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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6036
    작성자 : 모시깽이
    추천 : 15
    조회수 : 2745
    IP : 119.193.***.17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3/23 16:21:48
    http://todayhumor.com/?panic_66036 모바일
    아래 남중딩이 집 앞에 찾아온 썰 보고..
    저도 기승은 비슷하지만 전결은 매우 다른 제 경험담이 있어서 올려봐요.
     
    저희 동네는 주택가였고, 저는 임산부였는데 집에서 쉬고 있었어요.
     
    시간은 오후 2,3시 쯤?
     
    (급음슴체)
     
    누가 딩동딩동 하길래 창문으로 내다보니 5,6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가 있었음.
     
    나가보니 아이가 울고 있음.
     
    울면서 겁에 질려 "제가 집에 혼자 있었는데.. 누가 자꾸 문을 두드려서..흑흑.."
     
    내용인 즉슨.. 검은 양복 입은 아저씨들이 자꾸 집에 들어오려고 한다.. 무서워서 그 사람들 안보일때 뛰쳐나와서
     
    도와달라고 집집마다 초인종을 눌렀는데 아무도 안나왔다는 것임..내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그 애가 엄마아빠가 금방 오실텐데 그때까지만이라도 자기 집에 같이 있어달라고 함.
     
    엄마아빠한테 전화는 해놨고 지금 오시는 길인데 그 사이를 혼자 못 기다리겠다는 거였음.
     
    지금 생각해보니, 그 애 신발을 신었는지, 양말바람이었는지 기억이 안남.
     
    아무튼, 겁에 질리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애원하는 눈빛이.. 연기 같지 않았고 그냥 '믿었음'.
     
    그래서 '너희 집이 어딘데' 하며 같이 가 봄.
     
    우리집에서 ㄱ자로 꺾어 200미터쯤 떨어진 곳 집이었음.
     
    그 애가 여기라며.. 너무 무서워서 그러니 집에 같이 들어가 있어 달라고 함.
     
    그래서 알았다며 그 집에 들어감.
     
    그랬더니 그 애가 좀 진정한듯 .. 차분하게 말함.
     
    "저는 숙제가 있어서 제 방에서 공부 좀 하고 있을게요." 하고는 날 두고 2층 자기 방으로 올라감.
     
    그 애가 심심하면 티비를 보라 그랬었나? 소파에 앉아 멍하니 티비 보고 있었음.
     
    20~30분 정도 뒤에 그 집 아빠가 오심. 회사에서 급 퇴근하신듯 양복 입고 헐레벌떡 들어오심.
     
    나는 현관으로 나가서 "아, 이웃집 사람인데, 애가 무서워해서 좀 같이 있어주었어요." 하니
     
    여타 이런저런 말이 없고 나를 아래위로 훑으며 '아...네..' 하고 들어가시고 나는 집으로 옴..
     
    집에 있는데 한두시간 뒤에 누가 딩동해서 나가보니 어떤 중년 아주머니가 계심.
     
    '저희 애가 여기 찾아왔다고 해서요..'
     
    그래서 '아, 네.. 오후에 누가 자꾸 집에 쳐들어오려 한다며 무서워해서 같이 좀 있어 주었다'고 함.
     
    그 애 엄마가 웃으며 '그 애가 겁이 좀 많아서요..' 하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심.
     
    그 애가 겁 나서 과대망상?을 한 모양이었음.
     
    결론은...
     
    이게 벌써 8년 정도 전 이야긴데 그때 가입한 친목 커뮤니티에 이 글 올렸었는데..
     
    아이 앞세운 범죄였으면 큰일날뻔 했다고 핀잔만 잔뜩 들음.
     
    그래서 생각해보니 내가 처신한게 엄청 바보같았다는 걸 알게 됨. (제가 좀... ㅜㅜ 그래요. 반성합니다.)
     
    그리고 그 집 아빠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아이가 집에 빨리 와달라고 해서 급 튀어왔는데
     
    집에서 낯선 여자가 나오면서 '애랑 같이 있어줬다' 이러면 나라도 좀 지렸을듯.
     
    ... 새삼 다시 죄송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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