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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새로운 인물로 떠오르게 된 것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였죠
물론 그 때까지만 해도 별 탈없이 박원순에게 양보해서 박원순이 서울 시장에 뽑히게 되었습니다.
안철수가 서울시장 후보 양보하는 순간 언론/여론들은 대선 출마를 노린게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 사건으로 새누리당/민주당에서 안철수를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치열한 플레이를 합니다.
그러나 안철수는 대선 출마/정치적 행보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여론들은 안철수의 안랩 CEO/사회적 활동 모습을 통해 정치판을 새롭게 이끌어갈 사람이라고 기대감이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안철수는 그 후 무릎팍도사 출연으로 슬슬 행보를 걷더니 힐링캠프 출연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안철수의 생각'을 출판하고 9월에 대선출마 선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철수의 대선출마 직후 본격적으로 야권 단일화 문제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왜냐면 상대는 이명박 정권에 이은 박근혜가 대선 후보로 나왔기 때문이죠.
박근혜는 중요한 순간마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을 위기에서 구하며 잘 처신해왔고 그로 인해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위기 관리 능력에 뛰어나다는 장점으로 보수 진영인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승리하여 보수 진영의 대선후보에 오릅니다.
또한 보수진영에서는 박정희의 딸이라는 이유로도 매우 기대가 컸습니다.
그로인해 보수진영에서는 현재 처한 국가 위기를 해결하고 구해줄 새로운 지도자라고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한편, 야권에서는 박근혜를 이기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표가 분산되어 박근혜가 뽑히기 때문이죠.
민주당이라는 정당에 속한 문재인
진보정의당이라는 정당에 속한 심상정
통합진보당이라는 정당에 속한 이정희
그리고 무소속 안철수
문재인 같은 경우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비노/비주류들과 친노/주류세력이 갈려 잡음이 많았지만 주류 세력의 힘으로 뽑히게 됩니다.
심상정은 진보정의당 내 투표로 뽑히게 되었습니다.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또한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세력+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출마한 안철수
심상정, 이정희는 어차피 안철수 or 문재인 둘 중 하나라를 밀어줘야 할 입장이라 단일화는 문재인이냐 안철수냐로 쏠리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당소속 아닌 무소속' 안철수 VS '정당소속 정치인' 문재인이라는 구도로 흘러가게 됩니다.
언론/여론들은 안철수가 대선 출마하기 전 부터 안철수의 신당창당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자신을 도와줄 정치적 지지세력 없다는 것은 허수아비이기 때문입니다.
안철수는 그러나 신당창당을 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였습니다. 단일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민주당은 이 점을 꾸준히 공격하고 안철수는 기존정당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안철수의 기존정당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벌인 발언으로 기존 정당들이 반발/엄청난 질타를 합니다.
문제는 이 문제가 단일화 내도록 계속 불거집니다. 야당 지지자들과 안철수 지지자들의 끊임없는 싸움의 논란거리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새누리당은 야권 단일화를 방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네거티브 공격을 하며 안철수 BW 발행/다운계약서/금태섭-정준길 친구 공방 등 안철수 검증 작업에 들어갑니다.
문제는 안철수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해나가려면 자신의 정치적 생각/가치/철학 등을 단호하게 입장을 밝히고
기존정당들의 공격에 대한 방어를 잘 해나가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가장 치명적인 단점인 무소속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는데도 실패했고요.
기존 야당 지지자들은 안철수의 2% 부족한 행보때문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야권 단일화를 위해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이명박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야당지지자들에게서 비판을 듣고 심지어 이를 노린 안까들은 간찰스, 간잽이라는 프레임으로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를 옹호하는 세력이 많아 무난하게 넘어갑니다.
그러나 야당 지지자들에게 기름을 붓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과의 문자/통화 내역 그리고 최근에 붉어진 차기 대통령 표명시 민주당 입당설 등이 나옵니다.
이 때부터 슬슬 안철수를 아니꼽게 보는 시각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단일화 협상도 안철수가 미루는 바람에 늦게 시작됩니다.
또한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민주당이 공격하기 때문에 안철수측에서는 마음에 안드니 협상 자체를 거부했겠죠.
하지만 단일화라는 주도권을 위해서는 누가 더 큰 그릇인지 보여주는 이미지가 중요한데
문재인측은 안철수에게 공격하지 마라/자제하라라는 식으로 테두리를 치고
안철수측의 행보는 삐진것으로 보이는 속 좁은 그릇으로 보이기 쉽다는 허점을 노출했습니다.
또한 문재인측은 새누리당/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제기하고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양보하는 스탠스를 많이 보여주고 투표시간 연장 등 이슈를 만들어내며 단일화 주도권을 이끌어가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대선 막판 지지율은 다자 구도 대결시 박근혜>문재인>안철수로 흘러 가버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일화 투표협상까지 왔습니다. 문재인 측과 안철수 측의 의견 대립은 계속 되었습니다.
단일화 과정에서 어찌됬건 단일화 투표를 통해 단일화 후보 선출만 하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안철수가 사퇴를 해 버립니다. 기자회견시에는 자신이 희생함으로써 문재인에게 양보하는 스탠스를 취했지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문제를 문재인측에게 덮어 씌우는 꼴이 되어 야권 지지자들은 멘붕에 빠졌고, 단일화라는 명분이 아름다운 양보가 아닌 치졸한 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또한 단일화후 문재인 후보를 밀어주는 행보도 시원치 않았습니다. 또한 안철수는 투표당일 미국행으로 떠나며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대선에서 박근혜가 승리함으로써 야권 단일화도 별 효과가 없었고 야당은 패배하게 됩니다.
그렇게 야당이 멘붕에 빠져 있고 야권지지자들이 아파하는 동안 안철수는 미국에서 휴식을 갖으며 다른 길을 찾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후 재보선 기간이 찾아옵니다. 간간히 언론/여론에서는 안철수가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 재보선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였고 출마를 한다면 아마 부산 영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하기 시작합니다.
부산 영도에서 김무성을 꺾고 새누리당을 견제하는 야당에 큰 힘을 보태고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행보를 걸을수도 있었고
부산 영도에서 김무성에게 져도 명분이 생겨 차기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치권에 이슈가 하나 생깁니다. 바로 노원병 지역구 의원인 진보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이 삼성 떡검 명단을 공개 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에서 짤렸다는 것이죠. 물론 언론/여론에서는 아마 진보정의당이나 민주당에서 다시 공천하여 사수 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순탄하게만 보이던 재보선 선거가 갑자기 시끄러워 지기 시작합니다.
안철수 측근들에 의해 안철수가 노원병에 출마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예상못한 안철수의 노원병 출마설로 또 시끄러워지기 시작합니다.
노원병은 순탄하게 야권이 먹고 만약 안철수가 출마한다면 부산 영도 안철수 승리를 위해 밀어줄 준비를 하던 야당들이 갑자기 혼란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안철수는 부산 영도로 가야한다는 말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결국 3월에 안철수는 지난 대선 때 부터 외치던 새정치를 외치며 중산층이 많은 수도권 노원병 기반으로 국회 입성 하겠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야당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안철수의 노원병 출마로 대선 패배로 인해 기존정당에 불신이 더욱 깊어진 안철수 지지자들은 안철수 행보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존 정당을 개혁시킬 인물은 안철수라고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대선 기간에 안철수에게서 실망한 사람들과 야당지지자들은 안철수가 외치는 알수없는 새정치와 안철수 특유의 애매모한 태도를 들며 그의 행보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안철수 지지자들 중 일부(새누리당 지지자인지 뭔지 모르겠지만)는 노빠/문죄인/민x당/세습/구태정치라는 걸로 민주당/진보정의당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안철수를 싫어하는 일부 세력(안까)들은 대선 때 부터 주구장창 말하던 기회주의자/MB아바타설/간잽이/간찰스/여당인물 스파이 설로 끊임없이 공격합니다.
안철수 출마 이후 민주당/진보정의당은 자신들의 계획이 틀어지자 고민에 빠집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대선패배 이후 살길을 찾던 민주당은 노원병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와의 단일화 그리고 부산 영도에서 안철수 밀어주며 회생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텐데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지요.
진보정의당은 노원병 사수를 통해 개혁에 앞장설 생각이었겠지요.
게다가 대선패배 책임론을 친노라고 몰고 가고 있는 민주당 비주류 세력들은 안철수의 출마로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김한길은 계파 타도를 외치지만 5.4 전대 승리를 통해 비주류세력의 민주당 집권을 노리고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고, 만약 안철수가 승리한다면 이 기회에 비주류에서는 차기 대권후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안철수와의 신당창당/민주당 입당 제의를 통해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 시키려고 하겠지요. 또한 손학규도 조만간 귀국해서 안철수를 만날 것이라는 언론 추측이 있기도 합니다.
이에 반발하는 친노 세력들은 대선 패배가 자신들의 전적인 책임이라는 걸 떨쳐버리려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는게 현실입니다.
주류세력중 하나였던 486도 계파 타도를 외치지만 딱히 어찌할 상황도 못되고요.
여하튼 이번 안철수의 노원병 출마 당선여부가 야권 변화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그게 긍정적으로 흘러갈지 부정적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요.
최근 안철수에게 노원병 출마로 순탄할 것만 같던 현실은 정작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출마로
고정적인 새누리당 지지층+ 대선과 이번 출마선언과정에서 안철수에게 실망한 야당지지자들로 인해
지지율이 크게 앞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안철수측도 많이 불안할 겁니다.
본인도 자신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세력이 없어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있었던 민주당 이동섭의 불출마 안철수 지지도 딱히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자신이 외치던 기계적/정치공학적 단일화와 상반되는 모습으로 보일수 있어 위험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아직까지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와의 갈등은 풀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안철수는 지금이라도 김지선 후보와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고,
가장 많이 지적받는 그의 애매모한 태도만이라도 고친다면 회의적인 입장이 많이 줄어들텐데
그렇지 못한 점도 참 아쉽습니다.
제 글이 많이 부족 할 수도 있는데 그냥 그러려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