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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65615
    작성자 : 고생중입니다
    추천 : 15
    조회수 : 1546
    IP : 119.198.***.193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7/03/04 13:03:40
    http://todayhumor.com/?military_65615 모바일
    [100% 군대스토리] #3 작대기 두개요!
    이등병때 시간은 정말 눈 한번 깜빡이고 나니 휙~ 하고 지나가버린것 같다.
    아마 배울것도 굉장히 많고 고참들 뒷바라지 하다보니 그런듯 싶다.

    평소처럼 생활을 하고있는데 나도 순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나를 항상 갈구던 고참 한명이 날 부르는거다. 잠시 할말있으니 따라와라.

    이때까지만 해도 난 한대 얻어맞는줄 알고 긴장을 엄청 했던 기억이 있다.
    따라간곳은 중대 끝편에 위치한 테라스.

    커피 한잔을 뽑아주며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고참.

    "너도 내일이면 이제 일병이다. 작대기 1개와 2개의 차이는 굉장히크다.
    작대기가 하나씩 쌓일수록 그 무게는 너가 짊어져야할 일종의 책임감이다.
    너 밑에 후임이 들어오면 작대기에 걸맞게 행동을 하기 바란다"

    분명 나는 감동을 하지 않았다. 그 상병 고참이 지금까지 나에게 해왔던 행동들을
    똑똑히 기억하고있었기에, 그저 계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휘두를수 있는 권력과
    후임들을 무분별하게 갈굴수 있는 그런 절대 권력. 
    계급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다. 
    물론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D-DAY

    일병의_모자_tmvlt7507.jpg


    드디어 군입대 6개월이 넘었고 바라고 바라던 일병 진급을 하였다.
    휘황찬란한 일병을 달고 나니, 나 자신이 달라 보인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냐면 집에 전화는 물론 주변 친구들에게 까지 전화를 다 돌렸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짝대기 2개가 뭐라고...................-_-;;

    일병이 되고나니 후임들도 한명씩 들어오게 되고, 나도 "고참" 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등병일때 욕을 들어먹은 모든 행동들이 잘못된건지 전혀 몰랐는데
    일병이 되고 후임 행동을 보니. 알것 같다. 내가 왜 갈굼을 당했는지..


    KCTC 훈련 

    내가 일병때 했던 규모가 큰 훈련은 6가지가 있는데 그중 한가지를 고르자면 단연 "KCTC"다.
    KCTC 훈련은 마일즈훈련 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훈련의 목적은 병사들을 실제 전장과 매우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놓고
    서로 전투를 하는 훈련이다.

    본인이 했던 훈련장소는 정확하게 지역은 모르겠으나 굉장히 넓은 각개전투 교장 + 교장 뒤로 울거진 숲 정도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교장은 굉장히 넓고 넓었다. 

    진행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개인화기에 레이저 기계를 달아놓고 공포탄을 발사하게되면 그 반동으로 레이저가 뻗어나간다.
    그 레이저가 병사들 몸에 부착되어있는 검은색 ? 부분에 닿게 되면 삐~ 소리가 울려퍼지는거다.
    삐 소리가 울려퍼지면 감독관이 다가와 부위에 따라 사망 또는 부상 5분 ~ 30분 정지후 다시 이동을 말해준다.

    BBS_201510150532011130_99_20151015182121.jpg

    위사진에 보면 철모에 검정 동그란게 보일거다.
    그리고 왼쪽 가슴 오른쪽 가슴 왼팔 오른팔 다리 부근에 검정 동그라미가 있다.
    이곳에 레이저가 닿게 되면 소리가 들린다.

    머리와 가슴은 왠만하면 사망 - 팔 과 다리는 부상.

    이 훈련이 굉장히 재밌었다.
    전쟁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전투장면을 내가 직접 하는 기분이 들고
    긴장감도 굉장히 크다.

    엎드려서 조준사격을 한다던지, 가까이에 숨어있는 적군을 쏴대서 죽인다던지.
    반대로 숲을 지나가다 적 포탄이 낙하해서 어이없게 분대 전원이 사망하는경우도 더러 있다.



    공중지상합동훈련 (공지)




    11111.png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간단하게 그림판으로 그려보았다....

    우선 가장후방에는 지휘소가 존재한다. 

    1. 그림에서 보면 각 보병들은 좌우로 흩어져 전진하는 형태다.
    중간에서는 탱크들이 전진하며 직진 + 좌우로 나뉘어 진입하게 된다.
    이때 탱크들은 전방에 보이는 표적(산) 에 발포하여 타겟을 맞춤으로써 점수를 얻는다.

    2. 그외 헬기들 , 후방에서 60mm 박격포  81mm박격포  90mm 무반동
    심지어 메티스엠(대전차미사일) 까지 사용된걸로 알고있다. 
    내가 직접 전방을 향해 가다가 내 머리 바로 위에서 미사일 ? 같은것이 날라간 느낌을 받은적이 있다.
    물론 내 머리 바로 위는 아니겠지만, 그만큼 저공으로 미사일이 날라간거겠지.
    그 미사일의 소리는 허공을 갈기갈기 찢는 소리다.

    그렇게 약 1~2시간동안 내 머리위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수많은 소형 미사일과 포탄들이 날라다닌다는거다.
    옆사람과 대화가 힘들정도이니.... 쾅쾅~ 찌이이익~ 펑~~~~~~ 정신이 하나도없다.

    서든어택을 즐기는 일부분 촏힝 분들이 전쟁나면 서든으로 비교를 하는데.
    단호히 말하지만 공지 훈련을 참가해본 나로써는 전쟁이 굉장히 두렵다.
    전쟁이 난다면 딱 이느낌이겠지 싶다.

    123223213.png
    111.png
    공지훈련때 찍은 사진을 구하려고했지만 위 2가지 말고는 찾을수가없었네요. 실제 공지 훈련을 받았을때 사진입니다~



    Turning point

    나는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정확하게 2학년 초기때 자퇴를 하였고, 알바를 하며 지내왔다.
    당시에는 공부가 그렇게도 싫었다.
    그런 모습을 보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굉장히 한심했으리라.

    내가 일병일때 일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걸 중대장은 알고있었기에 나를 따로 불러 적극 추천을 하였다.

    검정고시를 치게되면 공부할수 있는 시간을 엄청나게 많이 준다.
    일과시간때 동기들이나 고참들은 주특기 훈련을 하는데 나는 대대 강당에 가서 맘편히 공부에 몰두한다.
    당시 연대장은 검정고시 인원들에게 각 한명씩 멘토를 붙혀주었다.
    멘토가 될수있는 조건은 최소 대학휴학을 한 인원으로 제한되어있다. 

    난 운이 좋게도 나의 멘토는 다른 중대 상병 아저씨인데, 이사람이 연세대 다니다가
    휴학하고 군입대 한 사람이다.

    제대로 공부조차 안해본 내가 .. 연세대에 다니는 사람한테 배움을 받다니......
    검정고시 합격을 하게되면 나를 포함해서 멘토까지 4박5일 포상휴가가 주어진다.
    그렇다보니.. 멘토입장에서도 꼭 합격을 시켜야 하는... 일종의 목적이 생기는셈.

    당시 일병짬밥에 주특기 훈련은 안나가고 매일 앉아서 공부만 하는 모습을 고참들에게
    그리 이쁨을 받지는 못했다.
    공부 마치고 생활관 들어오면 은근히 공부 얼만큼했는지 물어보고 모르면 꾸짖고..
    합격못하면 각오해라는둥.... 완전 찬밥 신세였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어쩌겠나 ... 합격으로 보답하리라!!!
    아마 내가 일병 5~6호봉 쯤에 시험을 치러 갔다.
    당일날 연대 연병장에는 여러 사병들과 연대장, 각 대대장들 , 참모관들 많은 인원들이
    마중나와서 일자 행렬로 박수를 쳐줬다......

    얼마나 긴장이 되겠는가... 이래놓고 합격을 못하면.... 군생활 완전 꼬이는거다.
    그들의 박수갈채를 뒤로한채 시험장으로 출발했으며 그날 무사히 시험을 보았다.

    기억하기론 평균 60점이상이면 합격, 60점 이하면 불합격이였던걸로 기억한다.
    예를들어 불합격은 했지만 수학 과학 영어 각각 30점씩 나머지 과목 70점 이상이면
    다음번 시험때는 수학 과학 영어만 치면 된다는 얘기.

    나는 정말 돌머리인가 보다.
    그 많은 눈치를 봐오며 죽기살기로 공부를 했는데, 평균 56점으로 불합격 되버렸다..........
    아뿔싸...........
    [물론 공부는 시험 한달을 남겨놓고 시작했..... 한달빡쌔게 공부...했...음.....]

    그날 정말 뒤지게 혼난걸로 기억한다.
    그리고는 고참의 한마디.

    "지금껏 꿀빨았으니 이제 제대로 훈련 받아야지? "
    띠로리.........................

    정말 죽도록 피토하도록 훈련에 매진했다.
    하... 내 인생이여 ㅠㅠㅠㅠㅠ

    관련 뉴스 기사 링크 남겨놓습니다.


    그뒤로 공부의 공자도 고참에게 내뱉으면 안됬었다.
    그리고 2009년 전역을 앞두고 검정고시를 치뤘으며, 결과는 합격 !
    당당하게 (?)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게 되었다 한다 ..ㅎㅎㅎㅎㅎ
    물론.... 검정고시지만.... 나름대로 군대에서 값진것을 얻어간 셈..

    11312312321312323.png
    [당시 본인이 시험치러 갈때 모습... 울 부대 소개 동영상에서 근근히 찾았네용 ..ㅋㅋ  악수하고 계신분이 연대장님, 악수하고있는 사람은 저 아님...]



    그리고 많은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 2사단은 정말 힘든 부대인가 ? "  " 악명이 자자하다 " "자살율 1위다" 등등...

    제가 드릴수있는 답변은  " 자신이 복무하는 부대가 전군에서 가장 힘든부대 " 라고 말씀드리고싶습니다.

    다만, 위에 질문처럼 2사단에 대해서 악명이 자자하다느니 힘들다느니 자살율 1위라느니 이런말이 떠도는 이유는

    다름아닌 2사단은 " 예비사단 " 이기 때문입니다.

    예비사단이란 ? 

    쉽게 설명하자면 최전방과 전방이 있습니다.
    최전방에는 GOP(철책근무) 전투사단이 존재하며, 전투사단 보다는 약간 후방에 위치해있는 사단이 예비사단입니다.
    유사시 전투사단이 북한의 공격을 최대한 저지하면서 시간을 끌고있을때, 예비사단이 북으로 밀고올라가는 그런 개념입니다.
    그렇다보니 예비사단은 [병력(전투력포함) + 전투장비] 가 완벽하게 갖추어져야 하는 이유로, [훈련양 + 검열] 부문에서는
    굉장히 힘든감이 있지요. 그래서 통상 예비사단이라고 하면 [병력+전투장비]가 완전히 갖추어진 정예부대 라고 일컫습니다.




    이상 이번 회차는 여기서 끝맺음 하겠습니다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회차에서 뵙겠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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