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롤이라는 게시판에서 글이 올라와서 롤게시판에 쓰고있기는 하지만...
음.. 차라리 시사게시판이나 자유게시판에 올려야 더 맞는 글일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롤이야기로 시작했으니 롤부터 꺼내볼게요.
여성유저분들 참 많지요 롤에, 저도 작년에 전역하고 시간이 남아돌아 롤을 많이 했고
전역이전에 간간히 들어가던 오유채널에 장기적으로 상주하게됬지요
겜도 많이 했구요.
제 기억이 맞다면, 저보다 잘하는 여성 유저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몇몇분은 닉넴도 기억나는데 밝힐순 없구요 ㅎㅎ
무튼 플래분들도 계셨고, 같으 골드인데도 저보다 잘한다고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었네여
물론 이상한 여성유저도 봤어요...
근데 잘 생각해봐요. 저기 위에 제가 말한 저 문장들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를 한번 빼보고 봐보세요.
정말 당연한 이야기지 않나요?
그냥 롤이니까요 브론즈부터 챌린저까지 티어가 있을거에요
저는 골드니까 일단 제위에는 플래티넘 다이아 마스터 챌린저가 있네요
그냥 당연한거에요 롤한다면 저보다 못한 사람이 있고, 그냥 잘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는거죠
제가 대학교에 와서 여성학과 섹슈얼리티등등 관련 과목을 많이 듣게 되면서
마치 새가 알에서 껍질을 깨고 나오는 기분으로 느낀 것들이 많은데요
"여성"과 "남성"이라는 것은 생식기의 구분에 의한 생물학적 차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저는
물론 예전에야 저도 그렇지 않았지만 결국 이 문제들은(비단 롤뿐만 아니라, 여타 게임 혹은 전반적 사회분위기)
어디에나 존재해요.
결국 사회적으로 형성된 프레임이 참 큰 문제라 이거죠. 메갈리안을 언급해서 굉장히 죄송합니다만, 그들이 소위 부르는 '코르셋'이라는
용어가 있잖아요. 그게 같은 맥락인거죠, 사회적 프레임
"아 여성은 이래야되" 흔히 말하는 이런 것들이죠
"여자가 게임을해?"
"잘해봐야 얼마나 하겠어"
"보나마나 대리나 버스타고 올라왔겠지"
이런 여성에 대한 차별적 프레임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꾸 이런 문제가 나오는거라고 봐요
실제로는 자기도 아닌거 알아요
자기는 골드인데 어떤 여성유저분이 플래티넘이에요 까려고 전적을 봤는데 엥? 서폿이 아니고 원딜이고 미드고 이러네
아 대리네 ㅋㅋㅋㅋ
이러는 사람 실제로 있어요 제 주변에도 정말 놀랍죠?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남자 = 여자보단 남자가 겜 잘하지 = 어? 나보다 티어가 높네 = 버스 아니면 대리
요런식의 사고방식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참 놀랍지만 흔한 일이죠
게임에서의 여성유저 비하가 비단 오늘 어제 일만은 아니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성적 비하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심한 욕도 먹을때가 많으니까요
(실제로도 보기도 봤구요, 학과 동기 여자랑 겜하는데 닉넴이 제가 보기에도 매우매우 여자티가 났거든요)
그런 인식이 바뀌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죠
기본 상식으로서의 프레임이 많이 바뀌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어쩔수 없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은거냐구요?
당연히 아니죠, 사회가 바뀌려면 일단 개개인들이 노력을 해야죠
그런의미에서 오유분들 중에는 꼭 저러는 분들이 없길 바랍니다.
물론 있을수도 있죠, 이해해요 그렇게 사회적 프레임에 갖혀 살아 왔으니까요
이제 그만 그거 깨고 나올때도 됬어요.
좀더 이해하고 노력하면 비단 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 있어서
비단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에게 씌워진 사회적 프레임도 깰수 있어요
그러다보면 진짜로 남녀평등을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 새벽에 과제하다가 롤게 보고 떠오른 단상을 써본건데
뭔가 중구난방이기도 하고 난잡하네요...
부디 오유 롤 게 여성, 혹은 남성 유저분들 롤하면서 상처받으시는 일 없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