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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l_656037
    작성자 : 빙그레:)
    추천 : 17
    조회수 : 1331
    IP : 121.129.***.117
    댓글 : 81개
    등록시간 : 2016/04/05 23:38:15
    http://todayhumor.com/?lol_656037 모바일
    나미로 다이아를 달았습니다.




    이 글은 다이아를 찍은 것을 기뻐하며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읽는 분들이 부담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을 만큼 매우 장문의, 부정적 감정을 가득 담고 있는 글이며, 동시에 제 스스로 떳떳함을 증명하는 글입니다.

     

     

     

    예전에 저는 플레3까지 찍은 후 6개월가량 롤을 접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롤을 다시 시작하였는데, 매우 오랜만에 롤을 하자 제 폼이 너무 많이 죽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캐를 키워서 일반 elo 2000대에서 높은 티어의 유저들과 게임을 하며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후에 폼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어 랭크를 다시 돌리기 시작하였고, 휴면강등으로 플레5까지 떨어졌던 티어를 플레2까지 단숨에 끌어올렸습니다.


    그 당시 저는 랭크를 돌리다가 만난 원딜러들이 듀랭을 하자고 하면 곧잘 수락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랭크를 돌리던 중에 만난 원딜러와 듀랭을 돌리게 되었고, 수많은 연승을 하여 단 하루 만에 플레1 90포인트까지 점수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후 다이아 승격까지는 그 원딜러와 듀랭을 한 것이 아니라, 원래 알고 지내던 다이아5 정글러분과 듀오를 해서 깔끔하게 4연승을 한 뒤 다이아 티어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너무 기뻐서, 평소에도 글을 종종 올리곤 했던 롤게에 다이아를 달았다는 글을 쓰며 좋아했었고, 그 글은 곧 저격을 당하였습니다

    그 저격 글은 저와 함께 연승을 하며 올라간 원딜러가 그 계정의 본주인이 아니며, 이는 여성유저로써 대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에 떳떳하게 게임하는 여성유저와 자기 스스로를 욕되게 하지 말고 어서 글을 내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저격 글에 대한 피드백으로 결코 의도적인 대리듀오버스가 아니었으며, 제 글로 인해 실망하신 분들께, 그리고 제가 그 글을 올림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켰다고 지적하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수차례 사과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를 저격하였던 분의 피드백은 전혀 받지 못했고... 오히려 저를 개인적으로 모르는, 제가 어떻게 플레이를 하고, 제가 어떻게 시야를 먹으며 어떻게 로밍을 가고, 제가 어떤 식으로 원딜을 지키는지 단 하나도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여성유저 인식을 깎아먹는다, 염치없다, 혐오스럽다, 이제부터라도 솔랭을 돌리면 반드시 플레로 떨어질거다, 내 주위에 나보고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내가 여성유저이기 때문에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것이다, 같은 여성유저로서 나 같은 사람으로 오해받기 싫기 때문에 솔랭만 돌린다는 등의


    마치 제게는 저주와도 같은, 악의들이 비수가 되어 내리꽂히는듯한, 수많은 악담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물론 제게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 목소리는 저를 나무라는 댓글들에 묻혀서 잘 와 닿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한동안 제 실력에 대한 모든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저와 단 한 번도 같이 게임한 적도 없는 사람들의 말 때문에... 정작 저와 실제로 자주 게임을 하는 다수의 지인분들이 제게 해준 응원과 격려의 말을 믿지 못하고, 정말로 내가 여성유저이기 때문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것이라는, 그분들께 매우 미안한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롤게에서 다이아를 찍은 다른 분이 저격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 저격글의 작성자가 아예 저를 언급하며 제가 여성대리듀오버스였다고 확정짓는 것을 봤습니다.

    웃긴 건 그때 저격당한 다른 분은 피드백을 통해서 많은 악담을 들은 저와는 다르게 오히려 사람들에게서 사과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그 사람은 탑이고 나는 서포터라서? 그 사람은 남성유저고 나는 여성유저라서? 어떤 점이 달랐기에 그 사람은 오히려 사과를 받고 나는 그만치 상처받는 말을 들었던 거지?

    이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를 않아서 댓글이라도 달고 싶었으나, 차마 롤게에 다시 글을 적을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제 스스로 떳떳하게 다시 롤게에 글을 쓰기 위해서 제가 솔랭으로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음을 증명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즌 6이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났는데 왜 이제서야 다이아를 달았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솔로랭크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솔랭모드가 나오면 배치를 봐야겠다고 생각하였으나, 도저히 솔랭모드는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한참 뒤늦게 랭크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혼자 랭크를 돌리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다인랭 대리버스여성유저도 만나보았고, 헬퍼도 만나보았고, 바텀이 잘하고 있더라도 윗라인이 심하게 터져서 진적도 굉장히 많았고, 이길 수 있는 게임도 자기들끼리 싸우더니 허무하게 서렌을 쳐버리는 일도 많았고, 패색이 짙은 게임을 아주 힘들게 역전하였지만 정작 롤 서버가 터져버리는 일도 있었고, 솔킬을 따인 뒤 게임을 탈주하는 무책임한 유저도 만나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못할 때는 팀원들로부터 심한 욕설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확언할 수 있는 건, 위에 언급했던 그 어떠한 일들도 오유 롤게에서 제가 들었던 비수와도 같은 말들에 비하면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연패를 하는 때에도 저는 매순간마다 최선의 플레이를 하였고, 비록 지금 팀운이 좋지 않더라도 판수만 채운다면 충분히 다이아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버린 적이 없습니다.

    또한 제 스스로가 다이아를 달기에 충분한 실력이라는 것을 솔랭을 하면서 더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는, 예전에 제게 어떤 분이 말하셨던 소위 캐리 하는 서포터(쓰레쉬, 레오나, 블크)등을 상대로, 마찬가지로 어떤 분이 제게 말하셨던 버스 타는 챔피언인 나미로, 라인전은 물론 게임까지 이기며 짧은 시간 안에 다이아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다이아를 달았다는 것에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기쁨과 행복을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다이아를 단 순간 롤게에 이 글을 적을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하였습니다.

     

    여전히 나미를 단순히 버스 타는 챔피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게 나미는 우리팀원들을 지켜줌으로써 버스를 운전할 수 있게 서포팅해주며, 적의 강한 챔피언들의 딜로스를 유발해 버스를 운전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챔피언이며, 또한 저를 다이아까지 갈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챔피언입니다.

     

     

     

    글솜씨가 너무나 모자라서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모두 꽉꽉 채워 담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며 글을 쓰려고 노력하였지만 결국 굉장히 읽기 부담스러운 글이 되었습니다.

     

    불편한 글을 읽게 된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또한 긴 글을 읽어준 것에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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