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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언젠가 글을 올릴 때 음슴체를 써보고 싶었음으로 음슴체
지금은 회사 때문에 경기도 쪽에 혼자 살고 있지만 원래 우리 집은 대구 송현동이라는 곳임
근데 이 동네는 유난히 사이비들이 많음 일명 도를 아십니까
진짜 길에 한 10번 왔다리갔다리 하면 3~4번은 이런 놈들 있는 거 같음..
접근 방법은 언제나 똑같음..인상이 좋아보이시네요..아니면 조상 중에 큰 덕을 쌓으신 분이 계시네요..
역시나 우리 엄마한테도 접근을 했던 거 같음..시장 간다고 혼자 다니실 땐 나한테 얘기를 안해서 몰랐는데
우리 누나가 엄마랑 같이 장보러 갔다가 그 놈들이 접근한 거임
근데 이때 우리 엄마의 대처방법이 너무 의외라서 누나가 나한테 얘기해주는거임ㅋㅋㅋㅋ
기본적으로 우리 엄마는 심성 자체가 측은지심이 매우 강하신 분임..조금만 가여워 보이면 아주 격하게 불쌍히 여김
그래서 내가 조금이라도 피곤해하거나 좀 약한 모습이라도 보이면 너무 격하게 불쌍히 여기셔서 집에서 우울한 모습을 보일 수 없을 지경임ㅋㅋ
각설하고, 시장 가다가 남자1과 여자1이 인상이 좋아보이세요..하고 접근을 함
우리 누나는 당연히 귀찮았지만, 엄마는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잠깐 듣고 있더니..
갑자기 우리 엄마가 그 얘기하는 남자의 손을 잡더니..ㅋㅋㅋㅋㅋ
엄마 : 아이고...이봐요..나이도 젊은 사람이 길바닥에서 이러고 있으면 우야노...뭐라도 해볼 생각을 해야지...이러지 말고, 얼른 다른 직장 구해서
돈도 벌고, 사람 구실 해야될꺼 아인교...(진짜 진심을 담아서 심히 걱정되는 듯하게 말하심...연기가 아니시고..)
남자1은 잠깐 주춤했지만, 그래도 계속 도를 전파하는 얘기를 계속 했다함
우리 엄마는 다시
엄마 : 집에서는 이래 해가 댕기는 거 알고 계시는교..? 이래 댕기는 거 집에서 알면 얼마나 속상해하시겠어예...이러지 말고 얼릉 번듯한 데 취업해가
부모님한테 효도해야될꺼 아인교...ㅠㅠ열심히 살아야제...
손 잡아주시면서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시니 이때부터 남자1도 울컥했나봄.. 그때부터 아무 말도 못하고,,침울한 표정이었다가
남자1: 어머니, 이렇게 걱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저는 이만 가볼께요..감사합니다..복 받으세요어머니..
하고 눈에 눈물이 고인채로 갔다고 함...
마지막까지 엄마는 열심히 사이소..힘내이소.. 라는 말을 하셨음
내 생각엔 아마 도를 전파하려 말을 거는 사람마다 쌀쌀맞은 태도에 날카로운 눈빛에 심지어는 욕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텐데
이렇게 진심을 담으셔서 본인 걱정을 해주시는 분을 처음 만나다보니..그 분도 감동(?)까진 아니더라도 조금 울컥하셨나봄..
역시 도를 전파하시는 분들도 사람이었던거임..
항상 공격적인 퇴치법만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이런 퇴치법도 있다는게 유머..
아...엄마 얘기 하다보니 엄마 보고싶네...사랑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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