸 그날의 말과 표정이 떠올라서 당황하곤 합니다
그 날의 그 사람과 오늘의 그 사람이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다시 사귀게되어도 오랫동안 갈 수 있을까요...
불안하기만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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