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시게에는 이렇게 길게는 글 처음 써보네요.
게시판 보니 안철수 세력과의 연대 때문에 시끄러운데.... 많은 분들께서 상식과 과거의 분탕질 같은 이유로 연대가 안 된다고 하시는군요.
심적으로는 동감하지만, 제3자가 보면 너무 감정적인 거 아니냐는 비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랑 연대할 수도 없고 연대해서도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써 보려 합니다.
일단 연대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짧게 쓰면... 안철수도 결단코 안 한다고 하고, 김종인영감님도 안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성립하겠습니까? 제아무리 박영선과 이종걸이 기를 써도 이건 불가능합니다. 이번에 원샷법 합의했다가 이종걸이 영감님한테 깨갱한 거 보셨죠? 괜히 문재인이 김종인한테 전권을 넘긴게 아닙니다.
그리고 연대를 절대 하면 안 되는 두 가지 이유.
1. 새누리당 지지층 표를 분산시킬 수 없다.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최근 여론조사 동향을 주의깊게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국민의 당 지지율이 빠져나간 부분은 고스란히 새누리당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정치혐오 쿨병환자들과 새누리 지지층 중 일부가 지지기반인 안철수가 더민주와 연대를 하면...? 아마 쿨병환자들은 표를 줄 지 몰라도(얘들도 투표 안한다가 더 유력해 보이지만...) 새누리 성향 사람들은 새누리에 표 던질겁니다.
아마 새누리당 공천 잡음때문에 새누리당 탈당하고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국민의 당이 그들을 흡수하려 할 겁니다. 그들을 흡수한다는 건 소수의 표나마 새누리당에서 뺏어올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 상황에서 더민주와 연대하면? 야권 지지자는 야권 지지자대로 떨어져 나가고, 새누리 성향 사람들은 그들대로 떨어지고. 죽도 밥도 안됩니다.
2. 시스템공천 무력화로 야권지지자 투표포기 발생
연대를 하게 되면 공천시스템을 다시 손봐야 되거나, 각자 공천 후 다른 방식으로 단일후보를 정해야 할 겁니다. 그게 뭘 의미하는가? 시스템공천의 박살을 의미합니다. 기껏 20프로 컷오프하고, 신기남 노영민 쳐내고 물갈이 다 했더니 탈당했던 놈들이 연대를 빌미로 시스템공천 후보 탈락시키는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 시스템공천과 혁신만 보고 지지하는 현 더민주 지지자들은 어떻게 될까요? 정동영-이명박 대선 꼴 날 가능성 농후해질 겁니다. 그러면 180석이 아니라 220석도 딸 수 있게 될 겁니다.
결론은 연대는 집어치우고 더민주는 현 김영감 체제를 밀어붙여야 하고, 국민의 당이 조금이라도 새누리당 성향 표를 뺏어올 수 있게 새누리 2중대화하는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더욱더 그 길로 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안철수는 반기문 때문에라도 새누리당 절대 갈 수 없습니다. 핵심지지층인 정치혐오 쿨병환자들의 표가 모조리 반기문한테 가는데 뭐하러 안철수를 받겠습니까? 결국 안철수는 독자세력화할 수밖에 없고,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내려면 지가 한 말대로 새누리 지지율을 끌어내려야 합니다(새누리 지지율을 30%밑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죠 ㅋ). 안철수가 야권 지지율 빼오는 건 이제 한계치에 왔으니까요. 탈당하면서 빼올 지지율은 다 빼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모쪼록 더민주가 총선에서 승리하길 바라며 사견을 짧게 적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