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i40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http://cafe.naver.com/tro11/118586 안녕하십니까
부천 역곡에 사는 시승고객입니다.
금일 오전 9시에 부평시승센터에 전화를 걸어 찾아가는 방문 시승서비스'를 신청하였습니다.
구매 예정인 차량이 I40 웨건 디젤형이었으나 시승차가 없다 하여 saloon 디젤형을 시승신청 하였습니다.
여자 상담원에게 신청 가능시간을 물으니 오전 10시와 오후 4 이후가 가능하다고 하였으며, 오전 10시 시승은 시간이 빠듯하여 오후 4시로 방문 예약서비스를 신청하였습니다. 상담원이 하는 말이, 본래 '찾아가는 시승서비스' 시승 전일 예약하셔야 하지만 카마스터즈에게 물어본 후 가능여부 알려주겠다고 하였고, 수화기 너머로 물어보더니 즉시 가능하다고 알려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후 3시 34분에 제가 부평시승센터에 전화를 걸어 4시 방문시승 예약상황을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4시에 도착 예정이나 초행이라 약간 지체되도 양해바란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도착해서 전화 주시면 바로 나가겠다’라고 답한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4시 20분이 지나도 안오시길래 부평 시승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아마 초행이라 늦나봅니다’ 답하길래 웃으면서 ‘아 그럴 수 있죠. 좀 더 기다려보죠 뭐 ^^’ 하면서 웃으면서 전화를 마쳤습니다.
4시 23분, 시승담당 카마스터즈가 도착했다고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다만, 저희 집 골목이 좁은 편이니 큰 길가로 걸어나오라고 하더군요. 집 앞 길이 좁지도 않고 다른 차들도 다 통행하는 길인데 약간 찝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콜택시들도 한번도 그런적이 없는데 말이죠)
때마침 함께 시승하기로 한 딸 아이(37개월)가 시승차 기다리다 잠들어서 등에 업고 냅다 뛰어나갔습니다.
블루스피릿 살룬이 눈에 들어왔는데, 솔직히 좀 황당했습니다. 일단, 시승차 외관이 굉장히 지저분해서 색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냥 ‘이게 블루스피릿이겠지?’라고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외관이 지저분했습니다.
제가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초행이라 헤매시진 않으셨나요? 눈이와서 그랬는지 외관은 좀 지저분하네요 ^^;’라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눈이 내린건 수요일로 기억하는데, 시승차량 관리를 아예 안하는지 굉장히 더러웠습니다)
우선 뒷좌석에 아이를 앉히고, 저는 운전석에 앉아 관련 서류에 서명을 하였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혹시나 잠든 딸이 감기걸릴까봐 급하게 업고 나왔던 터라, 출산예정일을 넘긴 만삭의 아내가 집 앞에서 저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차를 운전해서 집 앞으로 갔습니다. (물론 영맨은 옆에 탑승했고요).
4시 32분에 아내가 차를 타면서 처음 던진 말이, ‘차가 디게 지저분하다’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량이라 아내에게 차량의 장점 설명해줬습니다.. (제가 시간을 정확하게, 그리고 강조하는 이유는 시승서비스의 시간규정도 중요 issue이기 때문입니다.)
인근 아파트 단지 옆에 차를 세워놓고 주행정보를 재설정하였습니다. 제가 시승하면서 평균 연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보기 위해 reset한 것입니다. 그리고 출발 전에 제가 시승하고자 하는 도로를 카마스터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카마스터 이름은 정확히 몰랐습니다. 처음 만나서도 명함 한장 건네주지 않더군요)
제가 시승하고자 했던 노선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역곡 집에서 출발하여 일반도로 거쳐 경인고속도를 타고 부천IC로 나와서 중동에서 하차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차지역을 자택이 아닌 중동으로 정한 이유는, 아무래도 역곡으로 돌아오기엔 시승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기때문입니다. 제가 알기로 주행시간은 30분 이내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승시간 내에서 제가 자주 다니는 일반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시승을 하기엔 위 코스가 가장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주행코스를 단축하고 역곡으로 돌아온다하여도 계양구(지도 좌측 상부 구석)에 위치한 시승센터로 돌아가기엔 카마스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아 위 노선을 정했습니다. 위 예정노선대로라면 카마스터는 정확히 중간 지점에서 시승센터로 복귀하니 시간적으로 엄청난 이익입니다. (다음 시승예정 손님이 있다면 시간에 쫓기는 부담도 줄어드니 서로 win-win 할만한 노선이라 생각하여 위 노선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카마스터, 제가 설명한 위 노선대로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출발하여 첫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 깜짝이 넣고 신호 대기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카마스터가 ‘이쪽(본래 가고자 했던 방향)으로 가지 마세요.’ 하더라고요. 저는 좀 당황하여, ‘왜요?’라고 물으니, 영맨 대답이 ‘제가 생각해보니깐 그쪽으로 가면 너무 멀어요. 규정상 집 주변에서 3~4킬로만 주행하게 되어있습니다. 시승시간도 30분이내로 끝내야 하고요’ 라고 말하더군요.
참고로 위에서 제가 충분히 설명하고 가고자 했던 노선은 naver 지도 찍어보니깐 주행거리 13.93km, 예상시간 28분 나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영맨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주행시간이 30분 이내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닌가요?’
영맨 대답은 서류작성시간, 설명시간, 주행시간 등등 다 포함해서 30분이내에 마쳐야 하고, 주행은 3~4km만 다니는게 규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역곡에서 중동으로 바로 가면되지 왜 굳이 돌아가려는 거냐고 묻더라고요. 출발 전에도 미리 말했지만 저는 다시 제 의도를 설명해줬습니다. ‘우선, 저는 일반도로랑 고속도로를 다 경험하고 싶습니다. 주행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승을 제대로 하려고 이 길로 가고자 합니다’. 카마스터는 무조건 안된다고 하더군요. 제 시승의도는 생각지 않고, 무조건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돌아간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제가 위 코스로 가지 않는다면, 굳이 도착지를 중동(홈플러스)으로 정하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너무 어의가 없었습니다.
조금 어의없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카마스터의 의견을 따라 신호대기중이던 1차선 좌회전 차선에서 급하게 우회전을 하였습니다.
예정 노선이 아닌 다른 길로 운전하려니 기분이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면서 마치 자기 아들에게 명령하듯이 핸들 꺽으라는 말투가 듣기 싫었습니다. 제가 ‘시간 상으로도 얼마 안걸리는데요’라고 했을 때 카마스터 첫마디가 ‘그건 손님생각이고요. 저도 여기 유한대학 나와서 이쪽 길 잘 압니다’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시내주행만 간단히 하려고 했습니다. 카마스터의 말이 자꾸 신경쓰여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선생님, 근데 아무리 제 생각이 틀려도, 일반적으로 손님에겐 ‘그건 손님생각이고요’라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을텐데요’
카마스터 이 때부터 옆에서 계속 궁시렁 됩니다. ‘시승 전날 예약한 것도 아니고, 당일날 아침에 전화해서 시승시켜달라고 ‘졸라서’ 시승시켜드리러 온거고, 손님 이후에도 다른 손님 잡혀있어서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이 말에 제가 확 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말했습니다. ‘제가 언제 시승시켜달라고 졸랐습니까? 엄연히 여자 상담직원이 시승가능한지 확인하려고 전화해서 카마스터에게 시간가능여부 체크 하고나서 저한테 가능하다고 해서 시승예약된건데요!, 그리고 전날 예약을 하건 당일날 예약을 하건, 시승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으면 제대로 하셔야죠. 자투리 시간내서 왔으니 금방 가봐야 한다는 식으로 하는 건 잘못아닌가요?’
카마스터는 본래 시승규정상 3~4km 만 주행하게 되어있다고 반복합니다. 때마침, 디스플레이를 보니 주행거리가 정확히 3.0km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카마스터에게 물었습니다. ‘30분 시승하면서 3~4km만 주행하는게 말이 되나요? 그리고, 지금 3km 주행했으니깐 규정상 저는 여기서 내려야 하나요?, ’ 카마스터 반응이 더 웃깁니다. ‘(비꼬면서)그럼 제가 모셔다드릴까요?’ 여기서 저 완전 어의 상실했습니다.
뒷좌석엔 만삭의 아내와 37개월 딸이 앉아있었습니다. 감정적으로 화가 난다고 해서 택시도 잘 다니지 않는 곳에서 무작정 내릴 수도 없었습니다. (특히, 딸 아이는 이번 주 내내 고열로 고생하다가 어제부터 호전되었던 터라, 추운 날씨에 무작정 내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참고 주행에만 신경쓰자고 생각했습니다. 고속도로를 통하지 않고 시내도로로 본래 목적지였던 홈플러스 중동점을 가기엔 너무 주행이 짧았습니다. 그래서 부천소풍버스터미널(뉴코아)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정말 어의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부천시청 앞에서 갑자기 카마스터가 저에게 ‘이젠 내리셔도 되지 않나요?’ 라면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살다 살다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봤습니다. 두번 생각 안하고 그냥 차세우고 내렸습니다. 아내랑 딸도 그 길 한복판에서 내렸습니다. 딸은 내리자마자 춥다고 울고, 만삭인 아내는 안그래도 예민한 시기에 열받아서 더 힘들어하고. 결국 집에 돌아와 37개월 딸 아이 몸에서 다시 열이 납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제가 잘못한게 있으면 지적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저는 위 이야기에서 조금도 과장한바가 없습니다. 오히려 아내는 제가 카마스터의 무례함을 너무 사소하게 표현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더 심한 말도 많이 들었거든요.
차량을 평가하기 이전에 카마스터의 무례한 행동으로 저희 가족은 소중한 주말을 망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쁜 직업으로 인해 평일엔 하루도 가족과 식사를 못합니다. 토요일 하루만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데, 그 하루마져도 카마스터가 망쳐놓았네요.
내리면서 이름을 물어보니 ‘정.이.영.’이라고 짧게 대답하더군요. 실명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핸드폰 뒷번호는 8674입니다. 현대자동차에서 진상규명을 하신 후 합당한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해당 카마스터와 현대자동차로부터 정중한 사과를 받기 원합니다.
만약, 이 추운 겨울날, 만삭 아내에게 응급상황이라도 발생하면 어떡하려고 그렇게 내쫓듯 내리라고 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