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일어나는 대형사고들. 그 사고를 접한 사람들은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야를 넓게 보면 그 대형사고는 작은 징후와 조짐이 생기고 생기다가 결국 발생하는 것이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트리오브세이버도 베타때부터 일어난 각종 잘잘한 사건들을 해결하지 않은채 오픈해버렸고 이후 급격하게 각종 버그와 사건들이 터져서 미완성게임, 똥나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되었다.
5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요즘 게임들의 평균적인 수명을 생각한다면 길면길었지... 스타2의 부진으로 사그라들던 E스포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준 새로운 바람.
허나 너무 안일했던 것일까. 오래전부터 지적받아온 '조짐'인 오래된 클라이언트가 기어코 롤의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그 '증후'로 수 없이 많은 핵에 의해 사람들은 서로 의심하게 되며 점점 핵이라는 것 자체에 익숙해질려고 한다. 이제 사람들은 랭겜에서 헬퍼를 만났다면 그들은 게임을 탓하기보다는 만난 그 상황을 단순한 우연이라고 넘기게 된다. 만약 헬퍼가 우리편이라면 그것이 나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포인트를 위해 묵인하고 옹호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핵 또한 게임을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매겨질 것이다.
오...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이미 여러차례 반복되어 왔다는 것을 우리는 어리석게도 모르고 있다. 다른 장르이긴 하지만 FPS게임인 '카르마온라인'의 경우 서비스 말기 사람들이 맵 안에서 싸우지 않게 되었다. 월핵과 벽뚫은 기본이고 에임봇, 순간이동, 공중부양, 두더지 등 수없이 많은 핵들이 판쳤다. 그 누구도 정상적인 게임을 하지 않았다. 왜냐? 핵을 안쓰는 나만 손해봤으니깐. 결국 이 게임은 대한민국 최초의 FPS이자 대한민국 최악의 FPS게임 중 하나라는 불명예스러운 칭호를 얻게되었다.
다시 리그오브레전드로 돌아가겠다. ㅋㅎㅎ라는 BJ가 사실상 라이엇에게 무죄 판정을 받았다. 정확히는 "'아직까지는' 이 BJ가 헬퍼를 썻다 안썻다를 모르는 상태라 일단 계속 모니터링하겠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말은 "'아직까지는' 증거가 아무리 많더라도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면 헬퍼가 아니다."라는 '뜻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는 답변을 내놓았다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어쩌면 라이엇이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는 것이라고 선언한거나 다름없는 답변이였다. 최악의 답변이였고 라이엇의 무능과 밑천이 한꺼번에 들어난 답변이였다.
나는 롤이 지금 당장 망한다고 여러분을 겁주는 것이 아니다. 그냥 평소처럼 롤하다가 잘못 아다리가 맞아서 상대팀에 헬퍼가 끼는 일상이 점점 자주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곧 이러한 일이 일상이 되어가게 될 것이다. 마치 안정장치가 고장난 엘리베이터를 매일 타는 것과 같은 일상이 반복되어 갈 뿐이다. 이 안전장치는 여러분이 고칠 수는 없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하게되다가 익숙해져 가는 것이다. 바로 옆에 계단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다가 어느순간 소위 말하는 갑자기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덮칠 뿐이다. 정말 그것뿐이다. 물론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있을 것이다. 꾸준한 신고와 피드백으로 위험을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받는 사람이 고칠 생각을 안한다면... 정말 고칠 생각이 없다면...
p.s
어제 랭크 게임하다가 적 상대 카타리나가 한타때 E로 진입하자말자 Q던지면서 궁쓰고 딸피에게 점화 걸더군요.
물론 손이 좀 빠르면 이해를 하겠지만, 우리팀 두명(편의상 A,B)이 카타리나를 가운데로 두고 6티모미터 가까이 떨어져있는데 도데체 어떤 손을 가졌길레 Q는 A한테 점화는 B에게 쓰는게 거의 동시에 되는지 이해가 안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