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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제가 타고 있던 칸에는 군인이 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저 말고 모두 민간인이었어요.
모두들 기차 여행을 만끽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다음날이면 또 복귀해서 군생활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렇게 0.1초 정도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 저 사람들은 걍 즐기고 노네. 난 군바린데 ㅜ'
근데 곧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저 사람들의 걱정까지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저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니까 늘 좆같게만 생각했던 군생활이 조금이나마 자랑스럽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내가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 약 2년간을 불편하게 살고 늘 긴장하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또 비유하자면 '내가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서 2년짜리 불침번을 서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여튼 열심히 군생활 하고 견뎌서 제가 있는 약 2년간은 우리나라 사람들 전쟁 걱정 없이 안녕히 주무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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