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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65106
    작성자 : .......Ω
    추천 : 290
    조회수 : 147400
    IP : 125.131.***.52
    댓글 : 10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1/27 23:45:22
    원글작성시간 : 2012/01/27 17:00:5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65106 모바일
    바람피우다 걸린 와이프..그 이후
    말 그대로 입니다. 

    와이프가 바람을 피웠죠.

    이제 두돌 막 지난 딸과 처가에 이주일 정도 가있었습니다.

    그 이주 동안 바람을 피웠답니다.

    그리고 서울에 와서까지 문자로 보고싶다, 사랑한다며 문자를 보내다가 걸렸죠.

    저와 저희 와이프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습니다.

    딸이 생겼기 때문이죠.

    정말 열심히 살았고...

    서울에 친구도 가족도 없이 저 하나만 보고 살고 있는 와이프와

    갓 태어난 딸을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회사와 집에 충실해야 하다보니 자연스레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었고

    친구들 모임이나 술자리에는 전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원래 살던 동네와 굉장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까지 가서 

    더더욱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웠고 그 사이에 제 친구들은 모두 떠나갔습니다.

    저는 그래도 가족에 충실하고 돈도 더 모으고 빚고 갚고 하다보면

    언젠가 친구들도 다시 만나게 될 것이고 그때까지만 참자고 

    이를 악물고 하루 하루를 살았습니다.

    와이프도 하고 싶은 공부, 놀고 싶은 마음 엄청날 20대 초반..

    그 마음 십분 이해하고 너무 미안해서 간혹 지방에서 친구들이 서울 올라오기라도 하면

    딸 봐주면서 놀다 와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동창회가 있다는 와이프의 말에 처가에 내려갔다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간 김에 1~2주 정도 푹 쉬다가 오라고...

    못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오라고..

    와이프가 처가로 떠난 사이...

    하루 하루 외로운 날들을 보냈습니다.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야 나 시간 비는데 함 볼까?"

    라고 말해도 "오늘은 바쁜데," "약속있는데" 등등...

    하지만 카톡으로는 저들끼리 약속을 잡았더군요.

    회사 끝나고 불꺼진 텅빈 방에서..혼자 무한도전 틀어놓고 맥주에 라면 먹으면서 낄낄대다 잠들고

    또 아침에 회사 갔다가 집에 와서 라면과 맥주먹고 잠들고를 이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서울로 돌아오는 날. 

    와이프도 보고 싶고 딸도 보고싶어 빨리 오라도 성화를 부렸습니다.

    그제서야 표를 알아보더니 시간이 저녁시간 뿐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저녁에 출발해서 집 오면 11시 12시일텐데..그럼 전 자야하고...

    와이프와 딸과의 오붓한 재회와 저녁식사를 기대했던 제게 너무나 아쉬운 말이었죠.

    그래서 전 최대한 빨리 와라. 약간 화를 냈습니다.

    와이프는 오전 기차를 예매하고 서울로 올아오더군요.

    하지만 와이프의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오는 택시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하더군요.

    뭐가 문제일까. 내가 빨리 오라고 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 뒤로 와이프는 제 스킨십도 거부하고 데이트 신청고 거부하더군요.

    아니 아예 저랑 말도 안하려 하더군요.

    그러던 중 딸아이를 보여주려고 와이프 폰으로 뽀로로를 보여주다가 

    카톡을 보게 되었고 어느 남자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내용의 문자를 보았습니다.

    피가 거꾸로 솟고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티를 내지 않았고 회사에 출근하여 와이프에게 카톡을 남겼습니다.

    어쨌든 그 뒤로는 뭐...

    와이프는 무릎 꿇고 드러눕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더군요.

    하라는건 뭐든 한다며....

    눈물을 한 5리터는 쏟았을 겁니다.

    이때는 정말 속상한 기억이라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꼐요..


    어쨌든 각서를 받아내고 저희는 화해를 하기로 했고

    약 2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다시금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와이프에 대한 저의 화가 풀리지 않습니다.

    자꾸 생각나고. 화나고..또 와이프 비는 모습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하고

    어린 나이에 능력없는 남편한테 시집와서 했을 맘고생이랑 

    그런거 하나 이해 못해준 지난 결혼 생활들이 너무나 미안하고...

    태교 다운 태교 한 번 못해준 우리 딸래미한테도 미안하고

    이런 감정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저를 괴롭힙니다.....

    진짜 미칠 것 같습니다.

    하루는 와이프가 싸이월드에 친구와 카톡 올린 내용을 캡쳐해서 올렸는데

    그 친구가 남자더군요.

    뭐 남자 친구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그게 또 화가 나더군요.

    저랑은 그렇게 재미나게 카톡 안하거든요.

    와이프에게 이걸 말했더니...오빠는 내 친구들 다 어리게 보고, 한심하게 생각하고

    뭔가 말 하려고 하면 공감대도 형성이 안돼서 그러는데 어쩌냐.

    이렇게 얘기 듣고 나니 더 열이 뻗치더군요..

    그 뒤로 와이프에 대한 의심은 날이 갈 수록 늘어만 가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불안했다 즐거웠다 합니다.

    정말 일도 손에 안잡히고..기운도 안나고..

    이럴 때 술이라도 한잔 할 친구가 있었으면......

    제가 대인관계에 소질이 없다봅니다...^^;;;;

    이럴 때 부를 친구 하나 없으니 말입니다.

    아니.. 부르면 달려나와줄 친구는 있겠죠.

    하지만 그 친구들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정말..어딘가 터놓고 얘기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싸질러 놓고 나니 조금 후련하기도 하네요.

    하..정말 미치겠습니다...

    우울증이라는게 이러다가 찾아온다죠? 

    의처증이라는 것도 이러다가 찾아온다죠?

    만약 제가 우울증이나 의처증에 걸리면....

    그것 때문에 힘들어할 우리 와이프와 딸래민,,,,정말 힘들 것 같네요...

    이러면 안되는 건데 말이죠....

    오늘은 혼자 포장마차에라도 가려고 봤더니 지갑에는 돈 한푼 없네요.

    카드는 이미 막힌지 오래고....^^ 

    참 기구한 운명이네요.

    이 내용으로 소설이나 한 편 써볼랍니다,..

    지금까지 이 글을 정독해주신 분들께...

    개 찌질이의 투정 받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염치없는 부탁이지만....이 찌질한 놈에게...용기의 말씀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정말...잘 살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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