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초기엔 드라마 게시판이 응사 재미있다고 응사이야기만 나오고 호평일색이더니 오늘 편 끝나고 나니 조금 과격해 지는 것 같네요.
이미 응칠을 몇번씩 보고 응사도 한편당 두어번씩 복습해 보는 입장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 해 보자면..
응칠 남편 결론은 아마(기억이 확실하다면) 전체 16편중 15편 후반에서야 확실하게 드러났을꺼에요.
응사도 이제 2편 남았으니 20편 후반에 결론이 나고 21편 시작에 잠깐 아닌가 하다가 "아~ 결국 그놈이 맞구나~"로 결론이 나겠져.
그런데 오늘 편 보고 왜 사람들이 짜증을 낼까요?
누군가는 쓰레기 응원했다가 아닌거 같고 누군가는 칠봉이 응원했다가 아닌거 같고 누군가는 오늘쯤 결론이 나야 하는데 아닌거 같고 암튼 자기가 원하는대로 무엇인가가 나오지 않아서 짜증나는건 아닐까요?
누구나 다 아시다시피 원래 이 드라마는 결론이 정해져 있져.
응칠이랑 비교하면 응칠도 마지막회 전편에 남편이 확정적으로 알게되고 마지막회는 달달하게 정리하고 마무리 했듯이 응사도 20편에 결론이 나고 21편에 달달하게 마무리 되지 않겠어요?
응칠이나 응사나 정해져 있는 해피엔딩 결론에서 마지막 핵심인 결혼 상대자가 누구인가를 살짝 가려놓고 사람들에게 추측해 보게 만드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가 바로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닌가 싶네요.
응칠에서 재미있는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형은 사실 응칠 포스터에는 있지도 않았어요. 주인공은 아니였다는 말이져.
근데 워낙 연출이 좋으니까 혹시 형이 시원이 남편 아냐? 이러면서 계속 마음졸이면서 보게됐져.
(물론 초반에는 윤제가 마음을 어떻게 전할꺼냐.. 시원이가 언제 알아차리고 마음을 받아줄꺼냐가 주 관심포인트 였져)
응칠이야기를 자꾸하는건 비교해서 응사도 같은 방식일 꺼라는 거에요...
어차피 응사도 같은 방식이라면 쓰레기가 남편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고 전 나정이가 쓰레기에 대해 사랑하는 감정을 처음 가졌을때 아~ 남편이 쓰레기구나 생각하고 한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간단한 이유는 응사의 이야기는 그 시작과 중심축이 나정이의 이야기 이고 나정이는 이 드라마가 처음 시작하는 시점부터 쓰레기를 좋아했고 쓰레기 또한 그렇게 생각했져.. 그리고 2013년 현재 결론은 해피엔딩입니다.
그렇다면 과정은 어떨까요?
머 과정은 초간단 축약하자면.. 나정이가 있고 나정이가 사랑한 쓰레기가 있져 그리고 어렵게 연애를 시작하는 과정이 있고 큰 위기가 있겠져 그리고 마침내 결론이 나겠져.
이렇게 생각해 보면 결국 작가들은 쓰레기를 남편으로 정해 놓고 내용을 쓴 것입니다.
이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오늘도 보면 아시겠지만 칠봉이가 고백을 두번 했지만 두번다 나정이가 받아들이는 내용은 안나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칠봉이의 고백에 나정이는 아무런 리엑션이 없는 상태로 일방적으로 고백을 받는 장면으로 표현이 되져..
왜냐하면 나정이가 거부하는 리엑션이 나오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칠봉이가 드라마구조상 라이벌의 역할에서 배제되고
응하는 리엑션이 나오면 쓰레기가 남편으로 정해진 상황으로 뒤집힐때 나정이가 나쁜년이 되기 때문이져.
그래서 나정이의 리엑션은 없져..
반대로 나정이가 쓰레기에게 고백했을때나 쓰레기가 마음을 고백할때 청혼할때 이런 상황들에서 나정이나 쓰레기의 리엑션은 어떠한 방식이든지 있게되어 있는거져.. 그 과정이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요 우여곡절이기 때문입니다.
칠봉이의 고백은 고백 그 자체로 나정이 마음속의 우여곡절인거지 거기에 나정이의 반응이 있게되면 드라마가 결론이 난 후에 나정이가 나쁜년으로 몰릴 수 있는거져..오늘만 해도 칠봉이가 다시 한 번 고백한 정도였고 나정이가 아무런 리엑션이 없었는데(안나왔는데) 드라마 끝나고 나정이가 어장관리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만약 오늘 나정이가 칠봉이의 고백에 응하는 리엑션이 나오면 단 한번도 다른 마음이 없었던 쓰레기를 버린 나쁜년이 되는거져..
거부하는 리엑션이 나오면 이 드라마의 꿀재미인 남편찾기는 오늘 끝나는 거였져..
제가 작가라면 드라마 주인공인 나정이가 살짝 흔들리는 마음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겨서 나쁜년이 되거나 꿀재미가 없어지는 방식으로 만들지는 않을 꺼 같아요.
암튼 그래서 쓰레기가 남편인거에요.
제가 이글을 쓰는 진정한 이유는
누구에게나 인생사를 책으로 쓰면 대하역사소설이되고 사랑이야기만 써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가슴시리고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있잖아요. 응사는 그런 나정이와 나정이 주위사람들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그냥 해피엔딩을 알고 있지만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어가는 과정을 즐겨주세요.
막장드라마, 재벌드라마, 내용아는 역사드라마가 판치는 세상에서 그저 소시민 같이 세태에, 주변상황에 적당히 흔들리며 우여곡절을 겪어 마침내 더 깊은 사랑을 완성해 가는 요즘 세상에 드문 평범한 사랑을 다룬 드라마 정도로 생각하고 마음 편히 좋게 봐 주시는게 좋겠습니다.
너무 흥분하지 말아주세요~
3줄로 요약하면
1. 응칠과 비교하면 남편은 20화 후반에 결론 날 것
2. 나정이 남편은 쓰레기
3. 이 드라마는 나정이의 사랑이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결론은 해피엔딩이니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