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TOP 10> 보고 자극 받았습니다!!
저도 한 번 써봅니다!!!
1. <더 로드> 존 힐코트 감독
코맥 맥카시 원작입니다. 코맥 맥카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저자로도 유명하죠!
그리고 <반지의 제왕>의 아라고른 역으로 유명한 비고 모텐슨 형이랑 샤를리즈 테론 누나가 나옵니다.
파괴된 미국 어딘가에서 아빠와 아들이 온갖 위험을 헤치며 따뜻한 남쪽 바닷가로 향하는 로드 무비입니다.
이 영화는, 뭐랄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미국판이랄까요...
사람은 사랑하는 누군가와 "가슴 속의 불" 그리고... 음식!!으로 살아간다는 교훈을 줍니다.
헛된 욕심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이 영화 보면,
집 있고, 물 있고, 먹을 거 있다는 사실로도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강추합니다!
2. <히트> 마이클 만 감독
두 번째 영화는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입니다.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강도 전문/털이범(로버트 드 니로, 발 킬머)들과
강력계 형사(알 파치노)가 싸우는 내용입니다.
무려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가 맞붙는 영화죠!!
영화 내내 서로 만나지 않는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가
중반부에 식당에서 만나 묘한 유대감을 형성할 때... 그 때 그 분위기의 무게감이란...!!!
특히 이 영화는 후반부 총격전으로도 유명합니다!
총성을 따로 삽입한 게 아니라 현장의 총성을 그대로 녹음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로스엔젤러스의 빌딩 사이로 크게 울리는 총성이 부피감 있게 느껴지고
사운드만으로도 위압되는 느낌입니다!! 총격전 좋아하시면 꼭 보셔야 합니다!!
95년에 나온 영화지만 지금 봐도 세련돼 있습니다요ㅎㅎ
대도시의 고독을 다룬 부분은 약간 올드한 감성이 있긴 하지만(20년 전 영화니 당연한 거죠ㅎㅎ)
그 고독한 감수성이 참 맘에 들더라구요. 엄청 재밌었습니다!!
3. <허트 로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사랑하는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 로커>입니다!
<허트 로커>와 <제로 다크 써티>를 본 후 이 감독의 팬이 돼버렸죠!!
<허트 로커>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폭발물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EOD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임스(제레미 레너) 중사라는 또라이...가 주인공인데요,
이 또라이 때문에 생기는 스릴감이 영화 내내 관객 멱살을 끌고 갑니다!
이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랐던 건
총성 하나 없이 스나이퍼를 들고 대치하는 지루한 상황을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엄청난 긴장과 몰입 속에서 보게 만드는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었습니다!!
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전립선이 찌릿찌릿해지는 기분입니다...
또, 제임스 중사의 행동들을 보면 삶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전쟁이란 무엇인지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굳굳!!
4. <메멘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한 때 굉장히 좋아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입니다.
놀란 감독의 <인셉션>, <다크 나이트>, <배트맨 비긴즈>, <프레스티지>, <인터스텔라>
모두 재밌게 봤는데요... 놀란 감독의 작품은
뭐랄까... 과식하는 느낌이라 조금 힘듭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인 하나가 놀란 감독에 대해서 "나 쩔지? 근데 나 더 쩔 수 있어!"하는 듯 해서 싫다고 했는데
그 말이 어느 정도 공감 가더라구요ㅎㅎ
아무튼!! <메멘토>는 놀란 감독의 데뷔작이기 때문에 물량 공세가 아니죠! 담백합니다!!
그 담백한 맛이 저는 너무너무너무 좋습니다ㅎㅎ
다들 아시겠지만 <메멘토>는 정교한 플롯과 형식의 신선함으로도 유명하죠.
영화를 보는 관객마저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는 듯이 영화를 보게 됩니다ㅎㅎ
제가 <메멘토>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다
조금만 힘줘서 걷어차면 부서질 듯이 얇고 약한 느낌을 준다는 겁니다..
주인공도, 진실도, 기억도, 자동차도, 모텔 벽도... 모든 게 다 얇고 약해보여요ㅎㅎ
그게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되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약하니까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 인생 영화 리스트를 보면 대충 눈치 채셨겠지만
저는 가이 피어스 빠입니다ㅎㅎ <더 로드>, <허트 로커> 그리고 <메멘토> 모두
가이 피어스가 단역 혹은 주연으로 출연합니다ㅋㅋ
5. <헤이트풀 8>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다섯 번째 영화를 <펄프 픽션>으로 할까 <헤이트풀 8>로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헤이트풀 8>로 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를 보면서 지난 겨울을 재밌게 보냈거든요ㅎㅎ
추운 겨울날 집에 보일러 안 떼고 옷 두껍게 입고 이 영화 틀어놓고 보면
제가 영화 속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사실 왜 그런 거냐면, <헤이트풀 8>는 사실 굉장히 연극적인 영화기 때문입니다.
연극의 특성이 현장감이잖아요~ 이 영화 역시 마치 연극처럼 장소가 한정되어 있고
그 장소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갈등을 만들고 푸는지 그리고 그 장소에 어떤 내러티브가 깔려있는지 등으로
관객을 직접 극중의 현장인 "미니의 양품점"으로 데려다 앉힙니다ㅎㅎ 그래서 지루하지 않죠.
이 영화는 타란티노 식 시니컬한 유머가 정점에 달했구나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람이 피 토하면서 죽는데 그게 웃기고, 총을 맞아도 하필이면 부랄에 맞고,
사람을 목 매달아 죽이는데 그게 또 웃기고...
타란티노는 심각한 상황을 웃기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어쩌면 그게 감독이 치열하게 밀고 나가고자 하는 주제일지도 모릅니다.
뭘 심각하게 왜 그래. 그냥 웃어. 니네가 심각하게 여기는 거 사실 옆에서 보면 X나 웃긴 거야ㅋ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싶어요ㅎㅎㅎ
아... 다섯 개 쓰는데 힘 다 빠지네요.... 나머지 다섯 개는 좀 쉬고 나서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