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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5465
    작성자 : 올라라
    추천 : 31
    조회수 : 5110
    IP : 220.67.***.179
    댓글 : 31개
    등록시간 : 2014/03/10 15:35:12
    http://todayhumor.com/?panic_65465 모바일
    6년째 똑같은 남자가 나오는 꿈을 꿨던 친구 SSUL
    디스맨 같은건 아닙니다 ㅎㅎ

    꿈을 굉장히 스펙타클하고 재밌게 꾸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겪은 일입니다.

    친구는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한 남자가 나오는 꿈을 꿨습니다. 검은 머리에 갈색눈 그리고 수염이 까끌까끌하게 난 백인 남자입니다.

     친구 취향은 아닙니다. 친구는 수염 난 남자를 싫어해요.

    이 남자가 나오는 꿈을 자주 꾸지는 않았지만, 6년동안 꾸다 보면 이야기가 쌓이기 마련이지요.

    몇번 꿈을 꿨을때 친구는 혹시 이 남자가 나의 운명의 남자여서 꿈에서 만나는건가......!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꿈이라는걸 깨닫고는 그냥 영화보듯이 즐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꿈의 내용 역시 똑같지 않았고요. 주로 남자가 친구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꿈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직장에도 데려갔고요.

    남자가 사는 도시는 뉴욕하고 비슷하게 생겼는데, 인종은 전원 다 백인이었는데 뉴욕하고 다른 점은 뉴욕에는 중앙에 센트럴 파크가 있지만 친구의 꿈 속의 도시는 센트럴 파크 중앙에 거대한 빌딩이 하나 있고 그 옆으로 그 빌딩보다 더 낮은 두 빌딩이 있다는 겁니다. 친구는 삼형제 빌딩이라고 불렀죠. 남자는 그 중 가운데 제일 높은 빌딩에서 일하고 있었고요.

    친구는 꿈속에서도 유색인종이었는데, 돌아다니다가 만나는 남자의 지인들은 친구를 남자의 외국인 펜팔 친구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자신들과 말이 통하는지 신기해하면서 언제 자기네 말을 배웠냐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남자의 친구들 중 몇몇은 종종 남자가 나오지 않는 꿈에도 나와서 친구랑 대화를 했고요.(이상하게도 같은 인물이 나와도 남자가 나오면 친구는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놀았지만, 남자의 친구들이 나오면 친구는 그냥 집이든 카페든 어디에 앉아서 대화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5년을 꿨는데. 마지막 1년차에는 점점 꿈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남자가 나오는 꿈은 친구의 표현으로는 굉장히 산뜻하고 모던한 분위기였는데, 점점 꿈이 칙칙해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남자는 친구를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고, 친구는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했지만 느낌이 불길하다는건 기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점점 남자가 꿈에서 나오는건 드물어졌습니다. 친구가 마지막으로 꿈 속에서 남자를 본 건 남자가 눈부실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에 열려진 창문을 등지고 앉은 남자가 눈물을 흘리면서 울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친구는 남자를 위로하려는 순간 꿈을 깼고요. 그렇게 세번 정도 반복 된 후에는 몇개월동안 친구는 남자가 나오는 꿈을 꾸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꿈에서 남자가 살던 도시는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세월의 힘인지 뭔가가 공격한건지 친구는 알지 못하지만, 도시는 황폐화 되었고 삼형제 빌딩 중 가운데 제일 높았던 빌딩은 폐허가 되어 절반만이 간신히 남아 있었고 그것도 상층부는 철골만이 앙상히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두 빌딩은 흔적도 없었고요.

    물론 도시의 다른 건물들도 다 무너져내린 상태였고요.

    친구는 당황해서 일단 상황을 파악하려고 일단 제일 높은 건물로 가보려고 했는데 그 어디에도 그곳으로 가는 길이 없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조사 끝에 그 철골로 가는 길은 딱 하나 지하통로밖에 없는데 그 지하 통로는 고등학교 교복처럼 보이는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있는 건물에 있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거기서 유니폼을 훔쳐 입고 지하통로로 몰래 들어가서 제일 높은 건물 아래로 도착했는데 그 쪽 역시 오토바이를 끄는 양아치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고요.

    친구는 그들을 피해 비상계단을 통해서 올라가고 철골을 기어올라 제일 위로 간 순간, 경악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해요. 그 도시에는. 친구가 봤던 건물들을 다 사라져 있었고 도시 자체가 옛날 유적지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황한 친구는 일단 다시 건물을 내려와서 돌아왔던 지하통로를 통해 돌아왔는데, 태연하게 건물을 나가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자기를 손가락질 하면서 고함을 치더니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자기를 쫓아왔다고 합니다.

    친구는 미친듯이 달려서 다른 지하통로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고, 그 순간 잠에서 깼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그 친구는 남자든 아니면 남자와 관련된 어떠한 꿈도 꾸지 않았다고 합니다.

    올라라의 꼬릿말입니다
    참고로 친구는 잘 살고 있고 꿈 속에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가 차승원 닮은 종업원이 가격표 잘못 봐서 285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8560원으로 팔아넘겨 나중에 사실을 알고 뒷목 잡은것 외에 별다른 꿈도 안 꾸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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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0 15:37:36  119.193.***.178  모시깽이  53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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