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소리없는 비례대표 공천 전쟁이 물밑에서 한창이다. 각 정당이 내놓는 비례대표 후보 면면이 그 당의 정체성과 정책 방향, 선거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참신한 정치 신인을 발굴해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당 산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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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총선 여성 예비후보자 대회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 소속 여성 예비후보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위원장 이에리사)는 이번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신인에 대해 격려와 함께 새로운 당의 공천룰을 설명했다. 2016.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누리당은 지역구 후보 선정을 상향식 공천으로 결정하기로 한 만큼 비례대표에 인재영입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구에서 상대적으로 공천이 어려운 여성을 배려하기 위해 비례대표에서 여성 몫을 60%로 확대한만큼 여성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새누리당 입장을 앞장서 대변해 왔던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이다. 전희경 사무총장은 지난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젊은 인재로 직접 소개했다. 여성은 물론 전문성과 당 정체성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당선 안정권 배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초의 '여성 치안감'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도 비례대표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금녀의 영역'을 개척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이 적극 영입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여성 최초로 은행장 자리에 오른 권선주 기업은행장도 영입설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권 행장을 본받으라"고 할 정도로 특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어 여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당시 '다문화'의 상징으로 이자스민 의원을 비례대표로 배치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20대 총선에서는 중국동포(조선족) 출신을 당선권에 배정하기로 했다. 국내 중국동포 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사 중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종석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이 우선 순위로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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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뉴파티위원회 최유진 소통기획단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뉴파티위원회 2030 청년후보 소개 및 지지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6.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총선 비례대표 키워드는 '전문성'으로 볼 수 있다. 더민주는 당선 안정권에 각계 전문가들을 대거 포함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당이 취약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경제와 안보 분야의 전문가를 비례대표 후보로 수혈할 계획이다. 아직 비례대표 출마자들의 윤곽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뉴파티위원장 정도가 잠재적인 비례대표 후보로 언급된다.
최근 더민주가 각 분야의 인재영입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수도권이나 호남 지역 출마가 점쳐진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병관 웹젠 의장이 전문성을 살려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지만 최근 지역구 출마도 언급되고 있다.
최근 더민주 입당을 전격 선언한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의 경우 현재 거주 중인 서울 마포갑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비례대표를 고려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비례대표선출규정제정TF 팀장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이 지향하는 방향이 유능한 경제정당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만큼, 관련 콘셉트를 넣은 것이 차별점"이라며 "민생복지 및 양극화 해소를 위해 현장에서 사회 취약계층을 대변해 활동한 분들을 적극적으로 모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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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주승룡 원내대표(왼쪽부터),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김한길 상임부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 강당에서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2016.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비례대표 순번 10번까지도 당선 안정권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에서 집행위원장을 담당했던 박선숙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당 안팎의 대소사를 챙기는 역할을 하고 있어 지역구 출마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 전 의원은 "개인의 거취는 당에 맡기겠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이태규 실무지원단장의 비례대표 출마설도 계속 제기된다. 이태규 단장은 경기도 고양덕양을 지역으로 출마를 준비해왔지만 국민의당 창당 작업으로 지역구 출마에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 청년 계층을 대변하는 당 청년위원장을 비례대표 후보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직접 영입한 이준서 에코준컴퍼니 대표 등이 당초 출마에 선을 그었지만 당과의 조율을 통해 비례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