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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ibe Variation Op.1 by 솔냥 | 실키 http://blog.naver.com/cbw8289/30163773006
고양이는 악마의 동물일까?
안녕하세요! 실키입니다.
우리나라 어르신들, 혹은 젊은 사람들까지도 고양이에 대한 시선이 참 안좋죠~
그것때문에 상처받는 우리 애묘가 님들을 위해 제가 썰을 하나 풀까 합니다. ㅎㅎ
다음은 제가 예전에 기사로 썼던 내용이에요. 하지만 기사 원본과 참조 이미지를 예전 회사에 다 두고 나와서(ㅜㅜ) 기억나는 부분만 요약하여 포스팅 할까 합니다.
(기사 보셨던 분들도 계실듯 - 제가 썼지만 참 개념차게 조사해서 잘쓴 기사라 혼자 자화자찬 하곤 하는 ㅋㅋ)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는 원래 요물은 아니었던걸로 보입니다.
요물이 아니라 영물에 가까운? (토속신앙이 있죠 @_@ 토속신앙은 요물과 영물의 경계가 애매한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울 조상들이 정말 고양이를 싫어했다면 고양이 개체수가 이렇게 많지는 않았겠죠. ㅎㅎ
민담에도 고양이가 등장할 일은 없었을 거고요.
우리나라 고양이는 언제 들어왔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6세기경, 불교와 함께 들어왔단 속설이 있어요. 쥐로부터 불경을 지키기 위함이죠. 또한 외국 샴 고양이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의 고양이는 유전적으로 샴 고양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하네요. (샴은 태국의 고양이입니다. ^^)
1. 고양이와 12지신
이렇게 울 조상님들한테도 친숙했던 고양이가 12지신에 없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학설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를 싫어해서 12지신에 안 들어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12지신의 원류인 도교에서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고양이는 쥐의 거짓말 때문에 12지신에 속하지 못했고, 그 이유로 쥐를 잡으러 다닌다는 내용이 있답니다.
또 원래는 12지신을 뽑을때 고양이는 모든 동물의 무술 스승이었기 때문에 1빠 자리를 차지했었다네요. 다만 쥐의 거짓말로.. 최종 간택에서 탈락 된 비운의 동물로 그려집니다.
2. 고양이는 어떤 동물? -> 음의 동물
고양이는 일단 조상님들한테는 이로운 동물이었죠. 농경사회에서 쥐를 잡아주는 고마운 짐승이니까요.
우리나라는 사물을 음과 양으로 나누곤 했는데 고양이는 음에 속한 동물이었습니다.
현대에는 음양 사상이 잘못 전해져, '양' 에 속한 것들만 좋다고 평가되는데요, 원래 우리 조상님들의 사상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뤄 세상의 균형이 존재한다 생각했습니다. 세상에는 버릴게 없다는 사상이죠.
고양이처럼 음에 속하는건 '여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음성인 여성과 고양이를 두고 비교하기도 했고요. 양에 속하는 남자가 음의 여성을 보고 반하는 것처럼
고양이는 음에 속해 변덕지고 앙칼진 속성이 있긴 하지만 무척 매력적인 짐승으로 비춰졌습니다.
3. 민담
옛날 이야기 중에 보면 고양이와 개가 주인이 잃어버린 여의주를 찾아오는 내용이 있죠. 둘이 잘못해서 이걸 물에 빠트렸는데 개는 그냥 집에 가고 고양이는 꾀를 내서 여의주를 찾아 집에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인이 보은하는 뜻으로 고양이는 이불속까지 들어오게 했으나 개는 밖에서 재우게 됐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고양이에 대해 나쁜 인식이 팽배했다면, 이런 민담은 존재하지 않았겠죠?
4. 민화
전통그림에서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장수의 의미로 그려집니다.
고양이 묘 한자는 중국어로 70을 의미하는 '모'와 유사하여 70세까지 장수하라는 의미에서 민화에 고양이를 그려 놓곤 했습니다.
'부자되세요'란 의미로 고양이 그림을 선물하곤 했죠.
'부자되세요'고양이 그림은 정오목단으로 불렸는데, 모란이 활짝피고 고양이 눈이 가늘어지는 정오처럼 부귀가 활짝 피어난다는 뜻을 담고 있었습니다.
5. 설화
조선시대에 세조가 상원사를 방문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고양이가 자객이 있음을 경고해 목숨을 구해줬다는 불교 설화가 있어요. 세조는 그 고양이를 위해 논 5백 섬지기를 상원사에 내렸고, 고양이를 위해 제사를 지내주도록 명령했다네요.
바로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묘답', '묘전'이란 명칭이 생긴 연유입니다.
또한 세조는 서울 근교 여러 사찰에 묘전을 설치해 고양이를 키웠고, 왕명으로 고양이를 잡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했다네요. 지금도 상원사에는 계단 좌우에 돌로 조각한 고양이 석상이 있습니다.
근데 왜 고양이는 요물로 남게 됐을까?
그것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연관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흔히 생각되죠.
고양이의 숨겨진 발톱. 쥐를 갖고 노는 잔학성, 변덕스러움..
반면 은혜를 값고 쥐를 잡아 사람에게 이롭게 하고 귀족적인 모습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도 있었죠.
우리 나라는 토속신앙, 도교, 불교, 유교가 어우러진 나라입니다.
네가지 종교에서 보는 고양이의 모습에 더해 근대화가 시작되며 기독교가 들어옵니다.
기독교에서 고양이는 악마의 사자로 표현되는 나쁜 짐승이었죠.
그러면서 우리 나라 역시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6. 신문에 나온 고양이들
1960년대 신문을 살펴보면 고양이를 '쥐 잡이용'으로 길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1960년 동아일보 5월 31일자 신문에 보면 '가정축산'이란 타이틀로 고양이 키우기에 대해 적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고양이는 '작은 육식 동물로서 우리 가정에서는 노리개인 동시에 쥐 잡기 동물이다'라고 적혀 있고요. 이어 '예로부터 고양이를 기르는 목적은 단순 쥐잡기에 치중해 자유번식만 해서 대부분이 잡종 고양이가 되었다'란 내용이 나옵니다.
1963년 9월 17일자 경향신문을 보면 '고양이는 아첨을 모르기 때문에 주인이 부당한 학대를 했을 때에는 할퀴며 덤벼 항거한다', '부자나라일수록 고양이가 많고, 가난한 나라일수록 쥐가 많다. 요즘 한국에 애묘가들이 차차 늘고 있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7. 공포의 고양이
이런 신문 기록을 살펴봤을 때 고양이는 크게 요물로 비춰지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고양이가 요물로 나온 것은 공포영화나 소설에서였죠.
오히려 1500년대 생존인물 최연의 옛수필 '쥐와 노는 고양이'에서 처럼 쥐잡이 동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컸고, 부정적인 이미지는 반찬을 훔처먹는다. 간교하다. 정도였습니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ㅅㅜ 흑흑흑 반찬을 훔쳐먹었군요!)
공포의 검은 고양이는 서양 사상과 문물과 함께 들어왔습니다. 검은고양이는 마녀가 변한 모습. 검은 고양이는 악마를 데리고 온다라는 서양의 생각이 들어온거죠. 기독교 국가에서는 고양이에 대한 안좋은 생각이 팽배했습니다. 검은 고양이가 사람을 가로질러 가면 불행이 찾아온다. 등의 이야기가 있고요.
기독교에서 고양이를 왜 악마랑 동일시 했는지는 아시죠?
이집트 등에서 고양이를 예로부터 신성시 했기 때문에 그와 대적하는 입장인 기독교에서는 고양이를 죄악시 하기 시작했답니다.
또한 의외로 애묘 국가로 알려진 일본에서 고양이를 요괴로 표현한 민담이 있네요. '네코마타'라는 오랜 세월을 살아 신통력을 갖게된 요물 고양이는 일본의 유명한 전설이죠. 꼬리가 두개고 인간의 말을 할수 있고 요술을 부린다고 합니다. 에도시대 후기에는 '꼬리가 긴 고양이는 네코마타가 된다'라는 미신 때문에 꼬리가 짧은 '제페이즈 밥테일'이 퍼지게 된 계기가 됐고요.
이런 외국의 고양이 사상이 국내 유입되며 조상님들과 공존하던 한국 고양이들에 대한 인식도 바뀌기 시작합니다.
이런 정보를 알게 되면 뭐가 좋냐고요?
바로 누군가가 고양이는 요물이다! 불길하다! 등의 이야기를 할때 논리적으로 그런게 아니란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외국의 사상 때문에 변한 고양이의 이미지가 참 안타깝죠. 부디 이런 이미지가 개선되길 빕니다.
출처:▷ Libe Variation Op.1 by 솔냥 | 실키 http://blog.naver.com/cbw8289/30163773006
여기저기 블로그 기웃거리다가 유익한 정보가 있어서 퍼왔습니다.
어르신들 고양이 참 시러하시죠. 하지만 이게 근대화 과정에서 많이 합성되어 고양이에 대한 이미지가 변질됬다고 보네요.
제발 지나가는 고양이 요물이라고 해꼬지하지맙시다.
냥이의 귀족적인 매력에 한번빠지면 헤어나올수가 음슴 ㅠ_ 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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