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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6005
    작성자 : 현성이
    추천 : 11/11
    조회수 : 31871
    IP : 121.184.***.39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4/03/23 00:12:21
    http://todayhumor.com/?panic_66005 모바일
    [BGM 주의] 충일여고 탐사하다 봉변당할 뻔한 썰.ssul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Ui6MS


    이 이야기는 제가 친구들과 함께 충일여고를 탐사하면서 있었던 기괴하고 소름끼쳤던 일들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 공포썰로 끝날 것이 아니라 폐가/폐교 탐험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는 취지로도 쓰는 것입니다.

    만약, 폐가나 폐교같은 곳을 탐험해보시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을 한 번쯤은 읽어두시고,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하시길 당부드립니다.



    3월 22일(오늘) 우리는 충일여고를 갔습니다. 이야기는 먼저 답사, 그리고 토요일 탐사로 나뉩니다.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함께 간 친구들을 정리하겠습니다.

    인원: 나, 뚱1, 뚱2, 쌍둥이1, 쌍둥이2, 말라깽이, 관종

    충일여고
    충일여고는 8년 전에 경재난으로 인해 문을 닫게 된 산업체 학교입니다. 학생들은 오전에 공장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했다고 하더군요. 폐교가 되면서 이 여고에서는 별의 별 사건 사고들이 발생했었습니다.

    IMG_20140318_185811.jpg
    <답사하러 갔을 때, 베가레이서로 촬영>

    답사
    폐교를 탐험하기 위해서는 빠른 진행과 안전을 위해 답사를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다수의 인원이 가는 것이기에 안전과 적절한 계획을 짜기 위함을 목적으로 나, 뚱2, 쌍둥이1, 쌍둥이2와 함께 먼저 답사를 갔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갔던 것이라 학교는 상당히 어둑어둑해진 상태였는데 쌍둥이 둘이 발이 안떨어진다며, 답사는 입구 정도로만 하고 가자고 합니다. 결국 입구로만 끝내고 토요일을 기약했죠.


    토요일 탐사
    저희는 계획을 짜고 7명 정도를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3월 22일(토요일, 오늘)에 말이죠.
    그 외 한 명은 자기네 친구들과 함께 먼저 가서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승연이(가명)입니다.

    충일여고1.png
    <버스에서 보였던 모습을 재현함>

    버스가 대전교도소역으로 다가갈 즈음 충일여고 입구가 보였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버스에서 측면이 보여요. 근데 도대체 어떤 정신나간 애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옥상에 튀어나온 선반같은 부분이 있는데(학교에는 거의다 있을텐데 교실 창문 위에 비를 막기 위한 용도로 설치해놓은 각이 있습니다.) 8년 동안 방치되어 붕괴위험이 큰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단체로 올라가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IMG_20140322_184411.jpg
    IMG_20140322_184657.jpg
    IMG_20140322_184711.jpg
    IMG_20140322_185107.jpg
    <토요일 탐사 밝을 때, 베가레이서로 촬영>

    일단 정류장에서 내리고, 우리는 편의점에서 배를 채우고 학교 옆에 있는 공장(산업체 학교라 공장이 있음)을 둘러본 후 어둑어둑해질 즈음 학교로 왔습니다.

    "툭"

    갑자기 학교 쪽에서 철끼리 부딫히는 듯한 소리가 들리자 저는 학교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학교 창문에서 사람머리 같은게 갑자기 숨는 것이 보이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눈이 안좋아서 잘못봤거나 착각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학교로 들어갔습니다.

    "얘들아... 나 발이 안떨어진다.. 그냥 집에 가자."

    그런데 갑자기 쌍둥이들이 겁을 내며 들어가려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친구들의 집안 자체가 신기가 있는 집안이라 불길한 기운을 잘 느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꼭 탐사를 해보고 싶어서 가자고 고집을 부렸죠.

    "툭, 툭- 툭- 툭-, 툭"

    그런데 갑자기 전에 들었던 철끼리 부딫히는 소리(누군가 고의적으로 창문을 치는 듯한 또는 돌멩이같은 것을 벽에 던져서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불규칙적이면서도 때때로 규칙적이게 말이죠. 말그대로 인위적인 소리였다는 겁니다.

    그 때 충일여고는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던 정적 상태였습니다. 분명 소리가 나는게 이상할 일이었죠.

    그래서 후레쉬를 비춰가며 둘러 보던 도중 사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옥상에서 두 명 정도가 우릴 내려보다가 숨어버렸고, 3층에서는 몇명인지 모르겠지만 여러명의 인원이 여러 교실에서 간간히 얼굴을 들어냈다가 바로 숨어버렸습니다.

    "사람이네. 저기요! 저희들이랑 같이 다니실래요?"

    친구가 같이 다니자고 제안했지만 외쳐도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저기요!"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고 계속 몰래 교실을 바꿔가며 소리를 내는 기이한 행동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우리에게 모습이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장난을 치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잠깐만, 뭔가 이상하다.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아."

    낌새를 눈치챈 친구가 갑자기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합니다.

    "왜?"

    "평범한 사람이 계속 부르는데도 나오지 않고 숨어서 미친 사람처럼 소리만 낼까? 들어가면 분명 큰 일난다."


    그리고 결론을 도출해냈죠. 불량학생들의 패거리일꺼라고..

    정신나간 사람이 아닌 이상 그런식으로 기이한 행동을 보이진 않았겠죠. 오히려 우리가 밖에 있으면 바로 도망갈 수 있으니까 안으로 유인하려는 것이 아니냐라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돌아가기로 했죠. 하지만 학교 입구는 위험하기에 우회로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쇠창살로 문이 닫혀있었고, 경비 아저씨도 그쪽으로는 못나간다고 했습니다.

    "그쪽으로는 못나가. 공장 쪽으로 가면 길이 있을껴"

    우리는 경비 아저씨 말대로 공장 쪽의 오래된 길로 나아갔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뒤 쪽으로 후레쉬를 비춰가며 갔죠.

    "야, 후레쉬꺼. 이상한 소리 들린다"

    저는 순간적으로 오토바이 엔진 소리를 들었습니다. 왠지 낌새가 안좋았기에 후레쉬를 끄라고 지시했죠.
    그리고 우리는 가만히 숨어서 먼 곳을 지켜봤습니다. 그러더니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면서 주황색 불빛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우리를 보지 못했는지 불빛과 소음은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손을 잡고(...) 갔습니다. 그런데 경비 아저씨 말과는 다르게 입구가 막혀있는 겁니다.

    "야 저기로 가자. 간판같은거 보인다"

    친구가 말했습니다. 숲 쪽 너머로 간판 불빛이 보이는 것같더군요. 아무래도 방법은 그 수 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수풀을 헤치고 간 곳은 철조망입니다. 그런데 저는 번뜩 떠올립니다.

    "여기 아무리봐도 교도소다. 저 흰색 건물 안보이냐? 우리 답사하러 왔을 때 봤던 것 같아.."

    하지만 자전거도 있었고 자동차도 세워져있는 평화(?)로워보이는 곳이었기에 낮은 철조망을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뚱2가 겁이 겁나게... 진짜 겁나게 많습니다. (그럴꺼면 왜간겨)
    철조망을 넘어가야 하는데 날카로운 까시와 2미터 정도의 높이, 전체적으로 긴박한 분위기로 인해 겁을 먹었는지 넘어가질 못하다가 철조망이 무게를 못 견디고 끊어져 버립니다.

    "우와아아아악!!! 사.. 살려줘!!"

    근데 이 놈이 그게 또 무서웠는지;; 살려달랩니다. 걍 내려오면 되는데 철조망을 계속 붙들면서 움직여대더군요. 결국 쇠창살이 끊어지고 뚱2는 배가 찢어져 버렸습니다.

    진짜 여러모로 고생해서 충일여고를 탈출(?)했더니... 진짜 어디서 많이 본 매우매우 위협적인 등대처럼 생긴 구조물이 보이는 겁니다.
    보통 이런 구조물이 어디에 있죠? 교도소에나 있죠. 경찰들이 위에서 죄수들을 지켜볼 때 올라가는 곳.

    우리는 교도소 안으로 들어와버린 겁니다. 실질적으로 죄수들이 수감되어있는 교도소 내 운동장 따위가 아니라 위험하진 않았지만 경찰들에게 적발되면 오해를 받을 소지가 많죠.

    근데 친구 한 명도 다쳤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기에 우리는 입구로 직접 걸어서(당당하게 폴짝~...) 나갔습니다. 당연히 경비가 자초지종을 묻죠. 하지만 우리의 설명을 듣고서는 우리를 보내줬습니다. (잘생겼는데 어쩜 친절도 하셔랑...♥)

    간신히 빠져나와 근처 식당에서 다친 친구의 상처부위를 소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게에 있던 아저씨가 11시나 새벽 2시 쯤에 귀신이 출몰한다는 얘기도 많고 애초에 흉흉한 곳이라 안가는 것이 좋다고 말하더군요.

    피곤한 상태로 글을 쓰려니 피곤(?)하군요. 마지막은 저의 귀여븐 기니핔흐로 마무리..
    IMG_20140322_1108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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