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다듬고있는 생각이라 가볍게 올려봅니다.
아직 정확한 결론이 없으므로 음슴체
주의: 여기에서 등장하는 반동인물들(악플러, 오타쿠 혐오론자, 반개신교)은 각각 그 집단의 극한을 샘플로 들었음. 악플러의 경우는 일반적인 악플러가 아니라 사람을 자살까지 몰아넣는 천박한 키워, 오타쿠 혐오론자는 국뽕을 듬뿍 복용한 애국자, 반개신교는 루머성 자료를 신뢰하는 신무신론자가 각각 그 샘플임.
1. 배경
한 때 인터넷을 유행처럼 달궜던 XX녀/남 사건을 보면 익명성 뒤에서 표출되는 인간의 은밀한 공격성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것 같았음. 특히 군대와 애국과 관련되면 미친듯이 물어뜯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생각해보면 그들은 '내가 저년/놈보다는 도덕적으로 우월하고 애국심도 뛰어난 것 같으니 마음껏 씹고 뜯고 맛보자'하는게 아닌가 싶었음.
근거를 들자면, XX녀/남과 같은 경우는 일반사회통념을 벗어난 경우가 많으니 그들을 욕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그 행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으니까. 동족혐오라는 개념도 있기는 하지만 XX녀/남이 동족이 많을 정도라면 애초에 사회면을 장식할 정도로 큰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됨. 애국심같은경우는 애국자란걸 증명하긴 힘들지만 상대에게 매국노 딱지는 붙이기 쉽다는 사실로부터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난 쩌는 애국자는 아니지만 저년/놈은 매국노'라는 배경을 깔고 있다고 봄. 논리적으로 우월하다는 가설은, 이미 상대를 적이자 비논리로 정의하는 순간부터 그 대착점에 있는 자신들은 그들보다 논리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음.
2. 이렇게 되면 상황이 묘해지는데
공격적인 언어도 일종의 폭력이란건 요즘엔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이니 넘어가겠음.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 중 하나는 군대와 관련된 무개념 발언을 한 어떤 여자에게 보내는 악플이었음. 군대는 애국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은 점을 생각하면 이건 정말 최고의 소재임.
댓글을 회상해보자면, 그 여자는 강간살해당해도 싸고, 살해 방식으로는 능지처참을 비롯해 인간 오장육부의 모든 부위가 언급될 정도로 잔인한 살해방식이 어울리는 여자였음. 살해방식에 대해서는 사람들도 눈살을 찌푸렸던 것 같기는 한데 좀 논리적인 말투로 강간살해를 언급한 댓글은 상당한 추천을 받은걸로 기억함.
하지만 그런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내 가설이 맞다면 '내가 상대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심리를 갖고있는 사람임.
요약하자면, 난 저 년/놈보다 애국자다, 저년/놈보다 개념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자기보다 개념도 떨어지고 도덕적으로도 떨어지는 매국노를 단죄하는 정의의 철퇴를 내리는거임.
3. 이걸 조금 확장해볼 수도 있음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자부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비도덕적인 행태들도 충분히 웃기지만(사실이라면), 이걸 확장하면 더 재미있는게 나옴.
이를 위해선 먼저 인터넷에서의 약자들이 필요함. 사회적 약자처럼 인터넷에서도 약자가 있음. 이 중에서 내가 뽑은 두 가지 샘플은 1.오타쿠와 2.개신교임.
지금도 오타쿠를 취급하는 사회의 시선은... 일본 서브컬쳐를 즐기는 사람의 수가 많아져서 적이 줄어들었을 뿐이지, 오덕후 씹덕후 되뇌이며 정의의 철퇴를 휘두르는 애국자는 언제나 있어왔음. 게다가 자신은 2D 캐릭터 옷벗기며 하악대는 변태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감정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플레이트아머 풀세트 갖춰입고 무쌍찍는 광전사가 따로 없음. 즉 오타쿠는 도덕적 약자이자 애국 측면에서 늘 디버프를 안고 살아가는거임.
아, 오타쿠를 공격하는 도덕적, 애국적 우월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버프가 걸려있음. 오타쿠가 뭐라고하던간에 그건 매국씹덕의 일본쉴드요, 발악임. 여기에 매국씹덕 블로그 캡쳐본 하나 쥐어주면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 OP캐릭터 탄생하는거임. 자신의 도덕적, 애국적 우위를 스스로가 확신하게 되는 순간임. 그리고 그들이 도덕적, 애국적 약자(?)에게 내뱉는 언행은 위의 XX녀/놈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꽤 됨.
아마 이 글을 보면서도 '오타쿠 쉴드치는건가' 하는 사람들 분명 있을꺼임. 그분들에게는 오타쿠와 매국씹덕을 구분하는걸 추천. 둘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또 하나의 사회적 약자인 개신교를 보면, 사실 이들은 인터넷에서 거의 불가촉천민급임. 개신교인은 무슨 일만 일어나면 그냥 땅에 엎드려 빌어야됨. 반론, 변명은 용납되지 않음. 왜냐면 이들은 자신들의 수장이 벌려놓은 광란의 축제의 뒤처리를 담당하는 역할이기 때문임. 위에서 흘러내린 똥을 아래에서 닦는건 대한민국 반만년 전통인듯. 때문에 도덕성 지수가 땅바닥을 김. 여기에 추가로 논리적 약자 포지션을 얻음(오타쿠는 애국 측면에서 디버프였덜 기억). 따라서 이들은 자신들의 도덕적, 논리적 우위를 확신하는 단계에 도달함.
설명하길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논리적 약자는 NPC가 아니라 Lv.1 슬라임에 불과함. 종교처럼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걸 맹신하는 무뇌아들을 논리적인 근거와 과학적인 데이터로 데꿀멍시키는건 튜토리얼만큼이나 간단한 일임. 그들이 도덕적, 논리적 약자에게 내뱉는 언행 또한 위의 예시들과 비슷함. 가히 무신론 크루세이드라 부를만함.
그리고 자신들도 비논리적인 주장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은 절대 인정 못함.
4. 결론 및 요약
나는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자신은 공격대상보다 도덕적/애국적/논리적으로 우월하다'는 심리를 갖고 있을것이라고 판단했음. 그리고 그러한 심리를 내재적으로 확신하는 순간 공격대상에게 잔인해진다고 추측함. 과연 이 추측은 사실일까.
다시금 주의: 주의: 여기에서 등장하는 반동인물들(악플러, 오타쿠 혐오론자, 반개신교)은 각각 그 집단의 극한을 샘플로 들었음. 악플러의 경우는 일반적인 악플러가 아니라 사람을 자살까지 몰아넣는 천박한 키워, 오타쿠 혐오론자는 국뽕을 듬뿍 복용한 애국자, 반개신교는 루머성 자료를 신뢰하는 신무신론자가 각각 그 샘플임.
내 글에 쉴드치는 것 같아서 민망하긴 한데, 예시에 관한 비판은 논증에 별 의미가 없음. 논증에 대한 비판 없는 예시비판은 교수님에게 극딜당하기 딱 좋음...당해봐서 암...무익한 콜로세움을 막고자 하는 작성자의 눈물겨운 (헛)노력으로 이해해줬으면 고마움.
ps. 이 글 최대 약점은 나 또한 나의 논리에 따라 '나는 저런 악플러/오타쿠 혐오론자/반개신교인보다 도덕적/논리적으로 우월하다'는 인식을 갖고 그들을 까는 또 하나의 가족병신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임.
역시 제일 무서운 적은 나 자신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