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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흔한 덕후의 성장'글 보고 갑자기 털어놓고싶어져서.. 댓글에 쓰려다가 여기에 씁니다 ㅠㅠ
쓰고나니 급 반말에 가까운 음슴체가 되었네요...
<시작>
하.. 제가 고2때부터 디자인학원을 다녔습니다. 결코 늦지않게 시작함. 앞서밝히자면 전 아주 어렸을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왔어요.
초중딩때는 진로?이딴걸 하나도 몰랐음.. 부모님은 그저 공부해라 하셨었는데
그때까진 그림 너무 좋아해서 (잘 그리진 않았지만) 연습장이나 교과서 넓은 여백에 틈틈이 깨작거렸음..
교과서에 낙서 조금만 있어도 아빠한테 엄청 혼났었고 ㅠㅠ 엄마도 연습장 수차례 폐기처분 하셨음.
그렇게 공부도 안하고 뭘 해야할지몰라 찌질대다가 고등학교 올라와서야 어무이께서 화실을 보내주심..
서울권 대학에 대학원졸업인 학력빵빵한 공부벌레 우리 부모님이셨는데.. 혼란스러워서 별로 기쁘지도않았었음 ㅠㅠ
그렇게 대충 즐기며 화실 다니고 고2 디자인학원이 시작됐는데..
http://todayhumor.com/?humorbest_651430 여기 본문 말마따나 디자인입시 너무 제한적이고 인체에 일체 관심이 없음..
이상한 깡통에 기계붙여서 배경그리고 질감표현하고 그게 다임.. 그게 어찌저찌 조화를 이루어서 멋있게 그리면 땡인데..
암튼 학원 다니면서 그림 수십수백장 그리다보면 늘긴 늘어서 고3이 되었음. 원장쌤이 내가 동물이나 사람그리는걸 알아봐주시고
인체의 힘을 빌어서 삐에로면상 그려논 디자인입시그림 완성해서 칭찬을 많이 받았음.
디자인 입시 학원에서 패턴이라고 부르는게 있는데, 뼈대는 항상 똑같이 그리고 주제에 따라 살만 다르게 붙여놓는 식임.
암튼 제 그림이 잠시 학원에서 역사로 남아 학원생들에게 패턴으로 쓰이고.. 암튼 그런적이 있었네여 ㄷㄷ
지금보니 이게 뭐가 잘그린거지..라는 생각에 올리진 않겠음 ㅠㅠ
문제는 제가 감정기복이 너무 심하다는거임.. 좋아하는 주제(미래의 애완동물같은거)가 나오면 잘그리는데,
내가 싫어하는 주제(탈것 등 기계스러운거)가 나오면 완정조차 못하고 두들겨맞았음..
암튼 그러면서도 원장쌤은 내 실력을 높이 평가하시고
성적은 바닥인데 올 경기권에 이름 말하면 대충 알아보는 학교에만 원서를 빠바방 넣음.. 부모님도 지잡은 절대 안돼!하심..
그렇게 저는 실기를 치르고.. 다행이 미완성은 없었음.
근데 다 떨어짐. (내 삐에로그림 패턴삼아 실기에 보탠 친구는 붙은게 유머)
그 중 실기100%도 있었는데 예비100번대 뜬걸 보면 내 그림이 아직 멀었다는거임.. 심히 충격 먹고 수능은 죽어도 다시 보기 싫고
결국 재수도 안하고 자취를 빙자한 가출을 해서 결국 지금 22살을 처먹음..
이 같은 경우는 재능은 일찌기 발견했지만
베스트글 댓글에 '노력만으론 되는게 아니다. 재능을 늦게 발견한것뿐'이라는 어느분의 말씀이 있었는데
저같은 경우는 노력이 부족한 경우....
이 글 읽는분들께서는 하면 되지 왜 안하느냐 답답아!하실거임.. 핑계를 덧붙이자면 지금 제 멘탈상태가 많이 안좋음 ㅠㅠ
꼴에 남자친구는 있는데.. 우울증인거같다고 정신병원가보잔 소리도 나왔었음.. 갑자기 기분 다운되면 카톡으로 내 얼굴 너무 못생겼어
이러면서 지랄발광을 하는데.. 삼천포로 빠졌네요.
이건 고민게에 올려야하는거였나.. 암튼 .. 또 문제는 내가 지금 여기서 어떻게 노력해야할지 생각 조금만 하면 알긴 알면서
안.하.는.게 문제.. 레알 개 한심함.. 친구가 좀 필요한듯.. 서로를 자극하며 그림실력을 키울만한 친구.. 남친은 있으면서 친구가 적음..
일단 부끄럽지만 제 수준을 알려드리는 목적으로 몇장 올려볼게요..
그래서 결론은... 저도 지금 복잡해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하겠네요 ㅠㅠ 흐허 어쩌지 죄송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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