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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샀어요.
올해로 서른셋.
케이다섯 샀어요. 현금으로.
10대를 거친 종손으로 태어났어요.
내 기억 가장 어린시절부터 시골에서 사랑방에 무릎꿇고 앉아서
족보보면서 공부하고 시조와 가문의 역사에 대해 배웠어요.
6살쯤 지방쓰는것도 배웠어요.
그때 엄마 아버지 이혼했음.
우리집은 항상 못살았음. 가난했음.
삼촌이 하던 카센터 쪽방에 빌붙어 살았음.
초등학교 2학년때 양말도 신발도 없어서
슬리퍼 신고 학교다니면서 개념없다고 겁나 쳐맞았어요.
중학교때 등록금 못내서 열라 맞았어요.
아버지 그래도 좀 열심히 사셔서
나 고1때..기아자동차 영업소 하나 차리셨었더랬죠.
빚 2억 냈어요.
그때가 1997년임. 나 17살때.
영업소 내고 딱 3개월만에 기아 부도났어요.
가족들 뿔뿔이 흩어지고
새엄니 아빠 다시 이혼하셨어요.
집 힘들고 부모님 이혼하고 방황했어요.
그래도 중학교땐 곧잘 공부도 해서
비평준화였던 동네에서 지역서열 2위 고등학교에 전교 40등으로 입학했는데
방황하고 막나가고 술먹고 다니고 담배배우고
졸업할때 인문계 12x명 중에서 11x등으로 졸업했어요.
밑에 한 다섯명 있었나 모르겠음.
그래도 수능은 잘봐서 대구에 있는 4년제 대학 간신히 갔어요.
등록금도 없고 방값도 없고...억지로 입학금만 냈는데
돈이 없어서 답이 없어서 1학기후에 자퇴하고 편입했어요.
군대로.
제대하고
노가다하다가 아는 형님에게 붕어빵리어카 인수해서 돈좀 벌었어요.
하루 순수익이 10만원이 넘었더랬죠.ㅋㅋ
건달들한테 털림.
그건달들이랑 친해져서
유흥업소에서 웨이터하고 놀고먹으면서 살다가
그건달들이 운영하던 바다이야기에서 일하다가
지배인되고
너무 잘되길래 판 크게 벌렸다가 개털됐어요.
사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님.
그 시절 지금 마눌님 만나서
나 혼자 자취하는데
마눌님이 와서 밥해주고 용돈주고..ㅠㅠ
그리고 내 생애 정말 버리지 못할 친구놈 하나 있는데
그때 창원 대우자동차에서 3교대뛰면서
매달 몇십만원씩 나한테 용돈줬어요.
'난 너한테 빌려주는거 아니야. 갚지마.
근데 투자하는거야. 넌 무조건 성공할거야. 그렇게 믿으니까
성공한뒤에 나 챙겨라.'
이놈 결혼할때 42인치 벽걸이티비 사줬음. 그게 그놈한테 받은 은혜의 백분의 일도 못갚은거임.
여튼 어쨌던 저쨌던 그러고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았어요.
한달에 2일쉬면서 하루 12시간 주야교대로 미친듯이 살았어요.
내 마누라 내 친구에게 은혜갚을 생각하면서 미친듯이 열심히 살았어요.
빚 다갚고 재작년에 결혼했고
전세 4500만원짜리 하나 구했고
지난주엔 차도 샀어요. 케이다섯으로.
^^
야!!!!열심히 살았어.
기특해. 수고했어. 조금만더 고생하자.
그리고 이런 귀요미 아들도 하나 있어요!!!!!!
내 인생 가장 소중한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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