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이렇습니다.

제가 시험이 끝난시간 오후5시, 여자친구에게 전화 온 시간 5시10분

사건시간 5시 15분...

전화를 하며, 만날장소를 정했지요. 어짜피 학원이였지만...

여튼 5시 20분경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울면서 말이죠.

어떤 이상한 아저씨가 버스정류장 앞에서 자기를 추행했다고..너무 슬프다고 말이죠.

그 버스정류장은 사람이 참 많습니다. 게다가 범행시간에 버스정류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대략 5명이라고 하더군요.

어짜피 제가 사는 아파트 바로 앞이라서 별일도 없는 번화가 입니다.

어떤 아저씨가 저쪽에서 세탁물을 들고 오더랍니다.

그리곤 제 여자친구 어께를 두드리며 세탁소는 어디냐? 고 묻길래 바로 앞에 있는 세탁소를 이야기해줬습니다.

솔직히 버스정류장을 사이에 두고 세탁소는 걸어서 10발자국 옆과 길건너 하나가 있습니다.

결코 물어볼 일도 아니였지만 그냥 저기라고 이야기 해줬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친구 전화번호와 집 주소등을 묻고, 여자친구가 묻지도 않은 자기 핸드폰 번호를 말하더랍니다.

010~XXXX-XXXX 라고...계속말이죠. 그리곤,

아저씨 : 같이 잠깐 커피나 마실까?

애인    : (들고있는 커피를 가리키며) 여기 있는데요.

아저씨 : 그거 말고 더 좋은거 사줄께 같이 먹자.

애인    : 됐어요-

라고 말하고 도망치듯 나오는 여자친구의 허리를 감싸며 같이 가자고 했답니다.

저항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더 허리를 감싸는 그놈을 뿌리치며 도망 나오고는 옆에 오는 택시를 타고 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약속되었던 장소인 학원에서 이런저런 이야길 듣고, 일단 제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시험이 끝나서 가족끼리 회식을 하기로 되어있었거든요. 

여튼 택시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놈 잡히면 반쯤 죽여버린다. 골목길로 끌고가내 마내 하면서 폭언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덩치가 큰편에 속합니다. 예전엔 운동도 조금했었고, 암벽등반, 카이트서핑, 이종격투기도 조금이지만 배웠더랬지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범행장소는 저희 아파트와는 아주 지척에 있는 정말이지 걸어서 10초도 안걸리는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버스정류장에서 약 1분여거리 떨어진 곳에서 내려 그놈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시간이 약 1시간여가 흐른 이후였습니다. 항상 변태는 같은 곳에서 다른 여자를 주시하고 있다라는 저만의 논리로

매의 눈으로 주시를 하고 있던 와중에 길건너 저편에 이상하게 생긴놈이 있는겁니다.

이읔고 여자친구가 잠시만 떨어져서 걷자고 하였고, 남인척 연기하며 걸었습니다.

그러더니 여자친구가 저놈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멀리서 본놈과 일치한겁니다.

지척까지 다가가서 "너 이새X 일로와!" 라고 일갈했지요.

조금 당황한듯 도망가려고 하는 그사람의 팔뚝을 있는 힘껏 잡았습니다. 

멱살을 잡고 싶었지만 범행시간이 좀 지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팔로 도망을 못가도록 저지했습니다.

그리고는 대뜸 "너 이 새X, 이여자 만졌어 안만졌어?" 라고 했고, 고맙게도 "만졌는데~ !@#@$%@#%$@#" 

하더군요. 계속되는 추궁에 뜬금없이 이놈이 하는말 "장난인데~ $%@#%#@$%" 하더군요.

장난?! 장난?! 장난?! 여자의 몸이 장난감인가? 장난이라고 들먹이게-

여튼 잘됬다는 생각에 이놈 멱살을 쥐어잡고, 여자친구에게 경찰에 전화하라고 했습니다.

주먹보다 법이 먼저지요. 순간 생각난 인실좆 후기들을 빠르게 스캔하며 '넌 이제 반쯤 죽었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이 아저씨 도망가려고 온갖 몸부림을 치더군요. 

일단 놓고 이야기를 하자- 내가 무슨죄냐- 주변의 눈치를 살살 살피는 모습이 였습니다. 

나이는 대략 40대 중후반으로 캐쥬얼정장을 입었으나 신발은 슬리퍼-

슬리퍼를 신고 멀리 뛸 수는 없겠지만 현재는 제가 오른쪽 다리를 약간 절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31일에 얼음위에서 춤을추며 오른쪽 발등이 아작이 낫었거든요. 지금은 재활중-)

거의 다 낫아서 많이 괜찮아지긴 했습니다만..혹시라도 이놈이 뛰면 저는 잡을길이 막막하죠..

여튼 실랑이 끝에 변태의 시계를 부시고, 경찰이 오는 그 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기껏해봐야 1~2분정도일텐데

마음속은 이미 10~20분정도가 지나간듯하더군요. 지구대를 거쳐 경찰서까지 연행하는 도중에

참으로 고맙게도 이 변태분..기억이 안난답니다-ㅋㅋㅋㅋㅋ 참 고맙게도 말이죠.

다행히 법적으로 부부는 증인이 될 수 없다는걸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여기서는 가족은 증인이 될 수  없지만 사촌은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법적으로 보면 제 3자니깐요. 여튼 체포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런저런 이야기와 조서를 쓰며, 녹음까지 끝마쳤을때,

변태분께서 자백을 하시더군요.

그전에는 기억이 안난다. 내가 안했다. 이런저런 되지도 않는 이유들을 들이대다가 제가 제3자라는걸 인지하고, 추궁을 했을때

자기자신이 수긍을 하였으며, 장난으로 했다는 것까지 불어버렸으니 도망갈 구멍이 없어져버렸지요.

일반인을 잡았다면, 혹은 제대로 된 놈을 잡았다면 아마도 여기서 누구냐며 발뺌했을껍니다. 

다만 제가 웃지않으면 약간은(?) 험악하게 생겼고, 덩치도 있어서 변태도 모르게 사실을 불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여자친구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그놈의 시선과 그 눈속에 담긴 음흉한 미소를...

아마도 내일이나 모래쯤 경찰서에서 연락이 오겠지요? 

강제추행으로 들어간 고발서는 합의가 아니면 10년이하의 징역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라고 법대를 졸업한 동생을 통해 알아내었습니다.

나오며 그 변태분의 얼굴을 기억합니다. 서장을 작성중에 저를 빤히 보더군요. 조용히 돌아가서 그분 귀에 대고 말해줬습니다.

대법원은 2002년 4월 "강제추행의 폭행은 반드시 상대방의 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것임을 요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유형력의 행사가 있는 이상 그 힘의 대소강약을 불문한다". "노래방에서 피해자와 춤을 추면서 순간적으로 피해자의 가슴을 만진 행위" 도 강제추행이다. X발롬아-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