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2. 세월호 양묘기(windlass). 4월15일 출항 전 사진.
세월호 선원들이 병풍도근처에서 급변침중에 닻을 내려 세월호를 침몰시켰다 한다 (파파이스 71회). 너무 어이가 없지만 그래도 그게 왜 불가능한 일인지 언급은 해야겠다. 파파이스라면 그냥 무조건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림1의 양묘기의 구조는 세월호의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쇠사슬 체인을 고정하기 위해 bow stopper, devil's claw가 있고 체인을 감는 휠을 고정하는 브레이크가 있다. 이들이 올바로 작동을 못하면 쇠사슬은 계속 풀려 바다로 빠져나갈것이다. lock을 채우고 devil's claw를 조이고 브레이크를 거는것은 전자식으로 할수가 없다. 전자식 설비를 만들려면 만들수도 있겠지만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림2의 세월호 양묘기를 보면 이들은 분명히 모두 사람의 힘으로 직접 작동해야한다.
닻을 내리려면 락과 devil's claw를 풀고 브레이크를 풀어야 한다. 이 조치를 취하고 휠을 중립에 놓으면 닻은 자유낙하식으로 바다에 빠질것이다. 원하는만큼 쇠사슬이 풀렸으면 다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안 그러면 운항중에는 끝없이 쇠사슬이 풀려나갈것이다. 브레이크를 걸고 락도걸고 devil's claw를 단단히 조여 놓아야 쇠사슬은 더 이상 풀리지 않을 것이다.
이 작업을 세월호가 병풍도 가까이에서 우회전하며 배가 기울때 한다? 선원 여러명이 합심해서 작업해야 할텐데 그게 되겠나. 배가 기울어 컨테이너가 바다로 쏟아지는데 그짓을 한다?
그짓을 해서 닻이 바닥에 걸렸다고 치자. 그게 초속 7~8미터로 우회전하는 세월호를 잡아당긴다고? 세월호는 짐까지 모두 따지면 일만톤이다. 바닥에 박힌 닻이 세월호를 잡아당길 정도가 되면 양묘기의 락과, 데블 클로, 브레이크는 모두 박살이 날거다. 그냥 통째로 뽑혀 나가든 부서지든 할거다. 쇠사슬은 모두 풀려 나갈거다. 양묘기는 다 고장나고 쇠사슬은 모두 유실되어 회수가 안될것이다. 이건 그냥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