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33개월된 딸아이와 처음 어린이집에 갔어요. 적응겸 한두시간동안 같이 어린이집 수업에 참여했어요. 근데 헐.. 아이는 7명인데 장난감이 왜 이렇게 빈약한지.. 그나마 있는 얄궂은 블럭들도 때타고 부서지고.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들이 정말 없었어요. 어린이집 도착하고 한시간은 자유시간이라 애들이 하고싶은걸 하며 놀았는데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어 애들끼리 하나가지고 서로 자기가 할꺼라고 싸우더군요. ㅜㅜ장난감 상태보고 정말 눈물남.... 그리고. 애들 죽먹을 시간이라고 죽먹기전 줄세워 손씻기러 갔는데 비누가 없어요. 같이 따라 갔는데 왜 이렇게 금방 나오지? 이러면서 봤는데 대충 물만 묻히고 나옴...ㅜㅜ 이래서 애들이 아프구나...싶더라구요. 그림 그리기시간엔... 크레파스 한세트로 하나씩 원하는 색 고르라고 하고 뽀로로 색칠하기를 시켰어요. 제 옆에 앉아있는 여자아이가 흰색골라서 색이 안칠해진다고 울상짓고 있어 제가 다른 색깔골라줬어요... 멘붕이 온 전 다른지역에서 어린이집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했어요. 원래 어린이집이 이렇게 열악한거냐구요. 아니랍니다. 거기가 이상한거라구. 원래 애들이 놀다보면 장난감이 잘부서져서 장난감 수는 적어질 수 있지만 자기 근무지는 데톨같은걸로 손도 씻기고 크레파스도 하나씩 들고오게 해서 각자 그림그리도록 한다구요. 원래 아이친구가 다니던 어린이집이라(너무 자주아파 올해 부터는 안다니기로 했데요)믿고 보내려했는데 역시 가보길 잘했다 싶었어요. 선생님 수업방식이나 교구나 식사하는 모습들도 엄마가 꼭 보셔야합니다ㅜㅜ 아이 친구 엄마에게 말했더니 놀라면서 어쩐지 애가 집에 올 때마다 손이 끈적했다고 속상해하더라구요. 자기도 따지고 싶데요. 어린이집은 지역까페에서 평판 좋은 곳으로 옮겼어요. 어제 오늘 함께 수업참관도 하고 아이가 선생님 말잘들으면 웃어주고 박수도 쳐주고 구석자리에서 지켜보고있었어요. 장난감도 충분해보이고 아이들이 활기차보이고 잘웃는게 너무 좋았어요. 선생님들께서도 열정적으로 일하시는게 느껴졌구요. 하지만 교사 한명당 아이7명도 많은데 18명의 아이들을 선생님 두분이 보시는게 많이 안타까웠어요. 최대 9명까지는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버거워하시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새학기라 엄마보고싶어 우는 애들을 달래랴 애들 먹이고 씻기고 수업진행하는게.. 휴..저희도 집에서 애하나 보는게 힘든데 오죽하시겠어요. 뭐 좀 하면 교실문 슬금슬금 열고 탈출하는 아이, 교실안에 뛰어다니면서 애들 치고다니는 아이, 책상위에 올라가서 허우적거리는 아이.. 말안듣는 아이들 때문에 저도 졸지에 보조교사되서 우는 애달래고 교실탈출하는 애들 자리로 보내고 했네요. 법적으로 교사당 아이수가 조금 더 적어졌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도요. 내일 수고하시는 선생님들 위해서 커피한잔 사서 가려구요. 전국에 수고하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엄마 아빠들 모두 화이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