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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999년 10월 15일경.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인은 원래 단정소대 소속이었습니다. 단정소대. 짧은 단, 배 정. 작은 배라는 거죠. 속칭 고기잡이배.
하는 일은 임진강에서 적들이 침투하면 고깃배 몰고 나가서 초동조치하는 거. 본인 군번 99-76003097.
뭐가 이상하게 꼬여가지고 주특기가 2832 나왔음. 선박운용병. 서울대 자연과학부 해양학과 재학중이라는 이유로.
이기 뭐꼬~~ 암튼 논산에서 6주 훈련 마치고 진해로 가서 후반기교육 10주 받았음. (꿀빨았음)
자대로 가는데 북으로북으로 기차를 타고 가더니 파주에 철커덕 떨구네요. 중사가 나와서 겁주더라구요. 니들은 좆됐다.
그게 단정소대. 한 소대에 한 9명 있었습니다. 제 동기는 한명. 우리가 하는 일은 밤낮없이 경계근무 및 그물 쳤다가 수거하기.
뭐냐면 이북애들이 침투하면 주로 밤에 오니까 그물을 치고 거기에 낚시바늘을 달아놔... 그걸 낮이 되면 다시 수거하고 저녁에 다시 치는 것.
이북애들이 임진강으로 내려왔다 이러면 1분안에 전투복입고 소총 들고 수류탄 및 각종 화기 들고 배에 탑승하는 게 임무.
근데 거지같은 게 거긴 서해안이라 조수간만의 차가 있음. 그러니 맨날 외우라고 시키는 게 시간표. 조수간만표.
이병 ***! 금일 만조 00시 00분 간조 00시 00분 이상입니다! 뭔 이런 거....
그리고 배 엔진 수리할 때 필요한 장비 익히고 매듭 묶는 법 익히고 등등등등등등등
그렇게 그냥저냥 살았는데 갑자기 일이 터짐. 빌어먹을 1999년 10월.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빠바박!! 소리가 터지면서 야 이새끼들아 안 일어나?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부리나케 일어나서 훈련받은대로 옷입고 총들고 짐싸서 배에 탔지. 소대장, 부소대장도 엄청 긴장모드.
이북에서 몇명 내려온 모양이라고. TOD 상으로 잡혔나봐요. 적외선으로 보면 보입니다. 한 15분 지났을까.
갑자기 우리측 해안을 가리키면서 저기야! 쏴! 이러는 겁니다. 우리야 뭐 시킨대로 겁나 쐈지. 두두두두두두두두두. 갑자기 옆에 있던 박상병이 욕하더라고. 야 이 씹새끼야 탄피 나한테 다 튀잖아!! 지금 그거 신경쓰게 됐나...내가 살아야지 ㅠㅜㅠㅜㅠㅜ
근데... 저기 위 바위소초에서 우리배 쪽으로 총탄이 날아오는거야. 슉슉슉슉. 왜 슉슉이냐면... 5발 중에 한발은 예광탄이거든. M60.
야 이 새끼들아 우리 아군이야! 근데 씨발 무전기가 안되네.... 이거 건전지 누가 갈았어 최근에 씨발.
-_- 모르겠고 다 좆됐다 싶었지 진짜. 우리가 적군이 아니란 걸 알릴 방도가 없으니...
이때가 내가 기도할 때였어. 아.... 살려주세요.... 알루미늄으로 된 뱃전을 총탄이 때리는 소리가 막 들려요...
툭툭툭 퍽퍽퍽 드르르르륵... 정말 아 이렇게 내가 죽는구나 싶더라고... 내 인생 짧은데 이렇게 아군 손에 가는구나... 진짜로..
어찌된 건지는 몰라도 사격이 멈췄어. 아 씨발 살았다. 막사로 갈 줄 알았는데 소대장이 갑자기 일갈.
배에 수류탄 다 까놔! 안전핀 안 뽑은채로. 그러고 대기하고 있는데 또 갑자기 저기다 던져!! 이러더라고. 그래서 안전핀 뽑아서 겁나 던졌지요.
임진강에서 봤을 때 우리측 초소쪽으로. 거긴 거의 뻘지대지요. 이렇게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심지어 좆선일보 휴지통에 기사도 났음.
"한밤의 해프닝"
씨발 죽을 뻔 했는데 해프닝이라니
며칠 뒤 포상휴가증이 내려옴. 초동조치 잘 했다고. 아군한테 총질한 바위소초 등신들한테도, 애꿎은 고라니들한테 수류탄 던진 우리들한테도.
물론 병장들 중에 일부만.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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