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옛날에 디씨에 올렸었던 글인데 살짝만 수정만 하고 그대로 올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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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군대 있을때 일인데

그때 내가 병장 갓 달았을때였으니까 07년 10월달인가 그랬다

사건은 그보다 한달 전인가 일어났었지

내가 근무하던 강원도 철원은 알다시피 북한과 맞닿은 최전방이다

이 철원 내에서도 GOP만 전방이라고 부르고 내가 있던 페바는 그냥 후방인 셈.

그래봐야 포차로 10여분 거리다

페바에 있다가도 간혹 전방인 GOP근처로만 가도 그쪽은 공기 자체가 틀려

굉장히 고요하고 무슨... 느낌이 폭풍전야라고나 할까 암튼 개 고요해. 거기선 곧장 무슨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것처럼.

공기도 묵직하고 암튼 좀 그래.

각설하고 사건이 일어난 그 구역은 백골종합훈련장이었어

줄여서 백종훈이라 부르는데.. 각종 공용화기나 중화기 사격하는 곳이라 개 넓어. 거기 보면 막사가 두개 정도 있는데

그 옆에 보면 강물이라고 해야하나 암턴 물도 흐르고 큼지막한 나무 한그루가 있지

거기서 북한군 시체 5구가 발견됬다는거야 난 그 얘기를 주위 간부들한테만 흘려듣고는 그냥 그렇구나 했었어

근데 그 당시 현장 목격자이자 최초 발견자인 2대대장 운전병이던 내 동기를 연대본부에서 만나게 됐는데

그놈이 나한테 그 익사잇힝하고 스펙터클 쇼킹했던 그때의 심경을 나한테 얘기허는거야

나도 자세히 듣지 못했던터라 궁금해서 물어봤지.

일단 그 녀석.. 담배한대 끄내서 한 모금 빨더니 구구절절이 얘기를 하는데..

내용은 자기가 대대장을 태우고 지형정찰을 나섰는데 백종훈을 들렀다가 발견했다는거야

레토나 한대만 나갔으니 운전병(내 동기),선탑(대대장),소대장,통신병,대대장당번병 이렇게 밖에 없었는데 말이야.

존나 어디서 짬찌꺼기 몇달은 썩은 냄새가 나서 첨엔 딴부대에서 사격훈련나왔다가 여기 어디다 음식물 짬시켰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시발 거기서 딱 그걸 본거야. 병사들은 기겁을 하지 사람 시체를, 것도 뭐 반년은 된거 같은

시체덩어리가 있었는데 말이야.. 첨엔 이게 뭔지도 몰랐대

흙구덩이가 되갖곤 무슨 죽은 나무토막인가 하다가 느낌이 이상하게 가까이서 보고는

존나 놀래서 소대장한테 달려가서 얘기했다네? 소대장도 가서 보더니 대대장한테 가서 보고를 했지

대대장도 뭐? 시발? 하면서 달려와서 현장을 보고는 기겁했지. 보아하니 시체의 주인공은 북한군이었고

시체의 상태로 봐도 시바 반년은 넘어서 전투복을 들어내니까 살껍질까지 벗겨지더라네

상상을 해봐 군번줄도 살에 파묻힐정도로 부패된 상태였고 그 시체가 발견됬던 시기가 8~9월이었는데 그 북한군의 복장은

동복이었어 전투화도 남한에서 쓰는 방한화 같은 두꺼운거였고.. 적어도 겨울에 죽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말이야

근데 간부들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은 돈이 없어서 여름에도 겨울용 전투복을 그냥 입는다던데..

그도 그럴것이 그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시체가 아니라 해골뼈다구였어야지..

암튼 그 현장엔 시체 2구 밖에 없었고 근처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단에 요청해서 나머지 3구까지 다 찾은거였어

하류로 쓸려내려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그걸 그때 발견한거였던거지..

최초로 발견한 내 동기를 포함한 병사는 물론 포상조치받았고.... 근데 내가 그때 군에 있어서 모르겠는데

그 사실이 매스컴에도 보도됬었는지 궁금하다 이거야.. 워낙 군에서 일어난 일은 죄다 은폐시키고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암튼 내가 근무하던 3사단에서 일어났던 미슷훼리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