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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5296
    작성자 :
    추천 : 18
    조회수 : 7042
    IP : 211.236.***.196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4/03/06 16:40:09
    http://todayhumor.com/?panic_65296 모바일
    모텔에서 있었던 일

    저번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일요일이 결혼식이라 여자친구와 모텔에서 자야하는 상황이 되어,

    결혼식장 인근에 모텔을 잡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모텔이 많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개중에 가장 저렴한 곳으로 들어가자 싶어서 이곳저곳 알아보던중,

    주말이라 별수 없이 오른 숙박비에 툴툴거리면서 다른곳으로 나가려는 찰나,

    사장님께서 나오시더니 현금으로 하면 5천원 깎아주신다고 하시니 올ㅋ 하고는 들어간 곳이 604호 였습니다.


    다른데서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곳이었는데, 

    단지 화장실 문이 유리문에 틈새가 닿지 않고 2cm정도 공간이 비어 있어서 소리가 차단이 안된다는 점이 좀 신경쓰일뿐이었습니다.

    (물소리는 물론 대,소변 볼때 소리가 다들릴 정도....)


    마침 티비에서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와이프를 살해한 남편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했었고,

    무섭다는 여자친구를 살살 달래놓고 잠잘준비를 하려 방불을 끄고,

    아무채널이나 틀어놓고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을때였습니다.


    갑자기 티비가 꺼졌습니다..

    여친에게 자려고 껐냐고 물어 보니 오빠가 끈거 아니냐며 되묻더군요..

    첨엔 머지? 하고 생각하다가 취침예약이라도 되있나보구만 하고선 꺼진 김에 자야겠다 싶어서 누웠는데,

    이번엔 갑자기 오른편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가 켜지더군요..

    본채는 꺼져있는데 모니터만 켜졌습니다.

    모니터 하단에 파란 불빛이 깜빡이고 모니터 화면도 깜박이기 시작하더군요.

    당황해서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는데, 옆에서 여친이 오빠 저거 켜져있었어? 아까 꺼져 있지 않았어?

    하고 물어보더군요.

    분명히 꺼져있었는데..


    이상한 생각을 뒤로 하고 깜깜한 상황에 더듬거리며 모니터 뒷면을 찾아 전원 키를 누르니 모니터가 꺼지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무섭다거나 그런생각없이 둘다 피곤해서 누워서 잠들었습니다.


    자고있는데 무언가가 몸을 확누르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침대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몸은 꽉눌려있는듯 움질일수 없었고 침대는 진동하듯 왼쪽벽면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순간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꿈인지 확인하려, 만약 꿈이라면 깨려고 잡고 있던 어깨를 손톱으로 긁기 시작했는데,

    분명 통증이 오고 있었고, 화장실 앞에서 저를 쳐다보는 형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잠에서 깼습니다.


    아.. 가위에 눌렸구나..

    그순간 소름이 확 올라오고 생각치 못했던 공포감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릴때 가위에 눌렸던 경험이 있었기도 했고, 서른이 넘은 지금 너무 오랜만에 경험한 일이라 신기하기도 했고요.

    궁금해서 시계를 확인하니 4시 57분 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옆에서 곤히 자고 있고, 다시 자리에 누워 잠을 자려는데,

    화장실에서 뚝.. 뚝.. 거리는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무서운 저는 리모컨으로 전등을 키려는데 안켜지더군요.. 아무리 눌러도.. 아.. 진짜 이때.. 공포감은 ..

    도저히 일어나서 화장실 옆에 있는 전등버튼을 누를 엄두가 나질 않아서,

    그대로 누워서 계속 눈을 감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거의 선잠자듯 자서 찌뿌둥한채로 일어나서, 들어가기 싫은 화장실에 어쩔수 없이 들어가서 대충 씻고 나오는데,

    여자친구가.. "오빠 어깨 왜그래?"

    왼쪽 어깨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일고 선명한 손톱자국이 나있더군요..


    그냥 멍하니 새벽에 있었던 일을 여친에게 이야기하고서는,

    불길하니 얼른 나가자고 주섬주섬 준비해서 나오는데,

    엘레베이터에서 주인 아저씨와 마주쳤습니다.

    가볍게 목인사를 하고 지나가려는데,


    주인아저씨가 혹시 불편한점 없으셧냐고 물으시더군요..

    숙박고객에 대해 물어볼수 있는 단순한 질문이 왜 그순간 그리 무섭게 들리는지..

    그냥 리모콘이 잘 안되서 불이 안켜진다 했더니, 

    빙긋 웃으시더니 센서문제에 업체가 해줘야 한다는 둥 이야기하시더니 가시더군요.

    그러고선 내려와서 결혼식 잘보고 들어갔습니다.


    아..

    당시 상황은 엄청 무섭고 신기한 경험을 했다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글로 쓰려니 글재주가 없어서.. 재미가 없네요.. ㅠ

    광주 B모텔에서 저번주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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