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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657
    작성자 : 호랑누나
    추천 : 18
    조회수 : 945
    IP : 116.125.***.71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4/04/03 03:51:58
    http://todayhumor.com/?baby_657 모바일
    재미로 쓰는 학습 tip1 받아쓰기에 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안녕하세요~
     
    특수교육(초등), 심리학 전공하고 지금은 국어국문학 학위 취득을 위해 공부중이며,
     
    인지학습치료사 3년, 초등학교 기간제(출간휴가 대체) 몇 개월, 일반 학원에서 5년째 학원 강사 일을 하며 성인학교에서 한글 지도 교사 일을 하고 있는 여징어입니다~
     
    대뜸 저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육아게시판이 생긴 것을 본 이후로 한 번 쯤 제가 여러 교육 현장에서 교육을 하면서 깨우친 노하우들(저의 밥줄이죠^^;;)을 공유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내용을 적기 전에 조금이나마 신뢰성을 드리고 싶어서 주절주절 적어보았습니다 ^^;
     
    그럼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게요~
     
     
    요즘 아이들과 교육을 하다 보면 5학년이 되어서도 받아쓰기(시험이 아니라 불러주는 내용 받아쓰기)나 서술형 문제에서 스스로 떠올린 답을 쓰려 할 때도 한글을 잘 못 쓰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오늘만 해도 "어떻게"를 "엇떡게" 이렇게 쓴 아이를 보며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답니다.
     
    이미 이렇게 학년이 높아지면 다시 한글을 처음부터 차근 차근 가르치기에는 시간도 많이 지났고 아이의 머리도 너무 커버려서 사실 여러명이 함께 학습하는 학원에선 보강해주는 선이 한계가 생깁니다.
     
    이런 아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이 때 자라나는 아이들이 또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 책을 큰 소리로 또박또박 읽게 하자. ]
     
    구개음화는 다들 많이 들어보셔서 잘 아시죠?
     
    "ㄷ"이나 "ㅌ"이 "ㅣ"를 만나면 "ㅈ"이나 "ㅊ"으로 바뀌어 소리나는 현상으로 예를 들어 "굳이"가 [구지]로 "같이"가 [가치]로 발음 되는 현상입니다.
     
    한글이 기본적으로 표음문자라 소리나는 대로 발음이 된다고는 하지만 입의 구강 구조상 발음 할 수 있는 수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글로 쓸 수 있는 모든 글자를 발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음운의 끝소리 규칙이라고 하여 받침도 "ㄱ,ㄴ,ㄷ,ㄹ,ㅁ,ㅂ,ㅇ" 이렇게 7개의 대표음으로 발음이 됩니다.
     
    그렇다보니 글자와 소리가 확연히 다른 글자들이 많고 "읽-" 같은 경우는 기본은 [익-]으로 발음하지만 뒤에 "ㄱ" 자음이 오면 [일-]로 발음 되는 이렇게 발음이 때에 따라 변하는 글자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소리를 내지 않고 책을 읽는 것이 습관이 된 아이들은 분명 아는 글자이지만 듣는 소리와 글자가 매치가 안돼서 받아쓰기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나 학교 다녀와 밥 먹고 컴퓨터를 다." 이렇게 글자를 정확하게 쓰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학교에 다녀와서 밥을 먹고 컴퓨터를 했다"라는 문장이 머릿속에서 자동적으로 완성이 됩니다.
     
    여기서 책을 소리 내어 읽지 않는 경우의 또 하나 문제가 생기는데 점차 글 읽는 속도가 빨라질 수록 전체 내용의 이해에는 큰 문제가 없기에 글자를 정확하게 보지 않는 습관이 생기게 됩니다.
     
    이미 글자에 숙련이 잘 되신 분들은 오히려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좋지만 이제 막 한글에 익숙해지고 많은 글자에 익숙해져가는 아이들에게는 훗날 점점 한국인이 늘 사용하는 국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국어 시험에서 틀리는 경험을 점차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처음부터 정확한 발음으로 읽기는 어렵기에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다들 알고 계신 당연한 이야기죠^^;;)
     
    혹시 아이가 집에서 책을 읽고 있다면 소리 내서 읽어 보라 해주세요. 그리고 책을 읽는 아이를 많이 많이 칭찬해 주세요.
     
    혼자 스스로 책을 소리 내어 읽는 아이가 있다면 시끄러우니 방에 들어가서 읽으라고 하기 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서 발음도 신경써서 들어주세요.
     
    지금 자녀분이 3-6학년인 학부모님이 계시다면(특히 남자아이) 기회가 되실 때 한 번 쯤 책을 소리 내어 읽어보라고 하고 들어봐 주세요. 생각보다 떠듬떠듬 읽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될 때 한가지씩 굳이 한글 교육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여러 다른 노하우들도 풀어 보려 합니다.
     
    혼자 알고 돈 내고 제 수업을 수강하러 온 학생들과 학부모님에게만 알려드릴 수도 있는 정보이지만,,(물론 보잘 것 없는 정보였지만 뒤의 내용을 쓰고 싶어서 과장했습니다.)
     
    성인학교에서 50년 60년 일평생 정말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고 사시다가 저랑 열심히 함께한 두 달여 간의 시간만에 받침이 없는 글자까지는 쓰고 읽으시는 모습을 보며 내가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순간부터 내가 가진 지식은 내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고 나에겐 작은 것이 때론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관심 없이 사라져 버릴 글이 될 지도 모르지만 단 한 분에게라도 좋은 정보가 되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호랑누나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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