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의 ‘녹취록 전문 제공 요청’에 대한 최민희 의원 입장- “불법해고·부당거래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할 것”
방송문화진흥회가 2월 4일 이사회를 열어 ‘MBC 녹취록 ’ 논란에 대해 ‘전문을 입수해 내용을 파악해야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이유로 본 의원실에 ‘녹취록 전문’과 ‘음성파일’을 공식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본 의원실은 우선 방문진의 공식 요청이 오면 진지하게 검토한 뒤, 방문진이 진상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그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 협조할 것임을 밝힌다. 하지만 이에 앞서 방문진의 논의 내용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본 의원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내용과 녹취록 및 녹음파일을 입수한 언론들이 공개한 내용에 대해 방문진 여당추천 이사들은 “왜곡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녹취록 당사자인 박한명 폴리뷰 대표가 친분을 과시한 김광동 이사는 “보도된 내용도 내가 보기엔 중립·객관적이기보다 일부 편향적 의도를 가진 매체가 보도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내놨다.
이는 녹취록 공개 이후 MBC 사측이 “사적 대화 내용을 임의 편집해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것”이라거나, “좌파 인사가 좌파 신문에 단독이라고 기삿거리 하나를 던져 주면 이 신문은 세상이 뒤집힌 것처럼 대서특필하고 이어 좌파 인터넷 매체들이 기계처럼 받아 전파하는 식”이라고 내놓은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즉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이 MBC 사측의 입장을 옹호하기로 이미 작정한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전문 입수’를 요청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그들의 주장대로 전문을 입수해 내용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면 진작 본 의원실에 자료를 요청해 받은 뒤 2월 4일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었다. 2월 4일 이사회에 야당추천 이사들이 녹취록 논란을 안건으로 올릴 것은 이미 1주일 전부터 기정사실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월 4일 이사회 당일에서야 ‘전문 입수’라는 논리를 내세운 것은 그저 ‘시간 끌기’를 위한 억지명분은 아닌지 의심된다.
진작에 밝혔지만 본 의원실이 공개하고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MBC녹취록’의 내용은 모두 일체의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다. 특히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증거없이 해고했다”고 백종문 본부장이 실토한 부분은, 특정 변호사의 실명이 거론된 부분만 묵음처리 했을 뿐 일체의 편집없이 14분38초 분량의 음성파일과 녹취록을 그대로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된 내용에 의문이 제기된다면 얼마든지 전체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6시간 대화의 추가 내용이 연일 공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녹취록까지 공개되고 있다.
본 의원실은 방문진의 요청에 적극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필요한 것은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문진의 단호한 의지와 실천뿐이다. 특히 방문진 여당추천 이사들은 어설프게 녹취록 파문을 물타기하고 시간을 끌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녹취록 진상규명과 MBC 바로 세우기에 지금이라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