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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 신입생 행사는 그만" 2박3일 오리엔테이션 무알코올·무사고로 끝마쳐
"학과·단과대 환영회도 술 마시지 않았으면…"
"소주 대신 사이다로! 포도주 대신 포도 주스로! 맥주 대신 콜라로! 우리가, 바로, 술 없는 새내기!"
18일 밤 11시 강원도 평창군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대강당. 서울대 신입생 김인겸(19·농경제사회학부)·오재원(19·의예과)군이 '술 없는 새내기'를 부르자 신입생 700여명이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개그 그룹 '용감한 녀석들'의 노래를 패러디한 두 학생의 열창에 강당은 열기로 가득 찼다.
"프로그램과 게임이 정말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예요. 굳이 술 마셔야 하나요?"(통계학과 신입생 공인성군·18)
이날 행사는 서울대의 첫 '술 없는 합숙 오리엔테이션'이었다. 1990년대 초반 단과대학별로 합숙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된 이래 그동안 술이 빠진 적은 없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009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료집에 '폭탄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학교 차원 오리엔테이션이 처음 열렸던 지난해에도 캔맥주가 하나씩 제공됐고, 술을 많이 마신 학생도 있었다.
서울대에서 합숙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된 이래 처음인‘술 없는 신입생 합숙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 신입생 700여명이 그룹‘바닐라시티’의 공연에 열광하고 있다. 서울대 신입생들은“술 한 방울 마시지 않고도 2박 3일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은 신입생을 이끈 재학생 멘토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멘토단은 "처음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자리에서 과음으로 부담을 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술에 해롱거리는 새내기 행사를 끝내자"고 했다.
40개 반으로 나뉜 신입생 700여명은 오리엔테이션 2박 3일(17~19일) 동안 술 대신 '놀이'로 일정을 짰다. 오리엔테이션의 백미(白眉)라던 2일째 밤엔 술 잔치 대신 놀이 잔치가 열렸다. 술 대신 음료수와 과자 가루를 섞은 '무알코올 의리주'가 등장했고, 한 달 전부터 선배 멘토가 준비한 게임이 계속됐다. 신입생 지유정(20·간호학과)씨는 "대학 가면 동기들이나 선배들과 친해지기 위해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해서 무서웠다"면서 "나처럼 술 못 마시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멘토 배다혜(24·작곡과 4년)씨는 "'술이 없으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신입생들이 있을까 걱정돼 게임 계획을 치밀하게 짰다"며 "실제로 신입생들이 '술 없이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여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멘토단은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양파링 옮기기' '국가 수도 맞히기' 등 20여 가지 게임을 마련했다. 사회대 신입생 김모(19)양은 "학과 신입생 환영회에서 은연중 술을 권하는 선배들 때문에 난처했다"며 "단과대 학생회가 주최하는 신입생 행사에서도 이렇게 술을 마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술 없이도 즐거워요.”18일 2박 3일간의‘술 없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서울대 신입생들이 술 대신 음료수로 건배하고 있다. 신입생들은“술을 마시지 않아도 공연·게임을 통해 친밀감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반 서울대에서 과(科)·단과대 단위의 합숙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된 이래‘술 없는 합숙 오리엔테이 션’은 처음이라고 서울대는 밝혔다. /이진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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