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때...
지금.
인터넷과는 다소 다른..
웹이 아닌 vt 모드를 기반으로 한..
pc 통신이 유행이었다.
대표적으로 나우누리,하이텔,천리안,유니텔 등이었다.
그때만 해도..
친구들은..
pc 통신으로..
채팅을 하는 나를 대단한듯 바라보며
"이쁜여자 하나만 해줘-_-"
라고 졸라대는...
pc 통신, 번개의 폐해를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나 역시;
두번의 번개를 해보았고...
두번의 번개는..
전화세가 10만원이 나오건...20만원이 나오건...
pc 통신을 하기위해, 정확히 말해 채팅을 하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다달이 꼬박 꼬박 전화세를 내오던
우수고객인 나를.......
전화국직원: 전화세 장기 연체로 전화 사용이 불가능 해집니다..사용료 내세요..
라는 독촉전화에 광분하며.......
나: 짜를래면 짤라 씨바-_-;
로 바꿔 놓았다;
그때는...
대부분의 내 친구들이 pc 통신은 커녕..
컴퓨터에도 대부분 문외 했기에..
채팅이라도 할라치면...;
날 존경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다.
지금이야...
인터넷의 대중화와...
사교를 목적으로 하는..
채팅싸이트나 까페등이 많기 때문에.....
컴퓨터를 만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채팅을 한두번은 해봤을테지만...;
아직도 내옆엔-_-
내가 채팅이라도 할라치면..
"이쁜여자 하나만 해줘 제발..."
하는-_-
시대에 흐름에; 발맞추긴 커녕;;
문워크를 하는-_-
컴맹 친구가 있다;
이놈이 컴퓨터를 다르는 수준이
뻥 좀 보태 어느정도냐 하면......;
비행기 게임을 하다가....
비행기 세대가 모두 격추되면
이놈은;
게임을 다시하기 위해서...
컴퓨터를 껏다 켠다.......-_-
그리곤
나에게로 와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다시 해줘!"
라고 하는 놈이다-_-;
그러던 어느날..
놈은...
비행기 게임이 지겨웠는지...
"야! 채팅해서 여자 꼬시자..."
란 되도 안하는 말을 했다.;;;
나: 니 자판이나 칠줄 아냐...-_-?
놈: 천천히 말하면 되..
놈이 계속 졸라 대길래 귀찮은 나머지....
난.
세이클럽 채팅방에
내 아이디를 넣어주고
놈의 하는꼴을 바라봤다..;;
보면 볼수록
가관이었다-_-;
이건 마치...
원숭이 우리에 노트북을 던져 놓고
'채팅하고 놀아라.......-_-' 하는 기분이었다;
한마디를 치기 위해....
키보드를 노려보며 검지손가락 두개를 세워 한자한자 치는데-_-
채팅방의
그 빠른 스크롤의 압박을
독수리가 무슨수로 견디랴-_-?
놈은 한동안은 말하는걸 포기하고-_-
모니터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
모니터만을 바라보던 놈은
갑자기 화를 씩씩내기 시작했다.
놈: 아!! 씨발것들 모래는거야-_-?
나: 왜?
놈: 이새끼들 나 따돌릴려고 암호로 말한다! 씨발롬들
나: 무슨말이야 그게?
나는 모니터를 바라봤다.
따귀소녀: 거만낙천니마~ 말안하면 뷁!!!!
-_-;
알리가 없지-_-;;
나는 놈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나: 현세야..(놈의 이름이다)
뷁은....희준어록중에 하난데...
브레이크-_- 를 줄여서 하는말이야..
현세: 그럼 니마?는 뭐야?
나: '님아'야~...거만낙천님~~아~ 라고 널 부르는거야..
현세: 그럼 씨바 반말아냐? 쟤 21 살이드만..-_-
나: 으..응 반말이지-_-
현세: 저년이-_- 미쳤나!
현세는 흥분해서
자판을 바라보며.......
독수리로-_-
타이핑을 타다다다다닥 하기 시작했다.
"나 26살이야...님아..는 반말이니까 반말하지마세요"
라고 치는데.......
............................2분은 걸린것 같다-_-
현세는;
뿌듯해 하며 enter 를 쳤지만..
현세가 양 검지를 휘날리며 고생해서 친 멘트는;
------------------------------------------------------------
"따귀소녀님 께서 대화방을 나가셨습니다"
거만낙천: 나 26살이야...님아..는 반말이니까 반말하지마세요
-------------------------------------------------------------
뒷북을 때렸다-_-;
현세는...
장문을 쳤던게 못내 아쉬웠는지...
혼자 소리없이 끙끙거리고 있었다;
보고 있기에도 참 애처롭긴 했지만..... 놈이 열받아 하는게
어찌 그리 재밌던지......-_-
그러는 새에
다른 여자가 들어왔고...
난 그때부터 이놈이 채팅하는게 너무 재밌어서
몰입하여 구경하기 시작했다;
비화: o r 령 하세혀~
현세가 혼자 꿍시렁 댔다.
현세: 아령은 무슨 아령 씨바-_-!!
나: 안녕하냐고 하는거야-_-;
현세: 으..응 그러냐?
현세도 잽싸게..
"안녕하세요" 라고 쳤다.
---------------------------------------------------------
비화: 니마~~ 타이핑 느려여?
현세: 네..
비화: 그럼 즐하셈..
---------------------------------------------------------
현세가 나를 보며 물었다.
현세: 야!! 즐하셈이 뭐야?
나: 니 타이핑 느려서 너랑 안놀아준다고-_-
현세: 뭐야!!! 이런 씨발..;
현세는 또 흥분해서...
"타이핑 느린게 죄에요? 무시하지 마....
까지 치다가-_-
혹시나 비화란 사람이 또 나갔을까 불안했는지..
모니터를
한번 올려보고는..
안나간걸 보고-_-;;
기쁜 내색을 하며 마져 치기 시작했다.
현세는.. 혼자 중얼거리며 사뭇 진지하게 타이핑을 계속했다-_-
현세: 조금만 기다려라 조금만...;
-_-;;
타이핑을 다 하기 전에 비화 란 사람이 나갈까봐
안절부절 하는 놈의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_-
그러나.. 현세가.....;
"타이핑 느린게 죄에요? 무시하지 마세요. 님아"
까지 쳤을땐...
이미 예상대로 비화는 나가버리고 없었다-_-
그리고 다음에
들어온 뇬이...
그야 말로
결정타를 날렸다.....-_-
현세는...이젠...
여자를 꼬시고 자시고는 포기한듯 보였다;;
---------------------------------------------
여자: 할룽
현세: 아령~
여자: 뭐셈?
현세: 뷁!
여자: 뭐하셈?
현세: 즐
여자: -_-
-----------------------------------------------
나: 오오~~~~니 잘한다-_-;;
현세: 그냐? 그냥 배운거 하는거야..헤..
여자: 할말 없으셈?
여자가 말을 걸었으나.....현세가.. 배운건
이미 다 써먹은 후였다;
할말이 없어진 현세는...-_-
현세: o r 령 하세효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음.......-_-;;
여자: 왜 또 인사하는거에염?
현세는 다급한지 혼자 중얼거렸다..
"아씨...뭐라고 하지.."
현세는 오랫만에 대화가 진행되었는데..
그냥 보내기엔 몹시 아쉬운 눈치였다..
허나..
이제 배운 밑천은 다 떨어진 현세였다;
-----------------------------------------
현세: ..................
여자: 할말 없음 KIN
현세: 으..음;;
여자님이 대화방을 나가셨습니다.
-----------------------------------------
현세: 아씨!! 잘 되가는데.. 낙천아.. KIN 은 뭐야??
나: 옆으로 봐라-_-
KIN....
현세: 허억... '즐' 이구나-_-;;;
현세는....
그날후로.....
"이 씨발 외계인들...' 이란 말만 남기고
채팅계를 떠났다-_-;
낙천이었습니다.
다음카페-유머나라펌
오호호 아직도 주소 기억안나요...이런 뷁스런...;;
친구는 늘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늘 나를 보고있는 사람이야...하지만 우리는 늘 착각하곤하지...미안해 친구야...-_-
<bgsoundooo SRC=""http://mmail.bugs.co.kr/mletter1/write_mail.asp?music_idx=kor0O16397," frameborder=0 width=1 height=1 scrolling=no>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