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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대를 가기전에 격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편하게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그런대로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무사히 합격 할 수 있었고 이제 막 신입생이 되고 나서 내가 간절히 바라고 바라던 꿈을 위해서 밤잠 줄여가며 학점을 관리 한 덕분에 장학금을 받아 [장학금을 받으면 모아두신 등록금을 부모님께서 내 용돈으로 주신다고 하셨음]
겨울 방학에 꿈에 그리던 유럽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음
생에 처음 국내를 떠나는 장거리 여행이기에 떨리기도 했고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고 읽던 독일, 프랑스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음
수많은 여행자들의 글과 배낭 여행의 주의점을 인터넷을 찾아서 읽고 배웠지만 역시 인생은 실전이라고 첫 여행은 고난과 불편함의 연속이었음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둘째 치더라도 도시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상비 약, 세탁 가루, 등등의 부족한 물품은 내 보름 간의 배낭 여행에 가장 큰 역경이었고 고생이었음.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 여행 자금과 기간을 알차게 쓰면서 잘 여행 막바지에 도착하는 듯 싶었으나
문제는 800년이 넘었다는 교회에서 발생했음
난 그날을 기억하건데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고 여행 도중에 찍어놓은 사진을 일괄 정리하면서 보고 있었음. 꼭 기억하고 싶은 추억을 만들자, 사진을 많이 찍어가자라는 모토로 여행을 하던 중 예상 외로 내 얼굴이 담긴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좌절했던 것으로 기억함
그리고 지금까지의 사진을 보기엔 가져가서 두고 두고 기억할 만한 장소도 없는 듯 싶어 나는 그 교회에서 절대 관광객이 해선 안될 짓을 저질렀음
교회 벽에 한국에서 가져온 진한 모나미 볼펜으로 직직 내 이름 석자와 그 날짜, 그리고 장소를 적은 뒤 왔다감 이라고 자랑스럽게 휘적휘적 갈겨 쓴 뒤에 교회 벽면을 등지고 카메라 사진을 찰칵 찍어 댔음
집에서 가져온 디지털 카메라로 한 두 세방 찍은 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만을 남기고 나머지 두장은 모두 지운 뒤 나는 아무 생각없이 유유히 그 교회를 빠져나왔음
그리고 나의 여행도 어느 덧 종료 되었으나 진짜 사건은 내가 한국에 돌아 온 뒤 부터 발생했음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그날 밤 부터 열병에 걸린 것 처럼 몇날 몇일을 열이 펄펄 끓면서 집에서 어머니 아버지 병 수발을 받으면서 3일 정도를 꼼짝도 하지 못했음
덕분에 여행을 다녀오고 유럽에서 무엇을 보았고 어쨌고 자랑할 틈 없이 3일 밤낮을 아프기만 했던 것 같음
다행이 열이 많이 내리고 3일 후엔 한결 가벼운 몸이 되었지만 정말 까딱하면 병원에 실려 갈 뻔했다 싶을 정도로 아팠음. 나는 심한 몸살이라 여기고 내 방 침대 위에서 끙끙 앓았고 그렇게 거의다 나았다라고 생각했음
그러나 그렇게 아픈 뒤 조금만 움직여도 쉽사리 오한이 들고 참을 수 없이 몸이 떨려오는 이상한 몸 상태가 계속 되었음. 그렇게 몸이 심상찮게 아프던 중 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는데
전에 어머니를 따라 수능에 시험을 잘 치룰 수 있게 심적인 안정이나 얻고자 점짐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를 본 무당은 내가 체구가 대장부와 같고 주위에 수호신들이 늘 함께 하고 있으니 잔병치례를 치룰 염려도 없고 큰 병이 나도 곧잘 나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 적 있었음
난 왜 그 말이 갑작스레 뇌리에 꽂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그 생각이 머리를 맴돌고 있었음
무당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이상이 어쩌면 육체적인 문제가 아닌 영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었음
그리고 내가 그 생각을 떠올리고 그날 밤 그것을 봄
나는 그전에도 자주 가위를 눌려보았었음. 그때마다 나는 솔직히 두렵지 않았고 한번도 무섭다는 생각을 가져본적이 없었음
마치 주위에 뭔가 날 보호하는 느낌이 늘 들었으니까 근데 그것은 단순한 가위눌림 따위가 아니었음
난 그 날밤 잠을 자다가 무슨 소리를 듣고 두눈이 갑자기 번쩍 떠졌음
그리고 내 눈 똑똑히 그것을 확인했음
좀처럼 꿈처럼 느껴지지 않는 무시무시한 풍경이었음
아무래도 난 우리 집밖으로 나와있는 듯 했고 아파트 단지 내에 주차장이라던가 가로등 같은 풍경이 보였음. 그리고 나는 지금도 그 외국 공포영화 같은 꿈이 생생히 기억남
그것은 말을 타고 있었음
그것은 아무리 봐도 익숙하지 않는 것이었고 아무리봐도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 너무 달랐음. 난 이게 꿈이고 가위고 생각할 새도 없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꿇어 제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고 그것이 벌이는 끔찍한 짓을 지켜만 보았음
단지내에 돌아다니는 남자, 여자, 아이, 노인 할것 없이 모두 그 말탄 사람한테 죽임당하고 있었음
그 말을 탄 낯선이에게 쫒기던 여자가 나와 눈이 마주치곤 잔뜩 겁에 질린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음. 난 그 여자가 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보고 알 수 있었는데 두 동공이 하얗고 얼굴이 파랗게 질린 것처럼 보였음
그 여자 귀신 생김새는 아직도 눈앞에 그려지 듯 생생한데 입은 양 귀에 닿을 것처럼 쭉 찢어져서 웃고 있으면서도 두 눈은 진짜 겁에 사람 처럼 눈물까지 뚝뚝 흘리면서 도망치고 있었음
그 귀신은 내한테 가까이 다가왔는데 갑자기 진짜 서럽게 울듯이 비명섞인 소리를 지르며 애원함 그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몰랐는데 내 머리가 멍한 상태이기도 했고 곧 그 여자 귀신 머리가 잘려서 바닥을 굴러다녔기 때문에 더 더욱 머리가 하얗게 질리고 말았음
그리고 다음 순간 그 말을 탄 낯선 녀석이 지금까지 다른 귀신들 목을 베어대던 커다란 검을 내 목에 가져다 대는데 진짜 벌벌 떠느라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음
그리곤 내 목에 그 차가운 검날이 닿는 순간 진짜 기적처럼 눈이 딱 떠졌음.
난 순간 이게 진짜 꿈인가 혹은 내가 봤던 영화나 소설이 꿈 속에서 재현된건가 싶었지만 잠에서 깬 순간 내 몸이 진짜 사시 나무 떨듯이 떨려오고 온몸에 열이 뻗혔으므로 범상치 않은 일이고 현실이라는 것을 직시 할 수 있었음
그리고 나는 아침 댓바람부터 부모님 방에 가서 내가 격었던 일 그리고 그 꿈의 내용까지 싹 다 말하면서 이건 범상치 않은 일이고 내게 무슨 일이 생기려 한다고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렸음. 진짜 그 때는 살고 싶어서 잘못하면 죽을 것 같아서 그렇게 부모님께 빌듯이 사정사정하면서 떠든 듯.
부모님도 이게 범상치 않음을 생각하며 날 그날 바로 전에 찾아갔던 점집으로 데려감.
사실 귀신이나 영적인 존재에 대해서 그다지 믿고 있지 않은 편이었는데 그날 점집에 찾아 간뒤 나는 귀신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믿고 있음. 점집에 택시를 타고 앞으로 가자마자 내가 겪은 건 또 엄청난 경련과 화끈거리는 열이었는데.
그리고 난 점집에 선 순간 진짜 찢어질 듯이 커다란 비명소리를 들었음. 난 옆에 계신 어머니 한테 비명소리 같은거 듣지 못했냐고 물었지만 어머닌 두눈만 휘둥그레 뜨시곤 절레 절레 고갤 흔드심.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내가 그 점집 앞에 도착하자 마자 그 곳에서 손님을 맡고 있어야 할 무당이 호들갑을 떨면서 나한테 뛰어옴.
그러면서 사시나무 떨듯 떠는 내 두 손을 꼬옥 붙잡더니. 어디서 괴물을 데려왔어 도데체 어디서 무얼 했길래 저 엄청난 서양귀를 데려온거야! 라고 호통을 치듯이 대충 이렇게 말한 것 같음.
난 순간 두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 것을 느꼈는데 도저히 눈물이 멈추지 않았음. 그러면서 내가 당시에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교회에다가 별 생각없이 낙서를 한 일과 사진을 찍은 일 그리고 그곳에 누를 범한 일까지 샅샅이 무당 손을 붙잡고 떠들어댔음. 내가 벌벌 떠는 만큼 그 무당도 벌벌떨면서 내 말을 듣더니만 더 이상 내 주위로 피를 보지 않으려면 내가 장군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고 말했음.
그 무당이 그때 장군들이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 한곳은 '군대.' 내가 군대를 가야지만 그 서양 귀신이 군마를 이끌고 더 이상 참극을 벌이지 않는다고 호통침. 그러면서 이어 말하길 지금도 내 주위로 귀신이라는 모든 귀신, 심지어 나와 함께 있던 수호신까지 그 서양귀신에 의해 싸그리 죽어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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