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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에 바이크 탈 때 이야기에요.
그때가 98년쯤 됐네요.
당시 대학 막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서 일한지 1년 남짓 넘었을 때...
한참...모터사이클에 심취했더랬죠.
착실하게 스쿠터 부터 시작해서 크루즈2 타다가 2종소형 따서 혼다 스티드 타고...
다시 레플리카에 맛이 들려서 혼다 RVF400을 구입해 타고 다닐 때였어요.
중고 슈트 하나 구입하고...부츠랑 글러브도 없는돈 쪼개서 구입해서 당시 모터사이클의 성지였던 유명산 왔다 갔다
했었죠.
한 9월 쯤? 그 날은 연차 내고 정말 아무 생각없이 평일에 바이크에 몸을 싣고 달렸습니다.
성남 집에서 광주를 지나 퇴촌, 팔당댐, 다시 양평용문사 갔다가 돌아 나와 아신 기차역 옆으로 빠져서 유명산에 올랐죠.
당시 바이크 매니아들의 성지였던 유명산 코너링....죽어라 왔다갔다...
다시 밑으로 내려와 올라가는데 앞에 보이는 설설 기어가는 티뷰론 한대...
걍 살짝 제껴서 추월해서 다시 올라가는데...뒤통수가 근질 근질...
아 글쎄...이 티뷰론 운전자가 좀 열받았나 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곳 코너링이 익숙치 않은듯...죽어라 따라와도 업힐은 저한테 못당하네요....ㅋㅋㅋㅋ
정상 포장마차촌에서 약간 속도를 줄이니...부왕...거리면서 휙 지나가네요...저는 다시 그 차 뒤를 따라
졸졸졸....설악면 방면 다운힐은 약간 조심해야 할 헤어핀 비스무리 구간 있죠....근데
그 차....맹렬하게 달려나가는데..."어...저쯤에서 감속 해서 돌아나가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동시에 빙글 돌아버린
티뷰론....멀찌감치에서 뒤쫒아간 덕분에 여유있게 바이크를 세웠습니다...
다행히 차는 외벽에 조수석 뒷범퍼쪽이랑 휀더 깨지고 휘어지고는 끝...
그런데 운전석에 내린 사람은...다름 아닌...아담한 체구의 긴머리 휘날리는 ㅊㅈ.....!!
내리면서...."아이...씨" 라며 인상 쓰는 그녀에게 낑낑 대면서 헬멧을 벗고 말했죠...
"초행길 다운힐에서는 이곳에서 간간히 속도 잘 못줄여서 사고가 나곤 해요. 몸은 괜찮아요?"
"네...완만하게 내려오다가 갑자기 꺾이니까 제대로 브레이킹을 못했네요...아....견적좀 나오겠네"
다행히 차를 대충 살펴보니 범퍼와 휀더만 좀 먹었고...휠은 괜찮네요....
살살...몰고 정비소까지 가시라고 하고는 헬멧을 쓰려는데....
갑자기 차를 보던 그녀가 저를 부릅니다..."저기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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