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 아시아판은 “박태환의 홈쇼핑 출연 이후 한국 팬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2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홈쇼핑 출연이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포상금 미지급 논란, 자비 전지훈련 등에 대한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는 것. 박태환은 최근 영양제를 홍보하는 TV 홈쇼핑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는 박태환이 아닌 수영연맹을 향한 한국 팬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수영연맹은 지난해 말 박태환의 올림픽 포상금 4만5000달러(한화 약 5000만원)을 지급하는 대신 다이빙 유망주를 위해 쓰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 같은 결정이 있기까지 박태환 측의 사전 동의를 구한 적이 없어 수영연맹의 보복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수영연맹은 직접 주최한 대회에 불참한 박태환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박태환은 올림픽 이후 명성에 걸맞은 후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WSJ은 “박태환이 SK텔레콤과 4년 후원 계약을 끝마치고 새 후원사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현재는 자비로 훈련경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홈쇼핑 출연도 이 같은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외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대한수영연맹과 한국의 현실을 조롱하는 댓글이 쏟아지는 등 망신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팬들의 심기가 더욱 불편해진 건 당연지사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한수영연맹은 여전히 박태환과의 갈등을 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한편, 박태환은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태환이 선수생활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