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08년 경기도 용인 제3야전군 사령부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3군사령부 안에서 근무하고 있으면 애버랜드의 폭죽 관람차 및 관객들의 소리가 들리면 처음엔 마냥 부럽다가도
군대오기 전엔 몰랐는데 내가 저렇게 놀동안 내 선배들이 이 자리를 지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별거없는 단 통신병이지만 그래도 자부심은 있었습니다.
내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은 했다는점,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는 자부심이 있었죠.
물론 사회에서 나 이랬어!라고 말한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폭설로 용인시가 마비되면 저흰 대민지원 이라고 해서 용인시에 나가서 재설을 돕는데요.
내가 군인인지 하인인지 햇갈릴때가 너무 많습니다.
김여사분들이 다짜고짜 불러다가 (진짜로 군복잡고 질질 끌고간적도 있습니다. 힘으로 저항하면
군인이 국민에게 봉사를 해야지!라며 길 한복판에서 고함+정치질을 시전하시구요.
안도와줬다고 용인시에 민원넣으면 그 민원이 저희에게 옵니다. 어이없는 부분이죠)
자기차 세차+마당 청소까지 시킨일도 번번합니다.
정류장 청소하는데 여성들에게 냄새난다. 재내는 정류장에 사람많은데 기어코 와서 자리 일어나게 만드냐
별에 별 소릴 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안좋은 부분이 사령부 내에도 적용되어서
원래 계속 할 계획이였던 대민지원을 사령관님께서 없애버리셨고
전 그 이후로 대민지원을 나가본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제가 겪은 그런 여성들은
극히 일부분이고 일부를 보고 전체를 매도하진 말자. 얼마든지 당당하고 바른 여성들이 많은데
대민지원 기간동안만 못봤을 뿐이다.(실제로 떨어질대로 떨어진 사기고취겸 대대장님께서 하신말씀도 이거였습니다.)
그리고 여성을 비하하며 산적도 없었고 일베를 멸시하며 살았습니다.
근데 근래에 군게보면서 정말 부질없었고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성들이 원하는 군인은 나 대신 집지켜주는 개일뿐이였네요.
네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계신 분들도 계신데 정말 말도안되게 극소수일 뿐이네요.ㅎㅎ
군대에서 제일 힘든점이 뭔지 아세요?
구타 폭력? 감금?(솔직히 감금입니다. 근무시간에 비해 휴가가 턱없이 적은데 감금이죠) 부족한 시급? 복지?
아뇨 다 참을만 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건 입대전까지 의무교육을 받으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배웠고 인간이 나와다른 인격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던
가치관이 무너지는걸 볼때 입니다.
그렇게 우린 인간 쓰레기를 강요 받고 전역후 다시 인간의 존엄성을 배워야 하죠.
아무도 가르켜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겪은 이 세월을 보상해달라. 라는 취지로
여성 군 징병제(or모병)를 외치는분은 거의 없습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겪은세월을 기억해달라는 거고 이제까진 대한민국의 역사때문에
어쩔수없었다고 하니까 우리만 짊어진것 뿐입니다. 근데 이제 함께 걷자는것 뿐이였습니다.
전 이런 상식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싶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