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시사게도 이철희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기사거리가 되는 이철희의 발언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써봅니다.
1. 어제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현역 물갈이 비율이 40~50%가 되지않겠냐고 한 거죠.
19대 국회도 전체적으로 49.3%입니다. 20대 국회도 그 정도 수준이 되지않겠냐고 대답한 내용이구요. 참고로 18대 초선은 44.8%, 17대 초선은 62.5%입니다. 그러니 20대 비율을 오히려 적게잡는게 이상한거죠. 그래서 이 발언은 문제가 안된다고 봅니다. 이와는 별개로 유시민이 늘 이야기하지만, 의원물갈이가 필요조건이긴하나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2. 1월21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역구냐 비례냐 물었을때, 지역구를 원한다면 벌써 뛰고 있겠죠라고 대답하며 비례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친것.
이철희가 선거전략을 짠다고 봤을때 본인이 지역구 출마하면서 전국 전략까지 통제한다는건 사실 버거운 일이구요. 전략위원장이면 본인이 출마를 안하거나, 아니면 굳이 가겠다면 비례를 해야죠. 근데 셀프로 자신을 비례로 넣는 전략을 짜는건 모양새가 웃기구요. 김종인이 오케이 하면 되겠죠.
만약에 비례를 주면 썰전으로 어느정도 팬이 있으니 전국유세 다닌다는 조건으로 줘야겠죠. 대략 커트라인 근처로 줘야 최선을 다하겠죠. 근데 본인이 이야기한 비례를 당에서 안줄 경우에 진정성을 갖고 당전략을 짤것인가는 좀 의문입니다. 예전에도 공천을 못받았는데 이번에도 비례를 못받으면 아마도 딴생각을 할 지도 모르죠.
아직 당을 해치는 행위를 안했으니 지켜볼일입니다.
3. JTBC 에서 문재인 부산출마를 주장한것
이게 좀 논란거리가 됩니다.
이미 불출마 선언한 문재인에 대해 대권후보를 바라본다면 경쟁력으로 원내에 들어와있어야 한다며 부산출마를 주장한것이죠. 당내에선 험지출마를 해서 낙동강벨트를 복원해줘야한다고 하죠.
명분은 그럴듯한것처럼 들리지만, 개인으로서도 당으로서도 이득보다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선 문재인이 전국유세지원을 다녀주는게 당전체적으로 큰 힘이 됩니다. 자기 지역구 선거운동에 묶여버리면, 전국유세원동력이 떨어지구요. 만약 지역구에서 성공한다해도 전국적으로 의석수가 적게 나오면 보나마나 '당은 안살리고 자기 자리만 꿰찼다'는 비난을 받게 됩니다. (더민주 공식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에서도 다룬내용입니다)
거기다 불출마선언을 한 자신의 말을 뒤집어야 되니 그간 쌓아온 신뢰의 문제도 있구요.
그렇게 문재인이 비난을 받거나, 지역구에서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대권후보에서 멀어지는거죠.
그래서 이철희의 생각이 위험한거고 논란이 되는겁니다.
안철수도 나가는데 왜 문재인은 안나가냐고 하시는분도 계신데, 안철수는 불출마선언을 한적도 없고, 노원병이 험지도 아니자나요. 상황이 다르죠.
4. 호남친노 물갈이 언급
이또한 sbs전망대에서 한 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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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 한수진/사회자:
마지막으로 호남 친노 운동권 세력 지목하면서 물갈이 논의 공식 제기하셨는데 운동권 정치에 대해서 특히 문제 삼은 이유는 뭔가요?
▶ 이철희 뉴파티위원회 위원장:
운동권 출신 그러니까 학생운동했던 사람이 정치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을 세력으로 도매금으로 지목한 건 아니고요. 운동권이라고 하면 무조건 자기가 옳은 것만 주장하잖아요. 운동의 특징은 타협을 배제하는 겁니다. 그런데 정치는 서로 다른 의견을 전제로 하는 거거든요. 타협이 불가피하잖아요.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이 타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려면 자신만이 무조건 옳다, 이게 전부라고 주장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 문화가 운동권에서 온 게 아니냐, 이 점을 제가 지적한 것이고 그런 걸 상징하는 분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용퇴하는 게 좋겠다고 보는 거죠.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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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타협이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운동권은 무조건 자기 옳은 것만 주장한다는 점은 수긍이 안가요. 자기 옳은거만 주장하는건 새누리 종특아닌가요. 걔들이 다 운동권도 아닌데.
운동권에 대한 저런 프레임을 씌우는거엔 전 별로 공감이 안갑니다.
이철희가 얼마나 민주화운동을 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독립운동,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을 경시, 배제하는 이나라 풍토가 지금의 정의롭지 못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공천룰에 따라 입법활동실적을 보고 공정하게 경쟁시키면 되는거지 운동권이라고 배제한다는건 별로 공정한 기준은 아닌거 같아요.
결론적으론
이철희 자체가 문제된다고는 보지않습니다.
하지만 전략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기때문에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당의 운명이 크게 바뀔수도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켜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