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처음 1회 2회는 별 효과가 없어서 후회했는데
3회부터는 시술받고 며칠 지나니까 세수하면서 얼굴을 손으로 밀면
수염이 우수수 빠지더라고요 겁나 신기하면서 좋았죠 그 빠진 자리는 수염이 안 나기 시작했고요
16회쯤 받으니 수염이 안 나서 의사선생님이 그만 와도 된다고 했고요
지금 그리고 나서 1년쯤 지났는데
이게 영구적인 건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남성호르몬이라는 게 멈추지를 않다 보니...
이제 조금씩 다시 나긴 하는데
그렇게 많이 나지는 않고 1주일에 한번 가볍게 면도하면 되는 정도?
그것도 그냥 솜털 좀 길게 나는 거지 억센 수염은 안 나더라고요
한 1년 정도는 아직 괜찮을 거 같고 나중에 다시 좀 더 많이 나기 시작하면 그때 다시 가서 하려고요
면도 안 해도 되고 얼굴에 상처 안 나니까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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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브라질리언 왁싱 얘기를 할 건데...
아시다시피 그 부위다 보니 글이 좀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뒤로 가기 누르시는 게 좋을 수도 있어요
왜 굳이 그런 걸 했냐고 하시면...
어릴 적부터 털이 많은 게 콤플렉스라 그냥 털이 없게 해보고 싶었어요
면도도 여러 번 해봤는데 면도는 다시 날 때 엄청 따갑거든요
사실 저도 엄청 고민했던 게 이게 모르는 사람 앞에서 거기를 보여줘야 하는 거잖아요
생각만 해도 엄청 부끄럽더라고요
여러 가지를 생각했죠
막 그게 벌떡벌떡 으라차차! 하면 어떻게 하나...
중간에 막 화장실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나...
막 방귀라도 나오면 어쩌나...
진짜 생각만 해도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그렇게 되면 진짜 죽어야지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고민 고민하다가
왁싱을 주말 오전에 예약했어서
그 전날 저녁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화장실 가서 싹 비우고
밤새 혼자만의 해피타임도 많이 가지고 해서 완벽한 현자의 마음으로 갔죠
그렇게 당당하게 딱 피부 관리소로 들어갔는데
어 젠장
엄청 예쁜 젊은 처자들이 맞이해 주는 거예요
저는 약간 척 봐도 노련미가 있으신 어머님들이나 뭐 그런 분들을 예상했는데
그런 여자분들 있잖아요 젊고 예쁜데 막 멋있어 보이는
딱 봐도 '난 프로야' '나 완전 걸크러쉬' '나 완전 멋진 커리어 우먼'
저 완전 쭈그리라 한방에 쫄아서 긴장 확 되더라고요
그리고 물 한 잔 마시고 바로 왁싱 룸으로 안내됐는데
안에 샤워실이 있더라고요 거기서 샤워하고 가운만 입고 있으면 된다고 안내해주신 분은 나가셨는데
그때 진짜 여러 가지 생각했습니다
한 2~3분쯤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한 게 그분들은 프로잖아요 이건 그냥 피부관리 중에 하나고
제가 자꾸 이걸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는 게
그분들한테 굉장히 실례라는 생각이
갑자기 번뜩 들어서 더 이상해 보이기 전에 일단 샤워를 하기 시작했죠
이미 멘탈은 아작 나 있지만 최대한 진정하려고 하면서 다 씻고 가운을 입고 침대에 갔는데
이 인형이 있더라고요
...? 이게 뭐시다냐... 하면서 생각하다가 그냥 장식인가 보다하고 구석에 잘 뒀죠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브라질리언 왁싱 하는 분들이 그걸 꽉 잡으면서 얼굴도 살짝 가리고 고통을 참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호출 벨을 누르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왁서분이 한 분 들어오시더라고요
역시나 '나 완전 포스 쩔어'느낌나는 분이 들어오시더라고요 완전 예쁘고
도대체 왁서분들이 왜 예쁜 분들만 계신 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물론 평소라면 예쁜 여자분 보고 있는 거만으로도 좋겠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일단 인사부터 드리고 누웠는데
인사하시더니 바로 제 가운을 훌러덩 벗기시더라고요
그나마 유지하던 멘탈이 한방에 부서지더라고요
그때부턴 진짜 부끄러워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소독하시고
녹인 왁스를 바르는데 좀 뜨거울 수 있다고 하는데
별로 뜨겁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키친타월 같은 걸 붙였다가 확 때시는데
이게 무슨 벌칙게임에서 청테이프 붙였다가 3... 2... 1... 확!!! 때고 그러는 게 아니라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무하마드 알리처럼 붙였다가 촥! 때고 붙였다가 촥! 때고
그러는 거라 생각보다는 별로 안 아프더라고요 아마 기술이 좋으셔서 그런 거 같아요
그리고 그 왁서분이 계속 생글 생글 웃으면서
말도 걸어주시고 그러는데 손은 안 쉬고 계속하시더라고요
손님 심심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일부러 그렇게 말 걸고
그런다는데 역시 프로는 참 대단하구나를 느꼈음
...
...
음... 그리고... 거시기... 그... 뭐냐...
아무리 제가 밤에 해피타임을 가지고 왔다고 해도...
거기만 집중적으로 만지고 하다 보니 그 뭐냐...
중간중간 그때가 오더라고요
근데 여기서 거기가 막 으라차차!
그렇게 되면 왁서분한테 너무 실례되고 죄송한 거 같고
제 스스로 너무 수치스러울 거 같아서 그 순간이 올 때마다
최대한 슬픈 생각하면서 어떻게 어떻게 고비를 중간중간 넘겼죠
그렇게 왁싱을 하다가 대충 다 된 거 같다 싶었을 때 그러시더라고요
'자 이제 뒤로 도실게요~ 꺄르륵~'
그렇죠...
브라질리언 왁싱은 '뒤쪽'...
그... 골짜기 깊숙한 곳까지 전부 왁싱 하는 거랍니다...
왁서분이 저보고 요가 고양이 자세를 취하라고 하더라고요
고양이 자세가 뭐냐면
이걸 알몸으로 생판 모르는 처자 앞에서 해야 하는 거예요
인간의 부끄러움과 치욕의 끝을 시험하는 듯한 동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하느님과 부처님 알라신을 찾았고 나중에는 어머니가 보고 싶더라고요
그 왁서분이 정말 대단했던 게 제가 저러고 있고
거기를 왁싱 하는 도중에도 계속 재밌게 말 걸어 주시고 그러시더라고요
프로는 진짜 대단한 거죠
그렇게 겨우겨우 왁싱이 끝났습니다
음... 왁싱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역시 진짜 깨끗해요 특히 여름에 진짜 좋죠
그냥 그 청결함이 너무너무너무 좋습니다
근데 왁싱은 하고 난 후 관리가 좀 어려워요
스크럽도 자주 해줘야 하고 보습 제품도 계속 써줘야 하고요
가격도 좀 비싸죠 1회에 10만 원 정도에
주기도 6주 안쪽으로 해야 좋고요
개인적으로 레이저 제모는 추천해드리는데
브라질리언 왁싱은 개인차가 좀 있으니 무작정 추천은 못 드리겠네요
근데 진짜 깨끗하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